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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림과 정신분열의 구분법



평소에 정신분열증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저로서는 김진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았던 부분을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한 그리스도인이 "정신병과 귀신들림을 어떻게 분별하고 이해할 것인가를 구체적인 사례로 명쾌하게 분석한 따뜻한 목소리"로 쓰여진 김진의 『정신분열증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운데 부분적으로 요약한 글입니다.

※ 귀신들림과 정신병에 의한 정신이상의 분별을 위한 시험적 분별점

 

1) 절대적 분별점  

 

(1) 초능력의 동반
정신병을 앓는 사람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결코 보일 수 없습니다. 주의 집중이 강하게 이루어져 평상시보다 다소간 높은 능력을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는 15㎏밖에 들지 못하던 사람이 어떤 경우에는 20㎏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을 들 수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나타내 보일 수 있는 능력의 한도 내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결코 인간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능력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귀신들림에 의해 정신 이상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는 그 안에 있는 귀신에 의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초인적인 능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귀신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일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쇠사슬을 끊음: 막 5:1~20, 정확하게 점을 치는 것: 행 16:16~19, 배가된 완력: 행 19:16 등등).


참조하는 성경구절에는 귀신은 들렸으나 정신이상을 보이지 않는 구절도 인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 16:16~19에는 귀신에 의해 앞일을 정확히 알아맞히는 소녀에 대한 예가 나옵니다. 그녀는 (성경에 명시되지는 않았으나)정신 이상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정신 이상을 나타내는 귀신은 귀신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귀신이 나타내는 능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분별점을 세우는데 좋은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


정신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어떤 분은 외국어를 전혀 배우지 않았는데도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는 귀신들림에 의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정신분열병을 앓는 분에게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전혀 배우지 않은 지식을 말하는 경우도 그러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2) 영적으로 사람을 알아봄


사람 속에 들어간 귀신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심을 알고, 사도바울이 어떤 인물이라는 것을 영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마 8:28~34. 막 5:1~20. 눅 8:26~39의 거라사 걸인의 예, 행 16:16~19, 19:13~16) 그러나 정신병에 의한 정신이상자에게는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 신앙적인 것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임


귀신들린 자들은 십자가, 성경, 성경구절, '예수님'이라는 호칭등 신앙적인 것들에 대해 특별히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병 환자도 무의식의 세계 내에 그런 것들에 대한 강한 콤플렉스가 형성되어 있다면, 다소 특이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런 것들에 대한 반응으로 분별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조심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어렵지 않게 분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다른 인격체의 존재


이 분별점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구절은 사도행전 19장 15절 말씀과 마태복음 8장 19절 말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중인격과 다른 것은 귀신들림의 경우에는 "한 시점에서" 원래의 자기가 아닌 다른 인격체가 자기 안에서 활동한다는 것을 본인이 분명하게 안다는 것입니다. 결국 동시적으로 두 인격체의 활동이 있는 경우는 귀신들림에 의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다중인격장애를 앓는 사람들도 표현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4) 약물에 대한 반응


앞에서 언급한 대로 귀신들림에 의한 정신이상과 정신병에 의한 정신이상은 다르다고 전제할 경우, 귀신들린 경우는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약물에 치료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모두 정신병에 의한 정신이상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위의 네 가지 특징이 나타나면 귀신들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귀신들린 자들 가운데 이러한 특징을 전혀 보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럴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나타나는 경우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귀신이 들리지 않은 경우라고 판단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상의 네 가지는 절대적 분별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상대적 분별점

 

(1) 증상의 시작 속도와 회복의 속도


- 정신병의 경우에는 '점진적', 귀신들림의 경우에는 '순간적'


정신병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정신분열병은 대개 1~2년의 잠복기를 거치면서 발병하게 되고 증상의 전개양상도 점진적으로 악화됩니다. 그 점진적 과정 속에 드물게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조울병 같은 경우는 3~4일에서 1주일 내에 갑작스럽게 악화되기도 하지만 역시 빠른 '점진적' 과정을 밟습니다. 정신병의 잠복기의 변화는 전문가의 눈에는 보이지만 일반인의 눈에는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점진적인 증상악화의 연속성이 일반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증상에 의한 문제가 눈에 띠게 드러날 때에야 증상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전문적 지식의 결여로 인한 이 두 가지 문제로 인해 전문가들에게는 점진적인 것이, 일반인에게는 돌연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돌연하다고 얘기하는 경우에 실제로 그러한가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귀신들림의 경우는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다가 돌연하게 증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귀신들림에 의해 나타나는 정신이상은 전적으로 귀신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귀신이 그 사람 안에 존재한다면 정신이상이 나타날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그 사이의 중간과정은 없는 것입니다. 즉,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변화의 과정은 없을 것이라는 가정입니다.


물론, 귀신이 들어온 즉시로 활동을 하지 않고 서서히 활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귀신이 들렸다고 해서 바로 어떤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도, 가능성이 적어 보이지만,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별점은 상대적인 것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위의 원리는 회복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귀신들림의 경우에는 귀신이 떠나기만 하면 그 전의 상태가 어떻든 관계없이 순간적으로 전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귀신들려 눈멀었던 자가 예수님께서 귀신을 내쫓으시니 바로 정상으로 회복되듯이 말입니다. 이에 반해 정신병의 회복은 결코 돌연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단연코 점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복의 과정이 어떠하였는가 하는 것이 분별하는데 좋은 참고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병 중 단기반응성 정신병은 다소 급작스러운 증상의 시작을 보이기 때문에 비전문가들이 이 분별점을 사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귀신을 내쫓아 좋아졌다고 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이 단기반응성 정신병의 경우라 판단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경우는 특별히 약을 쓰지 않아도 거의 2주 이내, 빠르면 1~2일 이내에 저절로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단기반응성 정신병의 경우는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기도의 응답으로 오판하기 쉬운 것입니다.


역으로, 귀신들림에 의해 정신이상을 보이는 경우로 축사에 의해 좋아진 경우를 정신과 의사들은 단기반응성 정신병으로 오판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똑같이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2) 증상의 유무 사이의 관계, 특히 말과 사고의 영역에서


정신분열병의 초기에는 증상이 드믄드믄하게 나타나, 어떤 때는 전혀 정상적이다가 어떤 때에는 증상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병이 점차 악화되면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간생활의 거의 전 시간에 병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악화된 경우에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아주 비논리적이고 조리가 없고 비현실적인 말도 안 되는 말과 사고를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갑자기 정상적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조리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귀신들림의 경우는 귀신의 활동 여부에 따라 상태의 차이가 하늘과 땅 같을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활동할 때는 아주 병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활동을 멈출 때는 원래의 자기 상태로 돌아와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역시 정신분열병에 대해 전문적이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간 정상과 비정상을 판정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분별점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분별하는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자세는 단면적인(cross-sectional)관점으로 보지 않고, 통시적인(longitudinal: 그 시작에서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과정 전체를 통하여 보려는 자세)관점으로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분별점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는 한 시점에서만 놓고 비교한다면 귀신들림과 정신분열병은 전혀 구분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점차 어떻게 변화하면서 진전이 되었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살펴 비교한다면, 분별하는 작업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꼭 통시적인 흐름을 그려보셔야 함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 그리스도인 정신과 의사의 당부의 말씀 


제가 지금까지 주치의로서 직접담당한 환자의 수가 600명 이상이 되고 게다가 주치의로서 직접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병동 또는 병원에서 알았던 환자들까지 합하면 수천 명을 훨씬 넘게 됩니다. 그렇게 알았던 환자 분들 중에서 앞서 언급한 분별점인 초능력의 행사나 영적인 특별한 능력을 보인 환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와 여러 기독 정신과 의사들의 경험을 종합해 볼 때, 통계적으로 정신이사장들의 거의 대다수는 정신병에 의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성경에서 귀신들림에 대한 많은 예들이 나오지만 귀신들려 정신이상을 보이는 확실한 사례는 거라사 걸인의 한 가지 경우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귀신이 들려 정신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실지로 적어서 그럴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이상자를 만났을 경우 우선 정신과적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역자와 상의하여 이러한 결정이 나는 경우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것입니다.


또, 기독 정신과 의사들은 귀신들림에 의한 정신이상의 존재에 대해 늘 주의하여 살피는 의식을 키우고, 그러한 가운데 그러한 사례라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교역자에게 자문을 구하여 상의한 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귀신들림으로 판단이 된다면, 정신과 의사는 믿을 수 있는 교역자에게 의뢰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느 기독인 정신과의사가 쓴 글, 페이스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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