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2019.11.21 19:08

패스 코리아

조회 수 9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21f0541fe30eadf0f2361bcb3fc366d.jpg

1940년대 부산 국제시장과 대청동


패스 코리아


 

미국에선 지금 '패스 코리아'(Pass Korea)가 광범위하게, 설득력 있게 확산되고 있단다.  한국에서 손을 떼라’,  '한국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군 철수, 한미 우방관계 또는 동맹관계  중단과 청산, 미국 방위선 후퇴와 재설정 등을 뜻한다.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둔 시점에 방한한 어느 미국인 지식인이 전해 준 소식이다. 

 

 '패스 코리아'(Pass Korea)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 아니다. 후자는 한반도를 둘러 싼 국제 정세에서 한국이 소외된 채 논의가 이루어지는 현상 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한반도 안보 현안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한국 건너뛰기'를 일컫는다.

 

나는 1969년 대한민국 군복무 시절에 주한 미군의 철수를 주장한 적이 있다. 미국은 영원한 나라가 아니다. 우방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대한민국이 미국을 영원히 의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북이  조속히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대책 없는 상태에서 미군의 즉각 철수를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오해를 받으면서 주한미국철수를 언급한 때로부터 약 반세기가 지난 이 시점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외세에 의지하고 있다. 끌려가는 형국이다. 차기 대통령이 미국에 당당히 맞서면 국제 정세와 국가 비상 사태가 호전될까? 그 반대이다. 상당히 큰 나라들도 동맹관계 안에서 생존한다. 지구상에 독자적으로 자기를 지킬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뿐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주장했을 때 한국정부는 '핵공갈'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핵 무기를 가졌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북한 대표가 서울에선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했을 때도 여전히 '핵공갈' 쯤으로 여겼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직도 북한이 '핵공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세계가 북한의 핵 무기 보유를 기정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민족은 이데올로기보다 더 중요하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우리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통일은 당사자들의 몫이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이다.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하면 시리아와 같이 불행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이권을 노리는 강대국 틈새에서 한반대륙은 초토화 되고, 난민 행열, 보트 피플이 줄을 잇고, 애곡 소리가 창궐할 수도 있다.


나의 맏형은 한국전쟁 전사자다. 맏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자랐다. 나는 전쟁 불안증과 더불어 살아 온 세대이다. 놀이조차 전쟁놀이를 했다. 젊은 사람들은 전쟁 전후 세대의 나라 걱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쟁 공포증, 전쟁 피곤증을 견뎌낸 자들이 일구어낸 자유민주주의 체제 국가에 살면서, 민족사 이래 최대의 풍요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친다. 자국 이익을 최고의 우선 가치로 앞세운다. 부동산 재벌의 패스 코리아’ 발상이 우리에게 가져올 결과는 무시무시하다. 당장 1천만 기독인들의 자유와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마지막 초침소리가 울리는 듯 공포감이 엄습한다. 대통령 투표장으로 나서는 나의 마음은 참으로 착찹하다.


20170507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1989-2009)


<저작권자 리포르만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 시 출처 표기>



  1. 헨리 조지를 모독하지 말라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의 상이 새겨진 데나리온 이영진 교수 (호서대학교) 원제: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과 하나님의 ‘섭리’ “대중영합주의자(popularism)들은 더 이상 헨리 조지를 모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영진 교수(호서대...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1012 file
    Read More
  2. 전도설교의 회복

    회복되어야 할 전도 설교 / 페이스북에 떠도는 글을 옮겨옴 오늘 우리 시대는 급속도록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시대보다도 우리 시대는 복음을 필요로 하지만, 이상하게도 교회 강단을 통해서 진정한 복음의 메시지를 듣기 힘든 역설적인...
    Date2019.11.30 Bydschoiword Reply0 Views1160 file
    Read More
  3. 레오나르도 보프, 사제직을 버리다

    레오나르도 보프, 사제직을 버리다 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는 브라질 출신 로마가톨릭 신학자이다. 프랜시스수도회 소속 신부였다. 중남미 해방신학을 대변해 온 그는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시절인 1992년 6월 28일 사제직을 버리고 평신도가 되었다. ...
    Date2019.11.30 Bydschoiword Reply0 Views1103 file
    Read More
  4. 오스트레일리아 지도

    오스트레일리아 지도 세계지도를 보라. 서양 사람들의 것과 동양 사람들의 것이 서로 다르다. 서양 사람들의 지도에는 대서양이 한 가운데 있다. 왼쪽에 미국, 중앙에 대서양, 그 오른쪽에 유럽, 맨 오른쪽에 아시아가 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한국이 위...
    Date2019.11.30 Bydschoiword Reply0 Views2944 file
    Read More
  5. 사랑: 가장 어려운 계명

    사랑: 가장 어려운 계명 선교학 용어 가운데 ‘10/40 창문’이라는 것이 있다. 선교 신학자 루이스 부시가 기독교 선교가 가장 안 된 지역에 붙인 말이다. 지구의 북위 10도와 40도는 그 사이에 북 아프리카에서 중국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해당한다. 아시아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721 file
    Read More
  6. 토마스 오든, 정통주의 감리교 신학자

    토마스 오든, 정통주의 감리교 신학자 미국 감리교회 안에는 역사적 기독교, 정통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신학자가 있다. 뉴저지 주에 있는 드류대학교에서 신학과 윤리를 가르친 토머스 오든 목사(Thomas Oden, 1931-2016)이다. 그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의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2361 file
    Read More
  7. 요강과 밥그릇

    요강과 밥그릇 이영진 목사(교수, 페이스북 글) 칭의와 성화는 단일한 것이다. 1. 기독교인의 구원은 ‘천당 행(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속성의 변화다. 2. 적어도 로마서에 따르면 인간은 단 한 번(ἐφάπαξ)의 변화로 그 궁극적 속성을 획득한다. 3. 다만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561 file
    Read More
  8. 고통보다 깊은 상처

    고통보다 깊은 상처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장애아들의 놀라운 천재적 재능을 소개한 적이 있다. 어느 아이는 악보를 보지 않고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어느 아이는 천재적 화가의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어떻게 흔히 "저능아"...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751 file
    Read More
  9. 혼기 넘긴 '교회의 누나들'

    혼기 넘긴 '교회의 누나들' 교회가 커뮤니티 만들어 줘야 교회가 돌보아야 할 한 그룹의 사람들은 적당한 혼기를 넘긴 교회 안의 독신자들이다. <연애는 다큐다>의 작가 김재욱(국제제자훈련원)의 최근 글 "혼기를 지난 교회의 누나들은 어디로 가야하나?"라...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1236 file
    Read More
  10. 감정와 이성 사이에서

    감정와 이성 사이에서 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첫째로는 나의 예민하며 두려움 많은 성격 때문이고, 둘째는 내가 하는 이야기들은 일기장에 써서 혼자 보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인데 굳이 나 자신의 삶을 자랑하고 공치사를 벌이는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982 file
    Read More
  11. 총신 제1회 졸업생, 1952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정 총신 제1회 졸업생, 1952 '총신'의 설립연도 또는 제1회 졸업 연도에 관한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기독공보>>[2382호] 2002년 09월 14일(토)의 보도문으로 보이는 이 글은 '총신'에 1951년에 입학하여 1952년 4월에 '총신 재1회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1 Views1044 file
    Read More
  12. 패스 코리아

    1940년대 부산 국제시장과 대청동 패스 코리아 미국에선 지금 '패스 코리아'(Pass Korea)가 광범위하게, 설득력 있게 확산되고 있단다. ‘한국에서 손을 떼라’, '한국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군 철수, 한미 우방관계 또는 동맹관계 중단과 청산, 미국 ...
    Date2019.11.21 Bydschoiword Reply0 Views942 file
    Read More
  13.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미션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미션 [아래의 글은 BREADTV 방영물 최덕성 박사의 "사순절과 사육제"와 "사순절, 지켜야 하는가?"를 시청한 장수연 님의 글입니다. 예장 통합 소속 신자로 자신이 사순절에 겪은 일화를 소개합니다. 선명한 메시지를 가진 유익한 글입...
    Date2017.03.31 Bydschoiword Reply0 Views1099 file
    Read More
  14. 사순절을 지켜야 하는가?

        사순절을 지켜야 하는가?    1. 사순절과 사육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헨델의 ‘메시아’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부활기념일은 매년 다르다. 3월 말에, 4월 초순에, 4월 중순일 때도 있다. 교회는 춘분(3월 20...
    Date2017.03.30 Bydschoiword Reply1 Views3019 file
    Read More
  15. 교회: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다

    피터 브뤼겔 - 아버지 작 교회: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다 피터 부뤼겔(Pieter Brueghel, 1525 c.-1569)은 16세기의 네덜란드 출신으로 풍경화를 전통적인 역사화와 종교화의 경지로 끌어올린 화가로 유명하다. 농부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
    Date2017.03.12 Bydschoiword Reply0 Views396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