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계적 갑부 노숙자 이야기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사진·58)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하다. 그동안 번 돈을 대부분 기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어느 측근은 “키아누 리스브는 자신이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돈에 당황하고 있다”면서 “그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기부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키아누는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알고 있다. 많은 할리우드 초대형 스타들과 달리, 그는 이 모든 것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20220120) 보도에 따르면, 키아누 리브스는 지난 1984년 TV시리즈 ‘Hangin’ In’으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재산은 약 3억 15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한다.
키아누 리브스의 측근들은 그가 개인적으로 비극적인 일을 겪은 뒤 부를 나누고, 소유하지 않는 삶을 사명으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삶의 태도를 바꾼 것은 큰 충격을 받은 뒤였다. 1993년 가장 친한 친구인 배우 리버 피닉스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을 때였다. 그리고 1999년 당시 여자 친구였던 제니퍼 사임이 딸을 임신했으나 8개월 만에 유산했다. 그들은 헤어졌다가 2001년 재회했지만 제니퍼 사임은 2001년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영화 ‘매트릭스’의 출연료 중 70%를 암 연구에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동료들과 가족, 자선 단체 등에 선행을 펼치고 있다.
아래는 신성욱 교수(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가 페이스북(20230726)에 게재한 “세계적 갑부 '키아누 리브스'가 주는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1] 소유한 재산이 4,240억 원인 한 배우가 있다. 한 달에 1억씩 쓴다고 가정해도 무려 350년을 사용하고도 남을 엄청난 갑부이다. 그런데 이런 부자가 집도 없이 노숙자처럼 거리를 떠돌며 다닌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정말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그는 유명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50)다. 덥수룩한 수염에 헝클어진 머리에 노숙자와 같이 앉아서 빅맥을 먹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노숙자와 조금도 차이가 없다.‘
[2] 세계적인 명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집 하나 없이 노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그는 그 많던 재산 다 떨어먹고 파산해서 거지가 된 것일까? 그를 좋아하던 나는 한때 그렇게 알고서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님을 파악하고 나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세계적인 갑부인 키아누 리브가 초절정의 검소한 삶을 사는 사람임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3] 비근한 예로, 1990년에 신었던 신발을 25년이 지난 2015년에도 신고 있었는데, 다 헤어진 신발에 흰 테이프로 감아서 신고 있을 정도로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돈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번 돈으로 몇 세기를 살 수 있는 걸요.” 대부분의 할리우드 동료 배우들이 화려한 저택에 살고 있지만, 그는 그때그때 근처 싸구려 숙박시설에서 잠을 자곤 했다.
[4] 그는 왜 집을 사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집을 사야 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으며, 비행기를 탈 때도 가장 저렴한 좌석을 이용했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단순한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굳이 많은 돈이 없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여유롭고 풍족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5] 그럼 그는 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구두쇠처럼 살아가는 그가 돈을 쓸 때는 물 쓰듯이 펑펑 써대는 모습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말했다. “성공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되돌려주느냐’에 달려 있다.” 와~, 성경의 내용과 흡사한 귀한 말이다. 1999년,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메트릭스>가 흥행에 성공해서 대박을 터뜨렸다.
[6] 당시 영화 흥행의 10%의 개런티를 계약했던 그는 약 540억을 손에 거머쥐게 되었다. 처음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쥐게 된 키아누 리브스는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을 감행한다. 수익의 7%도 아니고 무려 7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백혈병 연구단체에 기부한다. 이런 그의 과감한 선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메트릭스2>의 특수효과 등에 사용될 예산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수익이 될 400억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작비로 양도한다.
[7] 이처럼 말도 안 되는 큰 금액을 기부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원치 않았다는 점이 더욱 대단하다. 소아병원, 암 연구 등, 13개의 자선구호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던 그의 선행은 결국 세인들에게 알려지고 말았다. 6년 동안 이를 비밀로 한 점으로 볼 때 그가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려거나 명성을 얻기 위해서 그런 일들을 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위해선 철저하게 절약하고 남을 위해서는 통 크게 팍팍 쓰는 그는 유명한 말을 많이 남겼다.
[8] “명성은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함으로써 생기는 부산물이다.” 그에게 있어서 나눔과 베풂은 진심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일 뿐이었다. 그가 이렇게 베푸는 마음을 진심으로 갖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과거 그가 겪은 상실과 아픔 때문이다. 어린 시절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3살 때 아버지가 그를 떠났고, 이후 어머니는 3번의 재혼을 거쳤으며, 따라서 그는 혼란스런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9]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할 만큼 난독증을 앓았고, 다른 것을 찾던 그는 끝내 배우가 되었다. 그는 계속된 아픔을 겪게 되는데, 첫째는 자신의 동료이자 유일한 친구였던 배우 리버 피닉스가 약물중독으로 사망하는 슬픔을 맛본다. 둘째는 자신의 여동생이 백혈병을 앓는 고난에 직면한다. 셋째는 사랑하는 연인 제니퍼 사임의 교통사고사를 접한다. 제니퍼 사임은 키아누 리브스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8개월 만에 유산하며 두 사람 사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0] 제니퍼 사임은 유산 후 키아누 리브스를 보며 아이를 잃은 극심한 슬픔에 빠져 결국 둘은 이별하게 됐다. 하지만 이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제니퍼 사임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키아누 리브스는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그는 돈을 잃는 것보다 주변 사람을 잃는 것이 더 두려우며, 이런 일들로 인해 그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생에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1] 그때부터 그의 노숙생활이 시작된다. 그런 아픔 속에서도 그는 지하철 안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팬들을 한순간도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거나 관심을 기울였다. 믿기 어려운 사실은 <메트릭스>가 흥행했을 때 그는 스텝들에게 일인당 2만 달러를 선물하기도 했다. <메트릭스 리로디드>에 출연한 스턴트맨들에게는 한 대 3천만 원을 호가하는 그 비싼 할리 데이비슨을 한 대씩 선물했다.
[12] ‘부자가 천국 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주님이 말씀하셨는데, 키아누 리브스 같은 갑부에겐 전혀 해당 되지 않는 일침이 아닌가! 돈 많은 사람이 더 깍쟁이 구두쇠인 경우가 많은데, 어쩜 그는 그렇게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말만 하고 행동은 따르지 않는 이들이 내뱉는 말은 권위가 없다. 하지만 자기가 말한 대로 살아가는 이들의 말은 모든 이로부터 존중을 받기 마련이다.
[13] 그의 명언 중 한 마디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성공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되돌려주느냐’에 달려 있다.” 주님이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 10:25-37)가 떠오른다. 가난하고 다급한 이를 위해 아낌없이 사용한 그야말로 성공한 사람임을 처음으로 알았다. 키아누 리브스나 사마리아 사람처럼 나 또한 성공한 사람으로 살다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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