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제219회 총회에 참석한 지도자들의 모습. ⓒ페이스북 |
예장 통합 자매교회 PCUSA 동성애자 결혼합법화
총회 결의 이어 노회 투표서 과반…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
크리스천투데이(2015.3.18. 보도문)
미국에서 가장 큰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가, 교회 내에서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인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PCUSA는 지난해 6월 총회에서 전통적인 교단법 중 결혼에 대한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에서 “두 사람의 결합”으로 수정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노회 투표에 부치기로 했었다.
노회 투표가 진행되는 내내 찬성표가 반대표를 압도하는 등 일찌감치 개정안 통과가 예상된 가운데, 17일 PCUSA는 마침내 172개 노회들 중 찬성표가 많은 곳이 86곳을 넘어 과반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은 교회의 규례법 중 일부로 포함되며,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목회자들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에서 동성결혼식 주례를 맡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현재 미국 내 컬럼비아 특별구와 36개 주에서는 이미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더 프리지비티리언 아웃룩(The Presbyterian Outlook)의 레슬리 스캘론은 “기독교적인 결혼의 정의와 관련한 법적 용어를 바꾸는 것은 총회의 승인 및 노회의 다수결 투표로 진행된다. 또 결혼의 평등권을 보장하는 문구를 교단법에 삽입하는 것은 교단에 속한 많은 노회에도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투표 결과는 뒤집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PCUSA는 지난 2010년 성 경험이 없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성직 임명을 허용하기로 결정, 이에 반대한 150개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로마가톨릭과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결혼을 오직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보는 전통적 견해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영국성공회,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 그리스도연합교회 등은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美 연합감리회를 비롯한 다른 주류 교단들은 동성결혼 허용과 관련된 논쟁을 진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영국성공회에서 진행됐던 재산권 분할 및 소송이, 이제는 미국의 장로교회들 가운데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폴 디터만 목사. ⓒhttp://pres-outlook.org |
펠로우십커뮤니티 전국대표인 폴 디터맨(Paul Detterman) 목사는 “개정안 통과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 우리가 성경과 성경을 통한 하나님 말씀보다 서로에게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투표를 통해, 성경의 가르침 위에 견고해질 수 있는 우리의 기반 가운데 일부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모어라이트프레즈비티어리언스(More Light Presbyterians)의 알렉스 맥닐 이사는 “이번 결정은 어느 누구의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이는 서로를 사랑하고 헌신된 동성 커플들에게 결혼의 신성한 서약을 확정하는 것과 같다”고 반가워했다.
▲브라이언 엘리슨 목사. ⓒhttp://pres-outlook.org |
장로교언약네트워크(Covenant Network of Presbyterians)의 브라이언 엘리슨 사무총장은 “지난 여름 총회 이후 장로교 목회자들이 얼마나 많은 동성결혼을 주례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동성결혼이 허용된 주의 목회자들이 동성결혼 주례를 할 수 있게 된 점은, 미국장로교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커플들이 계속 교회에 남도록 하거나, 교회로 다시 오게 하고 있다. 사역자들이 진실성과 자긍심을 갖고 그들의 직무를 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