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찬의 존엄을 생각하면서

 

 

너는 천사처럼 순수하고 세례 요한처럼 거룩한가? 그럴지라도 성찬식을 집행할 자격은 네게 없다. 그리스도의 성찬을 거행하고 천사의 떡을 양식으로 받는 것은 인간의 공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힘센 자의 떡을 먹었으며 그가 음식을 그들에게 충족히 주셨도다”（시 78：25）.

 

 

성찬식은 참으로 고귀하고 존엄한 일이다. 천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은총 활동이다. 오직 교회에서 정식으로 임명을 받은 목회자만 성찬식을 집행할 수 있고,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성별하여 나누어줄 수 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사역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그 분의 말씀을 전달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곳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게 활동하신다. 모든 것에서 그 분의 뜻을 따르고 그의 명령에 순종하라. 자신을 돌아보고 교회가 네게 위임한 사역이 무엇인지 생각하라.

 

 

너는 목회자이다. 자신의 일을 성실하고 경건하게 수행하라. 책망 받을 게 없는 사실을 입증하라. 네 짐이 가벼워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엄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거룩함을 보다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회자답게 모든 면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라. 다른 사람에게 선한 모범을 보여주는 삶을 유지하라. 저속한 언어, 사람들이 흔히 쓰는 어투로 말하지 말라. 하늘의 천사들이나 지상의 온전한 사람들처럼 말하라.

 

 

목회자는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께 온갖 정성과 겸손을 다해 간구하라.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히 5：3）.

 

 

목회자의 복장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한다. 언제나 나의 고난이 드러나도록 하라. 십자가를 진 나의 발자국을 부지런히 뒤따르려고 간절히 노력하라. 다른 사람들이 어떤 악한 짓을 할지라도 하나님을 위하여 기쁘게 고난을 감당하라는 뜻이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할 수 있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잘못을 털어놓는 다른 사람들을 동정하고 눈물로 애통해 할 수 있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자신이 하나님과 죄인 사이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즉 은총과 자비를 얻을 때까지 기도와 거룩한 성찬에 게으르지 말라. 목회자가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신다.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5. 101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