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IDOL)
아이돌(idol), 영어로는 우상이란 뜻이다. 인기가수 등이 대중으로 부터 큰 인기를 얻어 그 공연을 보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을 정도가 되는 것을 보며, 누군가가 우상과 같다고 불렀을 것이고, 한국에서 유독 어리고 젊은 가수들을 지칭하는 말로 정착했다.
K-POP이라 불리는 한국 아이돌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청년들이 열광하고, 전 세계적으로 음반시장이 퇴보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K-POP음반 판매량만큼은 지난 10년 동안 800만장(2013) 수준에서 7700만장(2022)으로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번에 태풍으로 조기 철수한 잼버리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K-POP공연 관람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한다.
오늘 묵상한 사도행전의 말씀에는 우상을 지키기 위한 에베소의 소요가 나온다. 당대 가장 큰 제국이었던 로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에베소. 그 곳은 우상의 도시였다. 그들이 섬기는 아데미, 즉 아르테미스는 풍요의 신으로 아데미 신전의 규모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4배에 달하여 로마 제국의 많은 사람들은 아데미 신전을 구경한 것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 무렵 사도들이 전한 주님의 말씀 때문에 에베소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 거기에 데메드리오라는 은세공인이 있었는데 그는 은으로 아데미 여신의 모조 신전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적지 않은 돈벌이를 하게 하였다. 그가 하루는 직공들과 동업자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우리는 이 사업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라는 자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면서 에베소뿐만 아니라 온 아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을 여러분도 보고 들었을 줄 압니다. 이러다가는 우리 사업에 대한 명성을 잃을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여신 아데미의 신전도 무가치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와 온 세계가 섬기는 아데미 여신의 위엄마저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그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위대한 에베소의 여신 아데미여!' 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이 일로 그 도시가 온통 소란해졌으며 군중들이 바울과 같이 다니던 마케도니아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주장으로 달려갔다(사도행전 19:22~29 현대인의성경)에.
베소에서 이런 소요가 발생한 이유는 바울 사도가 전한 복음과 그가 행한 많은 기적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마술에 빠져 살던 이들이 회개하고, 자신들의 책을 불태웠는데, 이 책값이 5만 드라크마, 즉 5만 명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힘 있게 복음이 전파되자, 아데미 신전의 도시, 아데미 우상을 팔아서 풍요한 삶을 누리던 우상 조각상들이 소요를 일으킨 것이었다. 자신들의 삶이 무너질까봐 복음의 전파를 가로막으려 들었던 것이다. 반면 이런 소요를 진정시키고, 바울과 그 일행을 보호한 이들도 있었다. 또 아시아 지방의 로마 관리 중 바울의 몇몇 친구들도 사람을 보내 연극장이 들어가지 말라고 간곡히 말렸다.
한편 군중들은 왜 모였는지조차 모르고 저마다 떠들어대서 연극장 안이 야단법석이었다. 그때 몇몇 유대인들이 알렉산더라는 사람을 군중들 앞에 내 세웠다. 그래서 알렉산더가 모두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하며 변명하려고 하였으나 군중들은 그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고 일제히 '위대한 에베소의 여신 아데미여!' 하며 약 두 시간 동안이나 외쳐댔다.
마침내 서기장이 나와 군중들을 진정시키고 이렇게 말하였다. '에베소 시민 여러분, 우리 도시가 위대한 여신 아데미의 신전과 하늘에서 내려온 신상의 수호자가 된 것은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일이 아닙니까?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진정하고 경솔하게 행동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끌고 온 이 사람들은 신전의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고 우리 여신을 모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데메드리오와 또 함께 온 직공 여러분이 고소할 사람이 있으면 재판할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거기에 가서 고소하도록 하고 그밖에 다른 문제가 있으면 합법적인 모임에서 해결 짓도록 하십시오.
아무 이유도 없는 오늘의 이 소란 때문에 우리가 로마 정부로부터 문책당할 위험이 있습니다.그렇게 된다면 이 불법 집회에 대하여 우리는 변명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서 그는 군중들을 해산시켰다(사도행전 19:31~41 현대인의성경).
바울 사도를 보호하려한 로마의 관리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흥분한 군중을 따라 외치는 에베소 시민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해산시킨 서기장, 이들은 모두 이방인들이지만 하나님께 복음전파를 위해 쓰임 받은 사람들이었다.
기독교의 교리, 즉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는 성경은 인간의 삶을 뒤흔든다. 그 안에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내 안의 영혼이 그 진리에 눈 떠 흔들리기 시작할 때, 그 진리를 거부하기 위해 사람을 모아 소요를 일으키는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진리를 받아들여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이들을 보호하고,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데 까지 이를 것인가.
전자는 하나님께 대적하며 하나님의 뜻을 방해했으니 그에 따른 벌을, 후자는 하나님의 뜻을 수행했으니 상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스타라는 말로, 인기 가수나 배우를 불렀는데, 지금은 아이돌이란 그 뜻이 유쾌하지 못한 말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널리 쓰이는 상황을 보며, 우상의 도시 에베소에서 벌어진 소요에 대해 묵상해 본다.
최대현 (펜앤마이크 편집제작부장)
최대현의 아침묵상 20230808 페이스북 게시 글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