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재정의 투명성
(크리스천투데이, 2015.6.25. 기사)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회장 황호찬 교수, 이하 한재협)는 27일 창립총회 후 ‘기독 단체의 재정 투명성 향상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개최했다.
미국복음주의재정책임협회(ECFA)와 큐리오스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주최한 심포지엄 세션1에서 ECFA 국제 자문인 게리 호그(Gary G. Hoag) 박사(큐리오스 미국 부대표)가 ‘신실한 재정 관리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애리조나주립대 부학장 글렌 넬슨(Glen R. Nelson) 박사(큐리오스 미국 운영이사)가 ‘기독 단체의 재정 투명성’을 각각 발표했다.
게리 호그 박사는 “신약 사도들의 예에서 신실한 재정 운영에 대한 7가지 통찰을 발견할 수 있고, 이는 하나님나라의 열매를 맺는 사역을 위한 신실함의 기초가 된다”며 “이는 예루살렘교회를 위한 헌금과 관련된 바울 서신의 중요 주제로, 유대인-헬라인들을 하나되게 했고, 가난한 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며,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첫째는 “하나님의 백성이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헌금하라는 교훈은 전 지구적으로(globally) 일관성 있게 적용돼야 한다”는 통찰이다. 그는 고린도전서 16장 12절을 인용하며 “바울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전 세계적으로 하나가 되어 협력할 것을 교훈한다”며 “신실한 재정 운영은 우리 각자에게서 시작된다”고 했다.
둘째는 “기부금과 헌금을 다루는 일은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화적 표준을 따른다”이다. 호그 박사는 고린도전서 16장 3-4절을 언급하면서, “고린도 교인들은 인정된 전달자들을 정해야 했다”며 “이들은 자신의 신실성을 입증할 만한 자격을 갖춰야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셋째로는 “전 세계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 은혜에 관한 이야기는 희생적·자발적이고 관대한 나눔에 영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고린도후서 8장 1-5절에 따르면,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할 때 다른 사람들 역시 나눔의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며 “재정 사역이 신실하게 운영되면,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아낌없이 나누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인이 나눔을 실천해야 할 이유는, 균등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네 번째 통찰이다. 고린도후서 8장 13-15절과 사도행전 6장 1-7절을 통해 게리 호그 박사는 “재정 운영자들은 하나님의 자원을 하나님께서 관심을 두시는 것들을 위해 차별 없이 배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게리 호그 박사(오른쪽)가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통역을 맡은 정성욱 교수. ⓒ이대웅 기자 |
다섯 번째 통찰은 “신뢰받는 사람들이 투명하게 헌금을 관리하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이다. 고린도후서 8장 16-19절을 참고해, 그는 “회계적 관점에서 볼 때 헌금을 전달하는 사람을 두 사람씩 보낸 것은 적절한 재정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탁월한 재정 운영을 위해선 하나님과 사람 앞에 바르게 하겠다는 강한 의도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 여섯 번째 통찰에 대해 그는 “탁월한 재정 운영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의도성을 갖고 바른 일을 하게 된다”며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도 자격 없는 자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훈련한다(고후 8:20-21)”고 밝혔다.
마지막 통찰은 “신실한 재정 운영은 사역을 풍성하게 함으로써, 사람의 필요를 채우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후 9:12-15)”이다. 호그 박사는 “신실한 재정 운영은 사역을 돕고,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에 봉사하게 된다”고 했다.
글렌 넬슨 박사는 사역에 있어 성경적 진리 적용을 통한 재정 책임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 단체들이 재정 실패 또는 스캔들에 빠지는 이유는, 우리가 모두 죄인이고 유혹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리더들의 잘못된 선택(욥 36:18, 벧전 5:2)과 기만(잠 28:16, 딤전 6:3-5), 잘못 디자인된 지배 구조(고후 8:16-19, 딤전 3:2-8), 문화적 눈가리개 등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제했다.
특히 ‘문화적 눈가리개’에 대해 “미국의 경우, 문화에 배어 있는 번영주의에 의해 목사의 보수를 기업 CEO처럼 지급하거나 리더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하나님의 자원을 맡은 청지기라는 생각 대신 가업처럼 간주하는 풍토 등이 존재한다”며 “미국 ECFA는 이에 맞서 교리적 이슈, 지배 구조, 재정 감시, 자원 사용과 법 준수, 투명성, 보수 책정과 특수 관계자 거래, 자선 기부에 있어 청지기직 등 ‘책임 있는 청지기직’을 위한 기준을 세우고, 개념화를 위한 틀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넬슨 박사는 “사역 리더들의 보수는 성경적 진리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기독교의 증언을 축소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보수는 이사회나 운영위원회에서 책정해야 하고, 그 이사나 운영위원들은 보수 책정의 대상이 되는 사람과 가족 관계이거나 부하 직원이어서는 안 되며, 서로 이해가 상충되는 사람이어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글렌 넬슨 박사는 ”사역에 있어 재정 책임성은 단순히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 뿐 아니라, 모든 수입과 자산을 하나님의 자원으로 간주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혹의 기회를 줄이는 절차를 수립하는 것”이라며 ‘당황스러운 재정적 노출’을 줄이기 위한 여섯 단계, ①절대 사람을 숭배하지 말라 ②개방적 문화를 만들라 ③재정 투명성을 고집하라 ④가족 중심의 왕조를 세우지 말라 ⑤탐욕의 괴물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⑥특권 의식을 절대 허용하지 말라 등을 소개했다.
이후 세션2에서는 황호찬 교수(전 기독경영연구원장)가 ‘기독 단체의 재정 투명성 현황과 향상을 위한 제언’, 박훈 교수(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가 ‘교회와 세금’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