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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예수 믿지 않아도 구원을 받는가?

 

이필찬 박사(웨신대)는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와 <이스라엘과 교회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저자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 또는 정치적 지지를 거부하면서 유대인도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유대인의 민족사적 역할은 끝났다고 본다.

 

김진섭 교수(백석대)는 이필찬의 주장과 불일치하는 견해를 밝힌다. 유대인은 예수 믿지 않아도 구원을 받는가 하는 질문으로 집약된다. 추가적인 연구를 위해 3개의 자료들을 옮겨 수록한다.


1. 이필찬

 

어느 방송사의 이필찬 교수 저서 소개 스크리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백투예루살렘 운동은 ‘땅 끝’, 곧 이스라엘 까지 복음이 전해지면 종말이 성취된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중동선교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해왔는데요. 하지만 이 운동이 성경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에 백투예루살렘운동의 문제점을 점검해보는 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백투예루살렘 운동의 신학적 문제점을 논의하는 북콘서트가 지난 27일 열렸습니다. 북콘서트는 이필찬 교수의 신간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와, <이스라엘과 교회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이 운동의 한계와 오류를 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백투예루살렘운동은 예루살렘의 지리적 회복과, 혈통적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지합니다. “땅 끝까지 가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는 성경 말씀의 ‘땅 끝’을 이스라엘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필찬 교수는 ‘땅 끝’의 의미를 올바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필찬, 그는 또 예루살렘의 회복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때 세 가지 면에서 오류가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예루살렘의 반쪽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들을 쫓아내는 데 아무런 윤리적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중동 평화를 저지하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종교적 갈등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이 중동 평화 저해보다 앞서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어나는 종교적 갈등을 방관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성경 해석의 오류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비전스쿨 등에서 이 운동을 접하고, 많은 젊 이들이 전략 없이 중동 선교에 나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을 수많은 종족 중 하나로 생각하고 선교하는 일은 옳지만,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전파되면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선교에 동원된다면, 이는 젊은이들의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세상의 종말이 오는 그 날과 그 시기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성경에 명시돼 있음을 다시 한 번 언급했습니다.


이 교수의 미니강연 후에는 저자와 선교사, 목회자등이 패널로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백투예루살렘 운동이 이슬람권 전도와 미전도종족 선교에 기여한 바는 크지만, 잘못된 종말론으로 많은 젊은이들을 선교지로 내모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아래는 <크리스찬투데이> 기사, 김진영 기자의 글이다. 김진섭 교수의 견해를 주로 소개한다. 예수 없이도 유대인은 아브라함과의 언약 때문에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 논지로 여겨진다.


2. 김진섭

 

제2회 이스라엘신학포럼서 김진섭·정연호·권혁승 교수 발표 

                    

▲제2회 이스라엘신학포럼이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스라엘신학포럼(공동대표 김진섭·권혁승 교수)이 주최한 제2회 포럼이 12일 오후 서울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양재캠퍼스 교육관에서 ‘한국교회와 이스라엘 사역의 비전과 사명’을 주제로 진행됐다.


“유대인의 특권과 지위의 중요성, 마땅히 인정해야”


먼저 김진섭 교수(백석대)가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호관계: 과거, 현재, 미래- ‘원뉴맨’ 운동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원뉴맨’(한 새 사람)이라는 용어는 성경에서 단 한 번 사용됐지만(엡 2:15), 그것이 함의하는 내용의 범위와 깊이는 실로 신묘막측하다”고 했다.


그는 “에베소서에는 ‘우리’와 ‘너희’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너희 이방인’이라는 표현처럼 ‘너희’가 주로 이방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면, ‘우리’ 역시 그리스도인으로서 유대인이나 ‘우리 둘’의 경우처럼 유대인과 이방인을 함께 가리킨다”며 “에베소서에 나타난 7개 교회상의 각각에는 반드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된 ‘원뉴맨’ 개념이 최대공약수로 내재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21세기 교회론 이해에 있어서 이방인으로만 구성된 교회들과 197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메시아닉 유대인’으로만 구성된 교회들은, 모두 하나님의 신비하신 경륜 속에 펼쳐져야 할 교회론의 입장에서 온전하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는 세계의 주종을 이루는 이방인 교회들에게 유대인 선교와 유대인 교회와의 동역 및 교제에 대한 변혁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유대인이 누구인가와 그들의 나음에 대해 성경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로마서 9~11장이다. 이는 로마서 1~8장의 결론이요, 12~16장의 서론이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은 구약에서 선택한 유대인에 대해 신약에서도, 아니 주 예수의 재림 시까지 똑같은 신실성과 열정으로 돌보고 있다는 것을 이 본문이 역설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로마서 9~11장을 로마서의 괄호용법이나 부록 정도로 여기면서 지금까지 예수님을 믿는다고 자부해 온 잘못을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논하는 성경의 가장 놀라운 본문인 로마서 9~11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스라엘’이라는 단어가 11회 사용된 바, 이방인 신자나 그리스도교회 전체를 지칭하는 의미로는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는다. 그 어디에도 ‘이방인’ 중심의 교회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을 계승하는 ‘새 이스라엘’이나, 혹은 이방인이 그 이스라엘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령이 내주하셔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누구나 ‘옛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외치는 새 피조물이 된 것이다. 이 새 사람의 필수 구성요소가 유대인과 이방인인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장로교 언약신학이 ‘구약의 이스라엘 신앙공동체는 신약의 교회로 대체됐다’는 ‘대체신학’으로 빠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교회론과 선교신학에 있어서 유대인의 위치와 사명 및 유대인 선교에 대해 한국교회가 무지해 왔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구약의 이스라엘 언약공동체의 모판(출 19:5~6)이 정확히 신약의 교회공동체(벧전 2:9~10)에 적용되고 있는 것은, 교회가 유대인과 이방인의 혼합이 결코 아니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인도 이방인도, 그 어떠한 것도 다 없어졌고, 전혀 새로운 피조물, 즉 ‘원뉴맨’만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스라엘이 2천 년이 다 되어서 어찌어찌 하다가 운 좋게 독립 만세를 외치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며 “왜 그들은 다시 돌아왔는가.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우리는 성경을 다시 들추어야 한다. 과거의 관점을 버리고 새롭게 성경을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그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유대인의 특권과 지위에 대한 중요성을 마땅히 인정해야 하며, 그들을 사랑하고 지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섭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다음으로 정연호 교수(University of the Holy Land 부총장)는 “이스라엘의 비전과 역사적 현실, 그리고 한국교회”를 제목으로 발표하며 “구약은 신약과 함께 기독교회의 경전이 돼 왔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구약은 율법이라는 이름으로 치부되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율법이 완성됐으므로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는 생각에 지배돼 온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서구교회(이방교회)가 속사도 시대 이래로 ‘메시아닉 유대교회’에서 거리를 두다가 4세기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관계를 단절하게 된 배경에는 대체신학과 반유대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는 식물의 줄기가 스스로를 뿌리에서 잘라내는 생명 단절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교회에 의해 대체될 시한부 용도로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이 아니요, 구약의 말씀을 메시야의 말씀(신약)에 의해 폐기될 성질의 것으로 이스라엘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며 “이제라도 메시아를 통해서 이스라함의 후손이 된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영양의 젖줄인 구약, 곧 히브리인의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성경이 말하는 ‘70년 회복’의 의미와 이스라엘을 향한 한국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제목으로 발표한 권혁승 교수(서울신대)는 “한국교회가 이스라엘 선교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역사적으로 한국은 반유대주의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서구기독교 역사는 그 자체가 유대인을 적대시하는 반유대주의로 점철돼 왔다”고 했다.


권 교수는 “이스라엘 독립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대인 교회가 ‘기독교인’이라는 명칭 대신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자’라는 뜻의 ‘메시아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그런 역사적 배경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영적으로나 민족적 정서에서 이스라엘 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된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남북통일이라는 큰 복을 우리 민족에게 주신다면, 그것은 한국교회가 해야 할 막중한 과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마지막 시대 ‘땅끝’을 향한 선교적 사명이다. 130년이라는 짧은 선교 역사에도 미국에 이어 제2의 선교대국으로 성장한 한국교회는, 새로운 관점의 ‘땅끝’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곧 그동안 주력해 왔던 이방인을 향한 ‘땅끝’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한 ‘땅끝’, 바로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자체는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그릇이면서 그 말씀을 바르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거룩한 창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지니고 있는 언어와 역사·지리·문화를 가까이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말씀이 더 가까워지고 선명해진다”며 “그런가 하면 고난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 온 이스라엘 민족의 지나간 역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혜의 보고이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의 잘못은 제외돼야 할 것”라고 했다.


권 교수는 “또한 이스라엘은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를 섭리하며 이끌어 가시는지를 보여주는 종말신앙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에 관심을 두는 것은, 곧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성장하는 기회와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래는 유태인 선교를 하는 박계원 선교사의 이필찬 교수에 대한 비판의 글이다. 김진섭 교수의 견해를 일부 지지한다. 변증전도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을 옮겨왔다.


3. 박계원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이필찬 저)에 대한 비평 

 

먼저 저자는 믿는 유대인들, 혹은 메시아닉 주에 대해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메시아닉 주라고 다 유대교 관습을 구원의 조건으로 생각하거나 세대주의를 따르지 않는다. 유대교 관습과 관련해 리차드 하비(Richard Harvey) 교수는 주장하기를 대부분의 “메시아닉 주는 율법이 예수님에 의해 완전케 되었고(마 5:17) 예수님이 ‘율법의 마침’(롬 10:4)이 됨을 믿는다.”1) 


이런 큰 전제 하에 믿는 유대인들 사이에 율법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은 차이를 보인다. 어떤 믿는 유대인들(바룩 마오즈<Baruch Maoz>, 아놀드 프루튼바움<Arnold Fruchtenbaum>)은 모세의 율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믿고, 게르숀 네렐(Gershon Nerel) 같은 믿는 유대인은 모세의 율법 중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관습만 유효하다고 주장하며 다니엘 저스터(Daniel Juster), 데이비드 스턴(David Stern) 등은 구약과 신약의 성경적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유대적 전통이 유효함을 강조하고, 마크 킨저(Mark Kinzer) 등만이 정통 유대인들처럼 메시아닉 주도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2)  

 

종말론과 관련해서도 프루튼바움처럼 세대주의를 주장하는 메시아닉 주가 있는 반면 스턴과 저스터와 같이 역사적 전천년설을 주장하는 믿는 유대인들이 있고 마오즈와 리차드 니콜(Richard Nichol)처럼 무천년설을 주장하는 메시아닉 주도 있다.3) 무엇보다 이들이 율법과 관련해서나 종말과 관련해서 가지는 주장들은 믿는 바에 따라 나름대로 합당한 논리들을 가지고 있어 누가 더 맞는지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메시아닉 주에 대한 엄중한 비판의 칼을 들면서도 정작 메시아닉 주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주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 모든 메시아닉 주가 유대교 율법을 구원의 조건으로 지키려고 하거나 세대주의를 따르는 것으로 간주하는 듯한 강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저자는 무천년설이라는 신학적 틀을 가지고 백투예루살렘 운동을 비판하면서 마치 성경을 통해 비판하는 것처럼 주장한다. 저자는 차라리 “무천년설 입장에서 바라본 백투예루살렘 운동의 문제”로 제목을 바꾸었어야 했다. 저자는 자신의 이런 한계로 인해 무천년설의 성경해석이 가지는 약점들을 백투예루살렘 운동을 비판한다고 하면서 고스란히 노출시킨다. 예들로 구약의 예언들을 모두 상징적이거나, 당시 또는 예수님의 초림으로 대부분 성취된 것처럼 간주해 버리고 예수님의 초림에 지나친 강조를 둠으로 재림엔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구약의 문자 그대로 오셨고 당신의 삶을 통해 문자 그대로의 구약을 행하셨으며 죽으심으로 문자 그대로를 성취하신 것을 볼 때 구약의 예언을 임의로 영해하거나, 변경, 축소, 내지는 무시하는 것에 큰 주의를 요한다.


사실 신약의 예언은 물론이고 구약의 예언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문자 그대로 성취하신 것을 볼 때 성경이 성경 스스로 다른 본문을 영해하지 않는 한 문자 그대로 성취됨을 믿는 것이 올바른 성경 이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듯 예수님의 초림을 통해 구약을 유별나게 재해석하기보다 구약부터 신약까지 변함없이 흐르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와 인도하심을 믿고 해석하는 것이 더 바른 성경 읽기가 아닌가 싶다.  

 

또한 저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성경 해석적 한계로 인해 성경이 갖는 전통적인 네 가지의 큰 주제, 즉 창조, 타락, 구속, 종말 중 주로 타락과 구속에만 초점을 맞춘다.4) 하지만 켄달 술렌(R. Kendall Soulen)이 주장하듯, 우리는 네 가지 주제 모두에 강조를 두어야 하고 특히 전통적으로 강조했던 타락과 구속과 더불어 창조와 종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5) 


사실 성경의 큰 주제 중 하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또한 아름답게 마무리하실 것이라는 것이다. 이 큰 주제 속에 인류의 타락이 있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구속도 있다. 물론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 속에서 예수님의 초림이 역사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이 메시지를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드려도 부족한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다른 사역인 창조와 종말을 아예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본인은 성경의 큰 주제인 창조, 타락, 구속, 종말에 균형잡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각 종말론은 장점과 동시에 단점을 가지고 있어 세대주의 내지는 전천년설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고 문자적 의미 뒤의 영적 의미를 강조하는 무천년설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고, 후천년설을 강조하시는 분들은 성경에 비추어 현시대를 분석하고 예수님의 초림뿐만 아니라 재림을 고대하는 세대주의 및 전천년설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으며, 교회들 사이의 연합과 화합을 강조하는 후천년설로부터 다른 천년설자들이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한 천년설의 관점을 가지고 성경적이고 절대적이라 주장하며 다른 천년설자들을 이단인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성도의 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저자는 책 곳곳에서 세대주의와 신사도운동을 동일시한다. 신사도운동은 현재도 사도직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이단적 운동이지만 종말론 중 세대주의를 주장한다고 이단이 되지 않는다. 본인은 ‘세대주의’라는 명칭이 한국교회에서 오해되고 왜곡되고 있다고 믿는다.6) 


오래 전 한 이단 단체의 시한부 종말론7)이 한국교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한국교회 내에서 ‘종말’ 자체에 대해 의심하고 경계하게 만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성도가 사랑하는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고대하고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무엇보다 성경은 우리가 신부로서 깨어 신랑 되신 예수님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하며8)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는 기도로 마치는 것을 볼 수 있다.9)  

 

또한 성경을 성경 그대로 읽고 믿고 적용하는 것이 신학적인 전제를 가지고 성경을 읽는 것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사실 성경을 성경 그대로 읽고 적용하고 나누다 보면 본인들도 아직 들어보거나 이해 못하는 ‘세대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세대주의’는 성경을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10) 이미 죽은 학문 체계가 아니고 성경을 가장 소박하게 읽는 방식이며, 나름대로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며, 또한 세대주의 안에도 조금씩 다른 의견들이 있어 세대주의를 한마디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11) 이런 다양한 이해와 성경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세대주의’를, ‘신사도운동’이 이스라엘 회복을 이야기한다고 동일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사실 본인은 극단적 은사주의 운동들이 이스라엘에 관심을 갖고 홍보하는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예상하기로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비슷한 매력을 갖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 은사주의 운동들이 유행을 따라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심을 갖고 홍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런 운동들이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한다고 해서 이스라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고 ‘세대주의’는 곧 ‘신사도운동’이며, 그래서 ‘세대주의’는 이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 

 

무엇보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오신 후 이스라엘의 사명은 끝났으며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통해 교회라는 새 이스라엘을 시작하셨다고 강조하므로 대체주의(Supercessionism)12)를 주장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역 당시 유대인들을 우선으로 하셨고,13) 로마서 2장 9절에서 10절까지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복음을 이야기하며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14)라고 하면서 새 언약조차도 유대인들에게 우선권이 있음을 이야기한다.15) 


이 대원칙을 따라 이방인의 사도라 자처하는 바울은 어디를 방문하든 회당(유대인)을 먼저 방문하고 시장(이방인)을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고 또한 로마서를 남김으로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구원하셨던 동일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집단적으로 구원하실 것을 이야기한다.16) 현재 많은 교단들은 교회 역사에서 반복되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오해와 질시를 반성하며 이것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된 교회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과 맺은 언약에 의해 성립된 하나님의 백성에게로 접붙임되었다고 확증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을 대체하지 않았다,”17)  

 

“신약 성경에서 교회가 유대인들에게 약속된 언약 중 몇몇 언약들에 적용된다 하더라도 교회가 언약 민족인 이스라엘을 대체하지 않는다.”18)  

 

하지만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강조한다고 해서 유대인의 이방인에 대한 우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오히려 이들이 숫자가 적고 또한 연약하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19)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에 개입하시는 방법이 유대인들을 택하셔서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이방인 가운데로 확장하심으로써 하신다고 이야기한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선택하시고 언약을 맺으시며 이 언약 가운데 있는 축복을 이방인 가운데 확장함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은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더 사랑하신다거나 이방인들을 하찮게 생각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유대인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먼저 택하셨기 때문이며 이방인들을 구원하신 동일한 은혜를 가지고 유대인들을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맺은 새 언약에 참여한 우리의 구원도 영원하며 우리의 과실이나 잘못에 상관없이 성취될 것임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서양 교회들이나 교단들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이 영원한 것이며 교회는 여기에 접붙인바 된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그 중 몇몇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교회가 홀로, 새로운 하나님의 이스라엘이 되었다는 주장은 성경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아 볼 수 없다.”20)  

 

“우리는 예수님의 오심으로 유대인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이 파기되었다는 주장을 반대한다.”21)  

 

무엇보다 성경이 라틴어로부터 자국어로 번역되면서 시작된 부흥 운동을 주도했던 대부분의 설교가들이 예언서를 어느 정도까지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다소간 차이는 있었지만 최소한 하나님께서 유대인들과 맺은 언약이 영원하며 앞으로 유대인들 사이에 집단 개종을 주실 것을 믿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22) 


하지만 저자는 수많은 경험과 실패와 그 반성으로 하나님께서 유대인들과 맺은 언약이 영원하며 그 언약을 장래에 성취하실 것을 고백하는 많은 건전한 교단들과, 교회사에 큰 획을 그었던 부흥 운동의 주역들이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가지고 계신 놀라운 계획들에 대해 가졌던 성찰을 자신의 신학적 잣대로 모두 무시하거나 재단해 버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23) 

 

저자는 또한 이스라엘과 관련하여 일반인들이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오해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이스라엘의 문제는 무슬림 지도자들과 무슬림이라는 종교의 신학에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다루면서 놀랍게도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을 일 년 정도 여행하고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한국인 블로거의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글을 길게 인용한다.24) 


하지만 일례로 힐러리 클린턴은 그토록 희망하던 캠프 데이비드의 회담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나자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불행하게도 바락은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온 반면, 아라파트는 그렇지 않다…아라파트는 합의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어려운 선택들을 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25) 

 

저자는 영국 어느 대학에서 현대 이스라엘과 관련해 일년간 석사 과정으로 공부를 하며 깨달은 것은, 이스라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유대인들의 엄청난 자본과 무력으로 세워진 국가가 아니라 나찌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 이후 국제적 동정을 얻고 팔레스타인들을 최대한 존중하여 세워진 나라라는 것이다. 당시 유엔 등 국제 본부들과 팔레스타인을 다스리던 영국의 승인 아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피선거권과 군인이 될 권리만 빼고 전시민권을 부여하며 나라를 설립했다. 사실 지금의 중동 분쟁은 무슬림이 믿는 바와 반대로 다른 종교가 무슬림 지역에 들어온 것을 견디지 못한 주변 국가들과 여러 갈등을 지속해야 관심과 후원을 받을 수 있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얄팍한 계산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26)  

 

역사가 약 40년밖에 되지 않는 메시아닉 교회들은 여러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힘차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을, 예루살렘 공회시 영입되는 이방인들을 유대인들이 따뜻하게 받아 주며 아무 조건 없이 가족으로 인정했듯이 이제 이방 교회들이 격려하고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본인은 앞으로 그것이 교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스라엘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의미인 한 새 사람이 되는 일이 장차 올 천국에서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개인 각자를 불러 교회를 이룬 것처럼 이제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부르시고 예수님을 통해 구원하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리고 있다.  

 

1) Richard Harvey, Mapping Messianic Jewish Theology: A Constructive Approach (Milton Keynes: Paternoster, 2009), 181.

2)  Ibid., 140-183.

3)  Ibid., 223-261.

4)  R. Kendall Soulen, The God of Israel and Christian Theology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6), 25-28.

5)  서양 기독교는 ‘타락’과 ‘구속’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창조’를 균형적으로 다루지 못해 많은 젊은이들이 ‘진화론’의 허구를 극복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6) 참고로 본인은 각 종말론의 장단점들로 어떤 종말론을 따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역사적 전천년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7) 시한부 종말론은 예수님께서 어느 날 어느 시에 오신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비성경적이지만 예수님 재림 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성경은 적지 않은 분량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8) 마태복음 25장 1절-13절

9) 요한계시록 22장 20절

10) 이필찬,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4), 8. 

11)  예를 들면 대럴 복 (Darrell Bock)은 각 세대 사이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연속적 세대주의’를 강조하는 반면 아놀드 프루튼바움 (Arnold Fruchtenbaum)은 세대 사이의 구분을 강조하는 ‘엄중한 세대주의’를 강조한다.

12) 현재 학계에서는 ‘Replacement’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인상을 피하기 위해 ‘Supercessionism’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대체신학과 관련한 입문서로는 Ronald E. Diprose, Israel: In the Development of Christian Thought (Sussex: CFI Communications, 2000)이 있다.

13) 마가복음 7장 24절-30절,

14) 로마서 1장 16절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개역한글)

15)  예레미야 31장 31절부터 35절은 새언약의 수신자가 옛언약을 소유한 이스라엘과 유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16) 로마서 11장 26절. 로마서 9장부터 11장은 이방인과 유대인을 비교하며 이야기함으로 본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유대인이 아브라함과 이삭을 잇는 ‘혈통적’ 유대인임을 분명히 한다.

17) 1987 General Assembly of the Presbyterian Church (U.S.A.), in Clark M. Williamson, A Guest in the House of Israel (Louisville, Westminster/John Knox Press, 1993), 37. 

18)  1977 Central Board of the Swiss Protestant Church Federation, in Ibid.

19)  신명기 7장 7절.

20)  1967 Belgian Protestant Council on Relations Between Christians and Jews, in Williamson, A Guest in the House of Israel, 37.

21)  1982 Texas Conference of Churches, in Ibid. 

22) Ian H. Murray, The Puritan Hope: Revival and the Interpretation of Prophecy (Edinburgh: The Banner of Truth Trust, 1991), 43.

23) 이,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275, 276.

24)  “캠프 데이비드 협상 결렬되다!” http://blog.daum.net/cloudplanet/7759800 In Ibid 144-146.

25) Hillary Rodham Clinton, Living History: Memoirs (London: Headline, 2003), 517, 518 In Neill Lochery, Why Blame Israel? (Cambridge: Icon Books, 2004), 8.

26) 여기에 대한 입문서로 Neill Lochery, Why Blame Israel? (Cambridge: Icon Books, 2004)가 있다.

 

-박계원 선교사/ 영국 런던 북부 유대인 지역에서 유대인 사역 중이다..


이 글은 신학토론을 내다보면서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모든 것이다. 김진섭 박사의 위 주장에 대한 이필찬 교수의 고견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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