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9iiiiiik.jpg

 

 

공부하기 싫어하던 소년 시절

 

 

학문을 싫어하고 놀기를 좋아하며 채찍을 무서워하던 소년 시절

 

 

하나님, 나의 하나님, 선생님에게 복종하고 웅변술에 능한 것이 내가 세상에서 번영하고 명예와 부를 얻게 첩경이었습니다. 그것을 내 소년기에 강요당할 때 나는 얼마나 많은 괴로움과 조롱을 경험했는지 모릅니다.

 

 

나는 이 목적 때문에 학교에 가서 문학을 배웠습니다만 가련한 나는 그것의 가치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배우는 데 게을러 매를 맞곤 했습니다. 어른들은 매를 맞고서라도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이전의 많은 사람들도 그와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들도 아담의 후손들에게 수고와 슬픔을 더해 주는 그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주님, 그때 쯤에 나는 당신께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게서 우리의 이해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당신에 대하여 배워 알게 되었습니다. 즉 당신은 비록 우리의 감각에는 나타나시지 않더라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도와주시는 어떤 위대한 존재이심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도움과 피난처가 되시는 당신께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기도를 드리는 중 묶인 내 혀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어린 나였지만 적지 않은 정성으로 학교에서 매 맞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셨을 때그것이 나에게 어리석은 것이 되지는 않았습니다만어른들, 더욱 나의 불행을 원치 않는 내 부모님까지도 나의 매 맞음을 웃음거리로 여겼으니 그때 이런 일은 나에게 대단히 심한 마음의 고통이 되었습니다.

 

 

주님, 가령 세상에 위대한 정신력을 가진 자가 있어서 당신을 깊이 사랑하고 의지한다고 합시다. 그 사람이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고 의지한다는 까닭으로 큰 용기를 얻어 세상 사람들이 심히 무서워하고 피하려 하는 형틀이나 쇠갈고리 또는 여러 가지 형벌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습니까?

 

 

물론 어떤 자는 마음이 굳어져 그런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에게 매 맞는 우리를 보고 비웃는 것 같이 그 사람이 이런 형벌을 무서워하는 자들을 향하여 비웃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처럼 사람들이 형벌을 무서워하여 피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못지않게 매를 무서워했고 그것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공부 곧 쓰기, 읽기, 학습에 항상 태만하여 죄를 짓곤 했습니다.

 

 

, 주님, 그때 내게 능력이 없고 기억력이 부족했던 게 아닙니다. 당신의 은혜로 나는 내 나이에 적합한 능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습니 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어 이것 때문에 선생님들로 부터 벌을 받았습니다. 사실 선생님들도 노는 데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른들이 놀이를 하면 일이라 하고, 아이들이 그 와 같은 놀이를 하면 벌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어린아이를 동정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또는 그 어른들을 딱 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마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공치기를 함으로 공부의 진도가 방해를 받았으니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공부 때문에 나는 훗날 성인이 되어 더 부끄러운 노릇을 했습니다.

 

 

나를 때린 그 선생님도 별다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도 역시 동료 선생과 하찮은 논쟁을 했고, 논쟁에서 지면 내가 공치기 하다가 친구에게 질 때보다 훨씬 더 분노와 질투를 못 이겨 몸부림쳤습니다.

 

 

Augustine, Confessiones (397-400), Book 1, chapter 9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고백록 1.20] 어린 시절에 받은 은혜에 감사하다

        어린 시절에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다     오, 주님,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가장 높으시고 선하신 하나님, 내가 당신의 뜻에 따라 소년 시절에 머물러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우리 하나님이 되신 당신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 ...
    Date2023.11.16 Byreformanda Reply0 Views404 file
    Read More
  2. [고백록 1.19] 부패한 행동보다 말 실수를 피하려 하다

        부패한 행동보다 말 실수를 피하려 하다       나는 소년 시절에 가엾게도 부패한 행동보다 말의 실수를 피하려고 열중하는 풍습에 던져져 있었습니다. 그곳은 내 경기장인 학교였습니다. 나는 거기서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게 말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
    Date2023.11.16 Byreformanda Reply0 Views363 file
    Read More
  3. [고백록 1.18] 하나님의 법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교육

        하나님의 법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교육   오, 나의 하나님, 그러므로 내가 당신을 떠나 이렇게 헛된 것을 향해 빠져 들어가게 된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내가 나의 모범으로 삼고 추종했던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동 곧 그다지 나쁘지 않 은...
    Date2023.11.12 Byreformanda Reply0 Views307 file
    Read More
  4. [고백록 1.17] 허망한 교육

          허망한 교육     오, 하나님, 나로 하여금 당신의 선물인 나의 재능과 그것을 쓸모 없는 일에 낭비한 나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잠깐 말하게 허락하여 주소서.     그때 나의 마음을 심히 불안하게 한 과제가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잘하느냐 못하느...
    Date2023.11.12 Byreformanda Reply0 Views347 file
    Read More
  5. [고백록 1.16] 신화에 대하여

        신화에 대하여     아, 화 있을 지어다, 인간 풍습의 급류여! 누가 너의 흐름을 막을 수 있겠느냐? 네가 말라붙을 날이 언제이겠느냐? 언제까지 너는 하와의 자녀들을 저 넓고 무서운 바다로 휘몰아 넣으려고 하느냐? 나무 방주에 오른 자들도 그 바다를 ...
    Date2023.11.11 Byreformanda Reply0 Views266 file
    Read More
  6. [고백록 1.15] 하나님께 기도하다

        하나님께 기도하다     오, 주님,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내 영혼으로 하여금 당신의 징계로 말미암아 실망하지 않게 하시고, 당신의 자비를 찬양하기에 피곤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은 자비로 나를 그릇된 길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이제 당신께서 내...
    Date2023.11.11 Byreformanda Reply0 Views227 file
    Read More
  7. [고백록 1.14] 그리스어와 라틴어 학습담

          그리스어와 라틴어 학습담     나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그리스 문학을 싫어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호메루스(Homems)는 이야기를 엮어 가는 데 능란했습니다. 그의 글은 흥미로웠지만 허구였습니다. 그래서 소년인 나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
    Date2023.11.09 Byreformanda Reply0 Views265 file
    Read More
  8. [고백록 1.13] 헛된 공부를 더 좋아하다

        [고백록 1.13] 헛된 공부를 더 좋아하다     어릴 때부터 그리스어(헬라어) 공부했지만 내가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그 까닭을 지금도 모릅니다. 초보 공부인 읽기, 쓰기, 셈하기는 그리스어를 배우는 것에 못지않게 나에게는 무거운 짐이요, 고역이었습니...
    Date2023.11.09 Byreformanda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9. [참회록 1.12] 억지로 공부를 하다

        억지로 공부를 하다     나는 소년기에 공부하기를 싫어했습니다. 또한 강제로 공부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시기를 청년기보다는 덜 무섭게 생각했지만 말입니다. 나는 억지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공부를 잘하지 않았어도 그...
    Date2023.11.07 Byreformanda Reply0 Views157 file
    Read More
  10. [고백록 1.11] 세례를 연기하다

        세례를 연기하다   아직 소년이었을 때 나는 영생에 대한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그 영생이란 교만한 우리들에게 친히 내려오신 우리 주 하나님의 겸손을 통해서 약속된 것이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굳게 믿고 있었던 어머니 의 모태에서 태어난 후 바로 십...
    Date2023.11.07 Byreformanda Reply0 Views209 file
    Read More
  11. [고백록 1.10] 놀려고 부모의 말씀을 거역하다

          놀려고 부모의 말씀을 거역하다     내 주 하나님, 당신은 자연의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스리십니다. 그러나 당신이 죄악을 창조하시지 않으셨기에 다만 다스리시기만 하십니다.     내 주 하나님, 그런데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
    Date2023.11.05 Byreformanda Reply0 Views251 file
    Read More
  12. [고백록 1.9] 공부하기 싫어하던 소년 시절

        공부하기 싫어하던 소년 시절     학문을 싫어하고 놀기를 좋아하며 채찍을 무서워하던 소년 시절     하나님, 나의 하나님, 선생님에게 복종하고 웅변술에 능한 것이 내가 세상에서 번영하고 명예와 부를 얻게 첩경이었습니다. 그것을 내 소년기에 강요...
    Date2023.11.05 Byreformanda Reply0 Views89 file
    Read More
  13. [고백록 1.8] 소년기의 언어 배우기

          소년기의 언어 배우기     나는 자라면서 유년기로부터 소년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소년기가 나에게 찾아와 나의 유년기를 뒤따른 것입니다. 나의 유년기는 스스로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갔다면 어디로 갔겠습니까? 그것은 지금 나에게 있지 않을...
    Date2023.11.05 Byreformanda Reply0 Views131 file
    Read More
  14. [고백록 1.7] 유아기의 죄악

        유아기의 죄악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인간이 지은 죄에 어찌 화가 없겠습니까! 이렇게 인간이 부르짖을 때 당신은 그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심은 당신이 그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 안의 죄만은 당신이...
    Date2023.11.05 Byreformanda Reply0 Views146 file
    Read More
  15. [고백록 1.6] 유아기에 대한 기억

        유아기에 대한 기억     주 하나님, 나는 흙이며, 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로 하여금 당신의 자비 앞에서 말하게 하소서. 다시 말하게 하소서. 나는 당신의 자비를 향하여 말합니다. 나를 비웃는 사람을 향하여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Date2023.11.04 Byreformanda Reply0 Views11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