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가 결집했다. 지난 3일~6일까지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서는 미국 최대 목회자 세미나인 ‘셰퍼드 콘퍼런스’가 열렸다. 50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콘퍼런스는 보수 기독교가 느끼는 시대적 긴박성이 묻어났다.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가 결집했다. 지난 3일~6일까지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서는 미국 최대 목회자 세미나인 ‘셰퍼드 콘퍼런스’가 열렸다. 50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콘퍼런스는 보수 기독교가 느끼는 시대적 긴박성이 묻어났다.


성경에 오류 있다

(La 중앙일보 기사, 2015.3.9.)

“성경 무오성 목숨 걸고 지켜야”
보수 진영 시대적인 위기감 느껴

기독교 내부의 위협 가장 무서워
성경 아닌 다른 것 찾는 게 변질

1978년 ‘시카고 선언’ 다시 주목
“젊은 보수 기독인들 일어날 것”

기독교 자유주의는 “성경에는 오류가 있다”고 외쳤다. 이는 성경의 무오성에 기반을 둔 보수 복음주의에 던지는 냉소이기도 했다. 대척점에 놓인 양 진영의 주장은 시대적 사조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사회는 인간의 주체적 사고와 이성적 활동을 적극 수용한 자유주의를 더 반기는 모양새다. 반면 보수의 정체성은 어느새 문자에 치중하는 ‘근본주의’로 치부됐다. 복음주의 진영에 울린 경종은 그들을 깨웠다. 지난 3일~6일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에서는 미국 최대 목회자 세미나인 ‘셰퍼드 콘퍼런스(Shepherd Conference)’가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는 경종에 대한 보수 기독교의 결연한 반응이었다. 성경에 대한 ‘무오성(Inerrancy)’은 핵심주제로 선택됐다. 본지는 콘퍼런스 의미와 세미나 내용 등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우선 복음주의내 느껴지는 긴박함을 들여다봤다.

선밸리=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행사 내내 서점에는 보수 복음주의권의 사상이 담긴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다.

행사 내내 서점에는 보수 복음주의권의 사상이 담긴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다.

성경의 무오성은 마지노선

미국의 보수 복음주의는 잠에서 깨어난 듯 했다.

"성경은 무오하지 않다"는 명제가 수면위로 다시 떠오르는건 그들에겐 자명종이다. 긴장이 역력한 모습은 콘퍼런스 기간 내내 이어졌다. 보수 기독교가 기지개를 펴자 세계 각지에서 5000여명의 목회자들이 선밸리로 몰렸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이미 '주제(성경의 무오성)'는 지난해 콘퍼런스 마지막날 공표됐다. 이례적이었다. 매해 특별한 문구없이 다양한 신학적 난제를 논의해온던 셰퍼드 콘퍼런스가 사상 처음으로 특정 주제를 내걸었다. 평소 사흘간 열렸던 콘퍼런스는 올해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 그만큼 시대적인 위기 의식이 감지됐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존 맥아더 목사를 비롯한 R·C 스프라울(리고니어 미니스트리), 싱클레어 퍼거슨(리디머 신학교), 케빈 드영(유니버시티리폼드교회), 리곤 던컨(리폼드 신학교), 알버트 몰러(남침례신학교), 칼 투르먼(웨스트민스터신학교), 마크 데버(캐피톨힐교회), 스티븐 로슨(원패션미니스트리) 등 수십명의 저명한 목회자 및 신학자가 전면에 나섰다. 모두 보수 기독교의 대표적 인물이다.

성경의 무오는 보수 복음주의의 마지노선이다. 그게 밀리면 곧 정체성이 무너지는것과 같다. 성경의 권위를 전적으로 인정하는 그들에겐 근간이 흔들리는 시발이다.

개막 설교를 맡은 존 맥아더 목사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성경의 무오성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변질 더 무서워 …

그들은 크게 두가지 위협을 인지했다. 성경의 무오성에 대해 외부로부터 받는 도전과 기독교 내부의 변질이었다.

남침례신학교 알버트 몰러 총장은 "고등비평이나 양식비평을 통해 인간의 지성과 이성만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다보니 복음은 인본적 가치와 상충됐다. 외부로부터 공격 받는 건 당연하다"며 "하지만 오늘날 가장 큰 위협은 교회 밖이 아닌 바로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무엇보다 성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고 자성했다.

보수 기독교는 인간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 언약의 성취 등을 성경의 본질, 즉 '복음'으로 여긴다. 본질은 곧 교회의 권위이고, 권위는 오직 '예수'로부터 비롯됨을 주창한다.

R·C 스프라울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의 자아를 성경의 객관적 증거 앞에 항복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며 "구원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성경에 만약 오류가 있다면 예수가 흠 없고 순전한 존재임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성경의 무오성은 보수 기독교의 DNA이며 체계를 지탱한다. 성경의 오류는 신에 대한 불완전성으로 연결되기에 보수 기독교계는 지금의 상황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리디머신학교 싱클레어 퍼거슨 교수는 "성경의 권위에 대한 타협을 사랑과 포용으로 포장해서도, 의심과 비평을 지성과 혼동해서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성경의 무오성 외면한 결과

기독교 보수의 고민은 명확했다.

점점 퇴색되어가는 '복음(gospel)'에 대한 의미와, 인본주의,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이미 교회가 상당부분 함몰된 현실을 우려했다. 이는 "성경의 무오성을 외면한 여파"로 분석했다.

미구엘 누네즈 목사(국제침례교회)는 "어떠한 제동 장치도 없이 행해지는 은사주의, '영적 전쟁'과 같은 신비주의적 용어의 무분별한 사용은 현재 중남미 등을 휩쓸고 있는 이상한 기류"라며 "이 모든 것은 결국 성경의 부재와 결핍, 즉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온전히 붙잡지 못한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전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칼 투르먼 교수는 "수십년 전부터 주류 신학교들은 하나 둘씩 성경의 무오성을 흐릿하게 여겼고, 대신 성경이 아닌 다른 것에 신뢰를 두다보니 서서히 폐해가 생겨났다"며 "구도자 중심 예배, 대형교회 추구, 성경과 심리학의 혼합, 자의적인 성경 해석과 설교 등은 기독교의 진정한 의미를 성경보다는 다른 것에서 찾으려다 생겨난 모습들"이라고 일갈했다.

기류를 꺾는 소수의 외침

보수 복음주의계는 이미 30여년(1978년)전 시카고에서 성경의 무오성을 외친 바 있다.

당시 J·I 패커, 제임스 보이스, 프란시스 쉐퍼 등 당대 저명한 복음주의권 인사들은 '성경 무오성에 대한 시카고 선언문(The Chicago Statement on Biblical Inerrancy)'을 발표했었다.

그때의 외침은 메아리가 됐다. 보수 복음주의에게는 지금의 위기가 마치 1978년의 상황과 흡사하게 수용된다. 당시 시카고 선언문은 기독교 자유주의가 팽창하던 시대속에서 기류를 꺾는 울림이었다. 전통적 복음주의 관점에 대한 입장을 보호하고 이를 천명하는 통첩이었다.

이번 셰퍼드 콘퍼런스는 '시카고 선언문'을 기치로 내걸었다. 불리한 흐름을 바꿔보려는 심산이다. 그동안 움츠러있던 보수복음주의는 몸을 폈지만 그들이 판세를 엎을 수 있을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남동부를 거점 삼아 보수 복음주의가 탄탄하게 형성됐던 '바이블 벨트'는 이미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잃고 있다. 성경의 무오성을 비롯한 동성결혼, 마리화나 합법화 등 각종 이슈에 대해 보수 기독교가 설 자리는 좁아진 형국이다.

"지금 젊은 보수가 일어난다"

엄중한 경각의 메시지속에서도 작은 희망이 꿈틀댔다.

그들은 미래를 향한 보수적 가치의 고수, 과거로부터의 이미지 탈피를 동시에 꿈꾼다.

마크 데버 목사(캐피톨힐교회)는 "물론 보수 기독교도 힘든 도전에 직면해있지만 자유주의 진영 역시 한계에 부딪히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며 "칼빈 정신과 연결되는 보수복음주의 계열은 과거 깝깝한 이미지와 달리 현대적 감각을 겸비한 젊은 칼빈주의자들에 의해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젊은 보수 복음주의자들의 연대 및 연합 활동이 활발하다. 팀 캘러, D·A 칼슨 등이 주도하는 '가스펠코얼리션(The Gospel Coalition)'과 마크 데버, 알버트 몰러, 리곤 던컨 등이 주축이 된 '투게더포더가스펠(T4G)' 등의 콘퍼런스는 젊은 세대와 보수 기독교를 잇고 있다.

장열 기자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주를 비롯한 한국, 뉴질랜드 등에서 한인 목회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인 목회자들.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주를 비롯한 한국, 뉴질랜드 등에서 한인 목회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인 목회자들.

?

  1. No Image

    세상법과 하나님의 법/ 이화숙

    하나님 법과 세상법을 어기는 교회가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가? 이화숙 (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랑넷에서 옮긴 글이다. 글쓴이는 "민법은 교회의 재산을 교인들의 총유로 규정하고 있고(민법 제275조)"라고 한다. 몇 해 전에 이 규정...
    Date2015.04.07 Bydschoiword Reply1 Views3381
    Read More
  2. No Image

    십자가 신앙의 의미

    십자가 신앙의 의미 김영한 교수 (전 숭실대) 기독일보(10`5.4.5.) ■ 머리말 사순절의 절정에 이른 고난주간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고난주간은 단순히 종교적 의미의 개인의 경건 차원을 넘어서서 인간의 죄와 고통의 현장에 찾아와 주시는 고난의 하나님을 증...
    Date2015.04.05 Bydschoiword Reply0 Views2859
    Read More
  3. No Image

    청년들 교회 떠나는 진짜 이유

    청년들 교회 떠나는 진짜 이유 성경 강해·말씀 선포 등, 약해진 기본 탓 (자료사진) 미국 한 교회 집회에 참석 중인 청소년들. 대부분 청년들은 어릴 때의 신앙 교육으로 인해 커가면서 신앙을 잃기도, 유지하기도 한다. 갈수록 많은 미국 청년들이 어린 시절...
    Date2015.03.30 Bydschoiword Reply0 Views3296
    Read More
  4. No Image

    회개교리설교 이렇게 하라

    회개교리설교 이렇게 하라 김병훈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회개 설교가 절실한 지금의 한국 교회 1884년에 선교사들에 의해 복음이 전하여 진 후 1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복음의 교훈에 비추어볼 때 한국 교회는 어떠한 모습일까? 교회...
    Date2015.03.28 Bydschoiword Reply0 Views3011
    Read More
  5. No Image

    김남준 목사의 설교에 대하여

    김남준 목사의 설교에 대하여 김남준 목사의 설교에 대한 어느 무명인의 비판 주변에서 열린교회에 대한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다녀보면서 느낀점 몇가지 만 적고자 합니다. 정말 정말 저의 글이 문제가 된다 생각 되시면 관리자...
    Date2015.03.21 Bydschoiword Reply14 Views14706
    Read More
  6. PCUSA 동성애자 결혼합법화

    ▲PCUSA 제219회 총회에 참석한 지도자들의 모습. ⓒ페이스북 예장 통합 자매교회 PCUSA 동성애자 결혼합법화 총회 결의 이어 노회 투표서 과반…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 크리스천투데이(2015.3.18. 보도문) 미국에서 가장 큰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
    Date2015.03.18 Bydschoiword Reply0 Views3589
    Read More
  7. No Image

    간통 피해자와 담배꽁초 버리기

    간통피해자 손봉호 교수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에서 간통죄가 위헌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의 문제를 형법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입장이 우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테두리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Date2015.03.13 Bydschoiword Reply1 Views3249
    Read More
  8. 박윤선 목사의 딸 유감

    박윤선 목사의 딸 유감 허순길 박사 (전 고려신학대학원장) <코람데오닷컴>(2015.3.9.) http://www.kscoramdeo.com/news/articleView.html?idxno=8280 나는 최근에야 박혜란이 쓴 “목사의 딸”이란 책을 접했다. 그동안 이 책을 읽은 분들은 딸이 그의 아버지 ...
    Date2015.03.11 Bydschoiword Reply13 Views14217
    Read More
  9. No Image

    성경에 오류 있다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가 결집했다. 지난 3일~6일까지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서는 미국 최대 목회자 세미나인 ‘셰퍼드 콘퍼런스’가 열렸다. 50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콘퍼런스는 보수 기독교가 느끼는 시대적 긴박성이 묻어났다. ...
    Date2015.03.11 Bydschoiword Reply0 Views2900
    Read More
  10. No Image

    <목샤의 딸>이 보여주는 우상

    <목사의 딸>이 보여주는 우상 <목사의 딸> 박혜란의 사촌 형부 목사, "이 책은 거짓" - 고 박윤선 목사 가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결론... "상처가 진실 왜곡" 고 박윤선 목사의 조카사위가 <목사의 딸>(아가페북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뉴스앤...
    Date2015.03.09 Bydschoiword Reply2 Views3134
    Read More
  11. 교회는 '젊은지구론'을 넘어서야 한다

    교회는 '젊은지구론'을 넘어서야 한다 과학의 성취가 오히려 창조의 신비 발현...과학과 신앙 통합적 시각 필요 뉴스앤조이 (2015.3.4.) <뉴스앤조이>가 창조과학 논쟁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을 취재했습니다. ▲ 창조과학과 이를 반대하는 입장 ▲ 젊은지구론에...
    Date2015.03.05 Bydschoiword Reply0 Views3237
    Read More
  12. 왜 창조과학회는 지구가 '젊다' 하는가

    왜 창조과학회는 지구가 '젊다' 하는가 세상의 시작은 하나님의 '말씀'…성경 기록에 근거한 연대기 산출 <뉴스앤조이> (2015.3.2.) ['창조과학'을 둘러싼 논쟁, 그 두 번째 기획 기사입니다. 창조과학의 광범위한 주제 중 '젊은지구론'에 한정해 한국창조과학...
    Date2015.03.05 Bydschoiword Reply0 Views2602
    Read More
  13. 논문쓰기 방법

    논문 쓰기 방법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학사 미국 미시건 대학교 사회심리학 석사 미국 미시건 대학교 사회심리학 박사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
    Date2015.03.04 Bydschoiword Reply0 Views3879
    Read More
  14. No Image

    성경에 방언기도가 없는가?

    성경에 방언기도가 없는가? 김동수 교수 (평택대) 최근 성경에 방언 기도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는 방언은 가짜 방언이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는 지난 백년간 사탄에게 완전히...
    Date2015.03.02 Bydschoiword Reply4 Views5754
    Read More
  15. No Image

    휴거

    휴거 김재성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조직신학) 예수님의 재림시에 벌어질 상황전개에 대해서 어떤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를 먼저 풀어보고자 합니다. 휴거에 관련된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먼저 개괄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휴거라는 단어가 성경...
    Date2015.02.18 Bydschoiword Reply1 Views42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