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지지 말라
성경은 기독인에게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지지 말라”(고린도후서 6:14)고 가르친다. 멍에를 함께 진다는 말은 구약성경에 온 개념이다. 나귀나 소처럼 서로 다른 종류의 짐승이 곧은 고랑을 함께 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활동을 하는 데 영적 증거를 훼방할 수 있는 일을 비기독인과 함께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의롭게 된 사람이다.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사람이다. 반면에 불신자는 하나님의 법을 반대하는 자이다. 불법에 속한 사람이다.
사도 요한은, 요한 1서 3장에서, 기독인과 비기독인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구분한다.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그가 우리 죄를 없애려고 나타나신 것을 너희가 아나니 그에게는 죄가 없느니라.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 범죄하는 자마다 그를 보지도 못하였고 그를 알지도 못하였느니라.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 의를 행하는 자는 그의 의로우심과 같이 의롭고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요일 3:4-10)
정상적인 기독인은 비기독인과 영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 결혼은 이 주제에서 우선적으로 논의되는 사안이다. 결혼은 전인격적 결합이다. 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개인의 유익을 우선순위에 삼으면, 그 삶이 순조롭지 못하고 힘겨운 것이 당연하다. 그 다음으로는 동업이다. 동업을 하면 여러 요소에서 두 사람의 가치관이 충돌한다. 정직과 거룩함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과 금전적 유익을 위해서 편법과 타협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기독인과 다르지 않은 기독인 사업가가 있음은 슬픈 일이다.
“함께 멍에를 지지 말라”는 가르침은 기독인이 비기독인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음행, 우상숭배, 탐심, 기만하는 자들과 더불어 동역하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 불가능하다. 바울은 말한다. “이 말은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전 5:10).
세상에 살고 있는 기독인이 비기독인과 모든 관계를 끊고 살 수 없다. 정상적인 기독인은 빛과 소금처럼 비기독인 사이에서 주어진 역할을 한다. 복음전도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소명이다. 기독인은 우리를 구원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성경이 가르치는 기독인다운 삶을 통해 이웃에게 선한 영향을 끼친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주께서 우리를 구원하고, 이 땅에 남겨 둔 거룩한 목적이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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