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조회 수 7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897955305f14ff8648c9c3d079f346af.jpg


사랑가장 어려운 계명

      

선교학 용어 가운데 ‘10/40 창문이라는 것이 있다선교 신학자 루이스 부시가 기독교 선교가 가장 안 된 지역에 붙인 말이다지구의 북위 10도와 40도는 그 사이에 북 아프리카에서 중국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해당한다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여기에 있다필자는 수년 전 몇 차례에 걸쳐 동남아 지역에서 있은 세계선교컨퍼런스 강사로 참석하여 이곳을 둘러 본 적이 있다.

 

이 곳의 특징은 국민 연소득 미화 5백 불 미만의 극심한 빈곤이다짧은 평균수명에 유아사망률과 문맹률이 아주 높다이곳에 분포된 종교들은 주로 이슬람교힌두교불교자연숭배 토속종교무신론 등이다. 28개의 이슬람교 국가들(인구 약 14억 명), 2개의 힌두교 국가들(약 13억 명), 8개의 불교 국가들(약 3억 명)이 집결돼 있다.

가장 기독교 선교가 부진한 55개 국가들의 97퍼센트가 10/40 창문 지역에 위치해 있다부시가 이 지역을 창문이라고 표현한 것은 선교 기회의 창문이 열려있는 곳이라는 의미이다그러나 실제적으로 이 지역 국가들은 기독교에 대해 매우 배타적이다규제가 심하다. ‘저항지대’ (Resistant Belt)라고 불리기도 한다.

 

선교학에 두 측면 분석’ (Two Dimensions Analysis) 이론이란 게 있다이것은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인 지역과 배척한 지역을 비교분석 해 본 결과배척한 지역의 90퍼센트 이상이 빈곤과 재난을 훨씬 더 많이 겪고 있음을 통계학적으로 밝힌 이론이다이 이론을 반대하는 일부 학자도 있지만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기독교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이 이 지역의 비참한 빈곤을 외면하고 방관하느냐고 반문한다그러므로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물론 이것은 하나님의 여러 속성을 잘 모른 채 사랑만을 부각시켰기 때문에 오는 오해이다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가장 정점에 있는 장엄한 속성은 거룩성이며그 아래에 사랑과 공의가 두 갈래로 펼쳐 있어서 하나님의 주요 속성의 삼각형을 이룬다그러므로 무신론자들의 사랑에 대한 개념도 성경적으로 교정되어져야 한다.

 

마태복음에 보면 한 바리새인이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큽니까?” 하고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질문했다예수님은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22:34-40).

 

무신론자들은 이러한 예수님 계명의 순서를 자기들 마음대로 바꾼다그리고는 첫째 계명인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둘째 계명인 비참한 이웃을 동정하고 사랑한다는 구실로 이들을 방관하는 하나님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사랑의 순서는 먼저 하나님이요 그 다음이 이웃이다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없는 마음에진실한 이웃 사랑이 있을 수 없다.

 

계명(Commandment)은 명령이라는 뜻이다인간 기분이나 논리에 근거하여 하나님 존재를 논하지 말고 예수님의 명령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최우선적으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이다인간 기분이나 논리로 보자면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불신할 이유들이 부지기수이다그러나 성경은 그것을 넘어서서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라고 명령한다이같이 기독교 신앙에는 무조건성과 절대성이 전제되어 있다.

 

인간이 임의로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의 순서를 바꾸면 사랑의 개념에 혼란이 온다하나님을 먼저 사랑할 때 진정한 이웃 사랑이 따를 수 있는데하나님 사랑을 제쳐놓고 이웃 사랑을 운운하면 소리 나는 꽹과리가 될 뿐이다.

 

바른 기독인은 인간에게 사랑을 가르치시는 하나님이 빈곤과 재난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왜 사랑하지 않느냐고 비평하기 전에 먼저 마음목숨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만사를 어떻게 처리하시고 계시는지 그분의 심오한 뜻과 계획을 지켜본다그리고 불행한 이웃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실천한다.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지키기 어려운 계명이다그러나 바람직한 기독인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깊은 신앙을 가진다열악한 환경의 이웃에게 복음의 빛을 전한다물질적 도움을 베풀라고 하신 선교명령을 지켜 나간다이것의 실천은 가장 어려운 계명이기에 인간 의지로는 불가능하다오직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받아야만 가능하다(슥 4:6). 보혜사 성령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항상 돕는다.

 

황현조커네티컷비전한인교회 담임목사, Peniel Academy of Theology 교수

 

뉴욕 중앙일보 목회칼럼 (2017.08.07.)


<저작권자 ⓒ 리포르만다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용 시 출처 표기>

?

  1. 헨리 조지를 모독하지 말라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의 상이 새겨진 데나리온 이영진 교수 (호서대학교) 원제: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과 하나님의 ‘섭리’ “대중영합주의자(popularism)들은 더 이상 헨리 조지를 모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영진 교수(호서대...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1012 file
    Read More
  2. 전도설교의 회복

    회복되어야 할 전도 설교 / 페이스북에 떠도는 글을 옮겨옴 오늘 우리 시대는 급속도록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시대보다도 우리 시대는 복음을 필요로 하지만, 이상하게도 교회 강단을 통해서 진정한 복음의 메시지를 듣기 힘든 역설적인...
    Date2019.11.30 Bydschoiword Reply0 Views1160 file
    Read More
  3. 레오나르도 보프, 사제직을 버리다

    레오나르도 보프, 사제직을 버리다 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는 브라질 출신 로마가톨릭 신학자이다. 프랜시스수도회 소속 신부였다. 중남미 해방신학을 대변해 온 그는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시절인 1992년 6월 28일 사제직을 버리고 평신도가 되었다. ...
    Date2019.11.30 Bydschoiword Reply0 Views1103 file
    Read More
  4. 오스트레일리아 지도

    오스트레일리아 지도 세계지도를 보라. 서양 사람들의 것과 동양 사람들의 것이 서로 다르다. 서양 사람들의 지도에는 대서양이 한 가운데 있다. 왼쪽에 미국, 중앙에 대서양, 그 오른쪽에 유럽, 맨 오른쪽에 아시아가 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한국이 위...
    Date2019.11.30 Bydschoiword Reply0 Views2944 file
    Read More
  5. 사랑: 가장 어려운 계명

    사랑: 가장 어려운 계명 선교학 용어 가운데 ‘10/40 창문’이라는 것이 있다. 선교 신학자 루이스 부시가 기독교 선교가 가장 안 된 지역에 붙인 말이다. 지구의 북위 10도와 40도는 그 사이에 북 아프리카에서 중국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해당한다. 아시아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721 file
    Read More
  6. 토마스 오든, 정통주의 감리교 신학자

    토마스 오든, 정통주의 감리교 신학자 미국 감리교회 안에는 역사적 기독교, 정통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신학자가 있다. 뉴저지 주에 있는 드류대학교에서 신학과 윤리를 가르친 토머스 오든 목사(Thomas Oden, 1931-2016)이다. 그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의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2361 file
    Read More
  7. 요강과 밥그릇

    요강과 밥그릇 이영진 목사(교수, 페이스북 글) 칭의와 성화는 단일한 것이다. 1. 기독교인의 구원은 ‘천당 행(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속성의 변화다. 2. 적어도 로마서에 따르면 인간은 단 한 번(ἐφάπαξ)의 변화로 그 궁극적 속성을 획득한다. 3. 다만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561 file
    Read More
  8. 고통보다 깊은 상처

    고통보다 깊은 상처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장애아들의 놀라운 천재적 재능을 소개한 적이 있다. 어느 아이는 악보를 보지 않고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어느 아이는 천재적 화가의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어떻게 흔히 "저능아"...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751 file
    Read More
  9. 혼기 넘긴 '교회의 누나들'

    혼기 넘긴 '교회의 누나들' 교회가 커뮤니티 만들어 줘야 교회가 돌보아야 할 한 그룹의 사람들은 적당한 혼기를 넘긴 교회 안의 독신자들이다. <연애는 다큐다>의 작가 김재욱(국제제자훈련원)의 최근 글 "혼기를 지난 교회의 누나들은 어디로 가야하나?"라...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1236 file
    Read More
  10. 감정와 이성 사이에서

    감정와 이성 사이에서 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첫째로는 나의 예민하며 두려움 많은 성격 때문이고, 둘째는 내가 하는 이야기들은 일기장에 써서 혼자 보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인데 굳이 나 자신의 삶을 자랑하고 공치사를 벌이는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982 file
    Read More
  11. 총신 제1회 졸업생, 1952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정 총신 제1회 졸업생, 1952 '총신'의 설립연도 또는 제1회 졸업 연도에 관한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기독공보>>[2382호] 2002년 09월 14일(토)의 보도문으로 보이는 이 글은 '총신'에 1951년에 입학하여 1952년 4월에 '총신 재1회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1 Views1044 file
    Read More
  12. 패스 코리아

    1940년대 부산 국제시장과 대청동 패스 코리아 미국에선 지금 '패스 코리아'(Pass Korea)가 광범위하게, 설득력 있게 확산되고 있단다. ‘한국에서 손을 떼라’, '한국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군 철수, 한미 우방관계 또는 동맹관계 중단과 청산, 미국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942 file
    Read More
  13.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미션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미션 [아래의 글은 BREADTV 방영물 최덕성 박사의 "사순절과 사육제"와 "사순절, 지켜야 하는가?"를 시청한 장수연 님의 글입니다. 예장 통합 소속 신자로 자신이 사순절에 겪은 일화를 소개합니다. 선명한 메시지를 가진 유익한 글입...
    Date2017.03.31 Bydschoiword Reply0 Views1099 file
    Read More
  14. 사순절을 지켜야 하는가?

        사순절을 지켜야 하는가?    1. 사순절과 사육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헨델의 ‘메시아’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부활기념일은 매년 다르다. 3월 말에, 4월 초순에, 4월 중순일 때도 있다. 교회는 춘분(3월 20...
    Date2017.03.30 Bydschoiword Reply1 Views3019 file
    Read More
  15. 교회: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다

    피터 브뤼겔 - 아버지 작 교회: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다 피터 부뤼겔(Pieter Brueghel, 1525 c.-1569)은 16세기의 네덜란드 출신으로 풍경화를 전통적인 역사화와 종교화의 경지로 끌어올린 화가로 유명하다. 농부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
    Date2017.03.12 Bydschoiword Reply0 Views396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