유럽 68혁명과 불륜
유럽의 68혁명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의 사고구조를 바꾸었다. 배우자, 자녀, 이웃, 국가, 나아가 전 세계 사람의 생각과 삶 그리고 신앙까지 바꾸었다. 1990년대 이후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그 이전의 사고방식과 다르다.
유럽의 성 혁명은 1990년대에 대중화되었다. 1970년대 초반에는 다양한 도시에 야한 영화관과 성인용품 가게가 두드러지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젊은 남성과 여성들은 디스코텍에서 만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면서 때로는 그룹 섹스까지 했다. 현재는 다양한 유형의 성 그룹이 있다.
서양세계를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일종의 사회철학인 네오마르크스주의이다.
유럽 68혁명은 성적 불륜을 죄로 여기지 않는 혁명을 가져왔다. 성에 관한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느 독일인 경건한 여성은 모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 과정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이는 25-30세 정도였다. 목회자인 나와 친분이 있었다. 기독교인 신분으로 목사인 나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단 둘이 있을 때, 갑자기 자기의 첫 남성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이 여성은 사춘기 시절에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다. 자신이 여자구실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했다. 자신이 여성다운 성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 또래의 독일 아이들은 이성과 성관계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 학급에서 남성미가 넘치는 어느 남자 아이를 유혹했다. 자신이 성욕이 넘쳐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 교사인 어머니가 마침 그 시간에 집에 없었기에, 그를 집으로 불러와 동침을 했다.
그 성 경험 후 비로소 자신이 정상적인 여성 기능을 가진 사람인 것을 알았고,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남자 아이와 다시는 성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어느 여성은 25-30세 정도의 독일인이었다. 법학 전공의 박사 학위 과정을 끝냈다. 그녀는 나와 둘만 있는 장소에서 자기의 성 체험을 이야기 했다.
독일에서 대학생들은 전공 분야의 주임 교수를 찾아 종종 학교를 옮긴다. 파트너가 다른 도시에 사는 경우, 주중에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흔한 일다. 물론 이 사실을 성 파트너에게 숨긴다.
그녀의 남자 친구는 다른 도시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씩 만났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자 남자 친구는 다른 여자를 사귀었다. 어느 날 이 여자에게 절교를 하자고 말했다.
그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그 까닭은 지난번에 만난 남자를 통해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곧장 의사에게 검사받았다. 미혼모 아이를 키워야 할까봐 크게 걱정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임신은 아니었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그 기간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간이었다.
이 젊은 여성이 자신의 성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놓은 까닭은 그 충격적인 이야기를 쉽게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기에 목사인 나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이 여성이 자신의 성적인 과거 이야기를 나에게 할 때 잘못을 뉘우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위 두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독일에서는 혼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처녀가 다른 남자에게 자기 성 경험을 이야기한다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사람들의 의식이 변했다.
유럽의 68혁명 이전에는 오늘날과 같지 않았다. 젊은 남녀가 함게 방에 들어가는 것도 범죄행위로 간주되었다. 이웃이 신고하면 경찰이 붙잡아 갔다. 스위스의 어느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2000년경에도 그러한 법이 유지되고 있었다.
필자가 위 두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특히 놀란 것은 이들이 모두 경건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은 자기 과거의 죄를 인식하고 부끄러워한다. 자기 과거의 죄를 고백할 때는 죄를 부끄러워한다. 앞으로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말을 한다. 그러나 이 두 여인들에게는 죄를 고백하는 마음의 자세가 없었다.
유럽의 68혁명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달라졌다. 문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남의 배우자와 섹스를 하지 않는다면 성 행위는 전혀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독교인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는 의식이 없었다.
이 여인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잘 몰라서 죄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더욱 성숙하고 신앙 지식이 깊어지면 자기의 죄를 깨달을지는 모른다.
이 여인들은 자유로운 성 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것은 이 시대의 사회 분위기 때문이고, 그런 분위기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불륜의 성 행위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은 이제 고전 문학 작품에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독일의 68혁명은 성 혁명이기도 하다. 남녀가 직장, 학업 등으로 떨어져 살거나 주말에만 만나는 부부이면, 남녀를 불문하고 다른 남성 또는 여성과 성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는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에게서 들었다.
독일이 아닌 다른 세계의 사람들은 이와 크게 다를까? 독일처럼 아직 네오 마르크스주의 사상으로 세뇌되지는 않았을지라도, 실제로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송다니엘, 프랑크푸르트한인개혁교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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