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이중예정론자다!

그것도 많은 기독 지성인들이 혐오하는 이중예정론자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택을 믿되 한 사람이 선택 받을 때 다른 한 사람은 버림 받는 다는 것을 믿는다.
...
이런 믿음은 예수님의 종말론적인 가르침과도 부합하는 것이라 용감하게 주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께서도 이렇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인자가 세상에 다시 오시는 날에는 남자든 여자든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물론 성경학자들은 이 본문이 예정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감안하여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종의 관계를 지을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사람은 데려가시고 어떤 사람은 내버려두실지 성경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깨어 있으라!"라고말 권면할 뿐이다.

나는 예수님의 예언에 나타난 하나님과 인자의 행위를 '불공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믿음이 내게 성경을 통해 '하나님보다 더 공평한 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나는 합리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성도 죄에 물들어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가 어느 정도 합리적일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절대적으로 합리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이성은 마치 100% 정확하지 않은, 아주 근소한 오차를 가진 기계와 같다. 이 기계가 작은 단위를 측정할 때는 유용하겠지만 매우 정밀한 것을 측정하거나 엄청나게 큰 단위를 측정할 때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나는 합리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성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사역을 모조리 설명한다거나, 그분의 선하신 뜻에 의해 이루어진 그분의 작정을 인간의 이성으로 측정하고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무모하고 황당한 시도라 생각한다.

나는 또한 우리의 이성적 이해와 합리성을 선거 때의 여론조사나 출구조사와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론조사는 매우 합리적이고 뭔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뭔가의 결정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성이 가진 이해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고 그것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위대하심을 모조리(?) 측정하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무례하고 황당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Barth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그도 하나님의 선택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버리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선택은 그 반대인 버림을 늘 동반하고 있음을 바르트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유기'에 대한 그의 부정은 '버림'의 행위 자체가 사랑의 하나님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정말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나는 이중예정론을 믿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것을 믿지 않을 자유도 있고 그런 자신의 믿음에 대한 합당한 이유도 제시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과 함께 진지한 토론과 고민을 나눌 용의가 있다. 오직 상대방을 비난할 무기로만 완전무장한 사람이 아니라면!

칼빈은 이중예정론자였다면 그의 절친이었던 멜랑흐톤은 이중예정론자가 아니었다. 칼빈은 멜랑흐톤이 이중예정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의절할 정도로 미워하지는 않았다. 둘 사이에 이견으로 인한 긴장이 없지 않았지만 그들은 끝까지 좋은 친구로 남아 서로를 정말 아끼고 존중했다. 물론 그렇다고 칼빈이 어거스틴 시대의 이단인 펠라기우스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까지 교제권에 넣을 만큼 관용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이런 불관용은 단지 칼빈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개혁가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이것은 공통점은 초대교회의 교부들에게서도 발견되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예정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단지 그 하나의 차이 때문에 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안다. 그들과도 충분히, 그리고 진지하게 신앙의 문제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하고싶다. 하지만 나의 신학적인 관용도 분명 한계는 있다. 그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 영혼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누구와 함께 교제할 수 있고 교제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항상 진중할 필요가 있다.

나는 궁극적으로 예정론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운 구원에 관심이 있다. 그 구원이 하나님의 예정으로 더 풍성하게 수용될 수 있다면 그것을 환영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 예정이 얼마나 오해되고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

  1. No Image

    “토론토 블레싱” 운동의 위험성/ 김영한

    “토론토 블레싱” 운동의 위험성/ 김영한 말씀에서 벗어난 감각 위주의 표적주의 신앙 머리말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는 정통 기독교의 관점에서는 기독교 이후의 시대요 영적 혼미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학적으로 21세기는 옛 종교의 도래의 시...
    Date2014.03.03 Bydschoiword Reply0 Views5417
    Read More
  2. No Image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우병훈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우병훈 1. 성경은 큰 흐름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 성경은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창조와 재창조의 큰 틀에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한 분 하나님은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에 대해 끝까지 신실하셨다....
    Date2014.03.03 Bydschoiword Reply1 Views6990
    Read More
  3. No Image

    나는 이중예정론을 믿는다/ 황대우

    나는 이중예정론자다! 그것도 많은 기독 지성인들이 혐오하는 이중예정론자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택을 믿되 한 사람이 선택 받을 때 다른 한 사람은 버림 받는 다는 것을 믿는다. ... 이런 믿음은 예수님의 종말론적인 가르침과도 부합하는 것이라 용감하게 ...
    Date2014.03.02 Bydschoiword Reply0 Views6380
    Read More
  4. No Image

    하나님께 화난 어느 목사님/ 익명

    하나님께 화난 어느 목사님 저는 하나님께 화가 났습니다.... 세상을 지으시고 사람을 만드신 것은 잘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왜 목사를 만드셨습니까? 세상의 모든 만물은 다 아름답고 쓸모 있게 지으셨는데 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목사를 지으셨습니까? 어...
    Date2014.03.02 Bydschoiword Reply2 Views5124
    Read More
  5. No Image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 (325, 381)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    (325, 381)       우리는 전능자이시며,   하늘과 땅, 곧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또한   유일하신 주이시...
    Date2014.03.01 Bydschoiword Reply1 Views7498
    Read More
  6. No Image

    교만/ 김영관

     - 교만- / 김영관 (페묵에서) 어느 교회 목사가 주일 아침 설교에서 죄에 대하여 아주 강하게 말했더니 이튿날 어느 여자 교인 한 분이 목사님 집으로 찾아와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목사님 어제 설교에서는 죄에 대하여 너무 솔직하게 말씀하셨어요. 우...
    Date2014.02.28 Bydschoiword Reply2 Views5438
    Read More
  7. No Image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 우병훈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 우병훈 구원파의 주장 중에 하나가, “그리스도인은 의인이지,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죄용서를 받아 의인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죄인으로 여길 필요가 없고, 또한 이미 회개한 ...
    Date2014.02.28 Bydschoiword Reply1 Views6179
    Read More
  8. No Image

    회중교회 제도의 문제점/ 이성호

    가시적 성도(VIsible Sains)와 교회 언약(Church Covenant) : 회중교회의 두 기둥 - 존 오웬 (John Owen, 1616-1683)을 중심으로]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 1650년대는 영국 혁명이 발생하여 왕이 처형되었다. 교회의 머리가 사라졌을 뿐 아니...
    Date2014.02.26 Bydschoiword Reply1 Views7985
    Read More
  9. No Image

    미국 안식교인, 지난 50년 3분 1은 교회 떠나

    미국 안식교인, 지난 50년 3분 1은 교회 떠나 김정언 기자의 번역 뉴스 <교회와 신앙> (2014.1.30)에서 옮김 세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안식교, SDA)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안식교 신도 수가(자체주장) 1700~1800만이지만 최근 급격히 ...
    Date2014.02.02 Bydschoiword Reply0 Views5910
    Read More
  10. No Image

    옥한흠 목사가 오정현 목사에게 보낸 편지 (2008)

    사랑하는 오정현 목사에게 주님께서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주시기를 바란다. 화요일 만나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미리 알려 주는 것이 너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어 보낸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교회를 위해 그리고 우리 자신...
    Date2014.02.01 Bydschoiword Reply2 Views5486
    Read More
  11. No Image

    타종교와 이웃종교 사이: 종교다원주의 문제/ 이정배 (감신대)

    타종교와 이웃종교 사이: 종교다원주의 문제 WCC 공동선언문 4개 조항 발표 후인 2013년 2월 4일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에큐메니컬 신학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이다. 생명평화마당 신학위원회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이...
    Date2014.01.04 Bydschoiword Reply0 Views5957
    Read More
  12. 조선은 어떻게 500년이나 갔을까? / 허성도

    조선은 어떻게 500년이나 갔을까? / 허성도 허성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강연 중에 일부분인데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대략 우리가 좀 비루하게 인식하기도 하는 조선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가 하는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Date2014.01.04 Bydschoiword Reply17 Views29695 file
    Read More
  13. No Image

    변하는 않는 야욕, 변할 수 없는 역사: 아베총리의 신사참배/ 한국교회언론회

    변하는 않는 야욕, 변할 수 없는 역사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일본의 아베 총리가 지난 26일 A급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였다. 이는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켜서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기고 수많은...
    Date2014.01.01 Bydschoiword Reply0 Views5172
    Read More
  14. No Image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한국교회에 남긴 것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한국교회에 남긴 것 한국교회언론인협회 (대표 김승동)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가 지난 8일, 10일 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폐막되었다.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당초부터 WCC 부산총회를 반대했었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Date2014.01.01 Bydschoiword Reply1 Views5044
    Read More
  15. 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내는 글/ 마틴 루터

    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내는 글/ 마틴 루터 소개의 글 이 논문은 종교개혁자 라틴 루터(1483-1546)가 16세기 초기의 그리스도교계를 개혁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껴, 그 당시 독일의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낸 글로서 그의 생애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심혈을 ...
    Date2014.01.01 Bydschoiword Reply2 Views769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