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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목표: ‘기독교적 힌두교인이 되게 하는 것

 

 

서론 : 피터 바이어하우스박사는 1991년도 그의 고백적 교회(Bekennende Gemeinschaft)에서 발행한 Diakrsis(영분별의 뜻)라는 잡지를 통해 ‘기독교 후기 비기독교적 혼합주의 특징’이라는 논문을 발제하였다.

 

그는 1961년 제3차 WCC 총회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후기 기독교 현상’에 관해 논하면서, WCC가 타종교들을 수용함에 따라 하나님의 유일회적인 사건이며 특수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가 일반화되고, 회심(개종)을 목표로 한 선교까지 포기하게 된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평생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남아공 선교사과 교수로(9년간) 그리고 튀빙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WCC가 정통신앙을 벗어나 탈복음적이 되어 감을 직시하고 예리한 안목으로 WCC가 성경적인 복음으로 돌아오기를 위해 자기의 전부를 쏟아 부은 바이어하우스 박사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리게 된다.

 

필자 역시 1961년부터 진행된 WCC의 기독교 후기적 정체를 확인하고, 이러한 후기 기독교 해체적 시대에 돌입하게 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자시의 영으로 기록된 확실한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성경적 복음으로 급속히 돌아오기를 간청하는 바이다.

 

1. 포스터모던 종교다원주의적 사조

 

포스트모던주의는 1985년 이미 모든 예술 분야와 문학, 철학, 심리학, 자연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탈현대주의의 특징이란 불확실성, 파편성, 표준의 해체, 자아 상실, 기반 상실, 명시할 수 없고, 풍자적이고, 불순하고, 카니발이며, 참여, 짜 맞추기, 내재성, 다양성 등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튀르크(H. J. Türk)는 생각 없는 (임의의) 다수(gedenkenlose Vielfalt) 라고 설명했다. 탈현대주의 특징에 관해 바뗑(Gianni Vattim)은 근본부터 이질적인 요소를 수용하되 통합하지 않는 점으로 지적했다.

 

또 켐퍼(Dieter Kemper)는 현대주의의 계승이며 동시에 그것의 배반으로, 미의 추구이며 동시에 미에 대한 마비로 설명한다. 그것은 일종의 파멸의 암시었다.

 

탈현대를 더 파괴적으로 보는 사람은 데리다(Jaeques Derrida)이다. 그는 탈현대적 다원성을 현대적 바벨탑의 파괴에 비교하며, 그것을 죽음의 의미로 풀이했다.

 

탈현대를 이보다 더 비참하게 보는 사람은 보드리야드(Jean Baudrillard)이다. 그는 어떤 개혁이나 희망이 없는 꿈을 상실한 이미 닥쳐온 미래의 불행에 대해 진술한다. 그는 탈현대(Postmoderne)를 탈역사(Posthistoire)라는 개념으로 대체하고, 종말적인 유토피아는 이미 도래했기 때문에 이젠 종말도 없고 어떤 희망도 없다는 흑색 진단을 내렸다.

 

현대주의의 전체주의적 성격과 탈현대주의의 해체주의적 성격은 신학분야에서는 존 힉(J. Hick)의 사상에서 두드러진다. 그는 탈현대적 신학자로, 그리스도 중심적인 신학 모델에서 벗어나 소위 코페르니쿠스적인 신학적 전환을 주장한다.

 

그는 모든 종교의 공동 내용을 ‘하나님’이라 부르는 것을 유신론적 해석이라 하여 거부하고, 불교 같은 종교에 적합한 ‘실재하는 것(the Real)’ 또는 ‘참된 것(the Tru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개념인 ‘the Real’ 또는 ‘the True’는 폴 틸리히(P. Tillich)의 구상과 동일한 것이다. 틸리히는 기독교 하나님을 포함한 모든 유신론적 신(神)을 초월한 신(God beyond God 또는 God above the God of theism)을 제안하고, 기존 기독교 세계관과 계시신앙과 도그마를 완전히 해체하였다.

 

이처럼 존 힉의 코페르니쿠스적 신 중심주의와 종교다원주의는 하나님의 계시를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성육신을 다 부정하고 세상에서 유일한 구원의 길인 하나님의 구속과 칭의의 길을 거부해 버렸다. 오히려 그는 전통적인 사도신조 및 니케아신조를 이단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해체주의 신학의 특성에 의해, 교회는 탈현대주의 사조를 따라 어떤 제한도 받지 않는 신학적 임의성과 자율성을 허용하고, 신학자들은 어떤 규범이나 비판도 받지 않는 무한대의 학문의 자유와, 무한대의 윤리적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2. WCC의 후기 기독교적 현상

 

포스트모던적 기독교 후기 현상은 바이어하우스 박사가 지적한 바와 같이, WCC가 1960년대부터 타종교들을 인정하고 끌어안기 시작한 때로부터 나타났다.

 

1961년 제3차 WCC총회에서 제3분과 강연자 씨틀러(J. Sittler)는 ‘포괄적 기독론(umfassende Christologie)’, ‘확대 기독론(erweiterte Christologie)’, ‘보편적 기독론(kosmische Christologie)’을 제시했다. 대속과 믿음과 칭의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모든 자연계를 포괄하는 자동적인 구원이다.

 

또 같은 총회에서 제1분과 강연자 데바난단(P. D. Devanandan)은 타종교들을 ‘성령의 사역’에 의한 응답이라고 주장하였다. 비츠케(J. Wietzke)의 진술과 같이 그는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신힌두교 속에서 보았다’고 하며, 힌두교와 타종교들의 재부흥 발전을 바로 성령의 사역에 의한 응답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성령을 창조주 자신의 영이 아닌 다른 혼합적인 ‘성령’과 동일시하여 정통적인 성령관을 파괴했다.

 

그 10년 후(1971년)에 창설된 WCC 내 ‘대화-프로그램’에 의해 종교다원주의는 전 세계교회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대화-프로그램의 초대 책임자였던 인도 세람포 대학 교수 사마르타(St. Samartha)는 인류 연합을 위한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며, 기독교 진리의 유일성을 폐지하고 ‘존재론 중심의 진리 개념’을 제시하고, 또 기독론을 확장시키고(die Christologie ausweitet), 포괄적 성령론(umfassende Pneumatologie)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복음을 전파하지 않는 타종교와의 대화를 제시하고, 성경적 진리론, 기독론, 성령론 개념을 모두 확대시키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사마르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과 종교적 다원사회’라는 논문에서 종교적 다원주의를 주장하며, 타종교들을 기독교보다 열등하지 않다고 하면서, 역사적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신격화하고 개인숭배에 빠질 위험에 처한 반면,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은 거의 강조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그는 절대자의 상대화로 설명하며 이렇게 질문했다.

 

“성육신을 통해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이 되는 위험을 감내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절대자는 역사 속에서 상대화 되었다.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종교적 다원성 가운데 사는 것을 두려워 해야만 하는가?”

 

또 제4차 WCC 총회(1968년)와 제5차 총회(1975년)의 중앙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토마스(M. M. Thomas)는 대화는 개종이 아니라 ‘기독교적 힌두(christlicher Hindu)’가 되게 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 중심적인 혼합주의(christozentrischen Synkretis- mus)’를 주장했다.

 

토마스에게는 기독교냐 타종교냐를 물어야 할 이유가 없다. 종교냐 무종교냐도 중요하지 않다. 전통적인 기독론 및 구원론과 같은 술어는 과거 기독교인의 종교적 제국주의를 꾀하던 것이다. 그는 모든 종교와 이념들에 대해 자유롭게 열려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Menschlichkeit Christi)에 기초한 종교 혼합주의를 추구하였다.

 

토마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 (복지, 안녕, 건강, 부, 평화, 공의, 평등)이 성취된 새 공동체를 창조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이러한 이상이 역사 속에서 성취되는 것이 토마스에게 있어 구원이다.

 

구원은 역사 저편에서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정치 영역 밖의 사건도 아니다. 오직 역사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 구원이며, 이 구원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의 해방투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의미한다.

 

파니카(Raymondo. Panikkar, 1918-)는 ‘힌두교 속에 계신 그리스도’를 주장했다. 파니카는 인도 가톨릭 신부였고 마드리드 대학교수로 미국 하바드대와 캘리포니아대에서도 가르쳤다.

 

기독교와 힌두교 사이의 접촉점을 ‘그리스도’에게서 발견하려고 한 파니카는, 바울이 아덴에서 ‘알지 못하는 신’에게 예배하는 그리스인들에게 그 신을 알게 해주겠다고 한 아레오바고(Areopag) 설교에서 힌트를 얻어 ‘힌두교 속에 있는 알지못하는 그리스도’라는 책을 쓰게 됐다.

 

그의 사상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이방종교 속에도 역사하는 동일한 하나님이며(52쪽), 사람들이 이러한 것을 인정하던 안하던 상관없이 하나님은 그곳에 존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불신자의 하나님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도 마찬가지로 힌두가 비록 알지 못해도 힌두교 안에서 현재하고 있다는 사상이다. 그는 모든 종교를 동일한 대양으로 흘러들어가는 강들에 비교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포용하고 그 동일성을 발견하고, 우리들의 물을 섞고 그 일치성을 실현하자며, 그렇게 하면 다른 차이들은 물과 같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적 기독교의 물은 힌두교의 강물과 합하여 더 큰 강이 되어 미래의 백성을 해갈해 주자는 것이다.

 

WCC 내에서 세계 종교다원주의를 위해서 활약한 위 신학자들인 데바난단, 사마르타, 토마스, 파니카 등은 모두 인도와 힌두교 문화권에서 배출된 신학자들이다. 이것은 힌두교 사상이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막중한가를 설명하는 것이다.

 

20세기 후반기의 포스트모더니즘 종교다원주의 신앙과 신학은, 바이어하우스 박사의 진술과 같이 정통 신앙과 함께 교회 내부에 공존하면서 전통적·사도적인 신앙고백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동주 박사(전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현 선교신학연구소 소장, 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

 

위 글은 크리스천투데이에 실린 글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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