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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성찬을 준비하면서

 

 

주여, 주님의 선하심과 위대한 사랑을 확신하면서 주님께 가까이 나아갑니다병든 자가 의사에게 가듯, 주리고 목마른 자가 생명의 샘에 가듯, 종이 주인에게 가듯, 피조물이 창조주에게 가듯, 버림받은 자가 인자한 위로자에게 가듯, 나아갑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주님 자신을 내게 주시는지요? 어찌 감히 죄인이 주님 앞에 몸을 보일 수 있습니까? 어찌 주님이 죄인을 찾아오신 것입니까?

 

 

주님은 이 무익한 종을 아십니다. 종에게서 어떤 선한 것도 찾아볼 수 없음을 잘 아십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무익함을 고백하고,주님의 선하심을 인정하고, 주님의 친절하신 자비를 칭송하며, 주님의 한없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은 나의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 때문입니다.

 

 

마침내 주님의 선하심을 더 잘 알게 되고, 주님의 사랑이 더 풍성하게 베풀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겸손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기쁨입니다. 주님의 모습은 내게도 즐거움입니다. 주님, 나의 죄악이  길을 가로막지 않게 하소서!

 

 

무엇보다 다정하고 사랑 많으신 예수님, 주님의 거룩한 몸을 희생하셨으니 어떤 경배와 감사와 찬양을 드려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 세상 그 누가 제대로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간절히 이해하고 싶은 주님께 나아가는 이 성찬의 순간에 마땅한 영광을 표현할 수 없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앞에 스스로를 낮추고 주님의 한없는 선하심을 찬양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나의 하나님,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원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나는 스스로를 멸시하며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의 무익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거룩한 것들 가운데 거룩한 분이시고, 나는 죄인들 중의 죄인입니다. 보소서. 주님이 내게 관심을 두시니 얼굴을 들어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이 나를 찾아오시고,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주님의 향연에 초대하십니다. 주님은 나에게 하늘의 음식과 천사들의 식량을 허락하십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생명의 양식입니다.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633.

 

 

놀랍습니다. 이와 같은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주님의 인자하심이 얼마나 큰 빛을 발하는지, 이와 같은 은혜에 얼마나 감사하고 찬양해야 하는지, 주님이 성찬을 기념하도록 지시하셨을 때 주님의 조언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유익한지 알 수 없습니다! 주님을 우리의 양식으로 허락하시니 성찬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지, 주님의 하시는 일이 얼마나 훌륭한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주여, 주님의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주님의 진리를 어찌 표현할 수 있는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주님이 말씀하면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아졌습니다1, 1485. 이 성찬 역시 주님의 지시를 따릅니다.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나의 주 하나님이 작은 빵과 포도주의 형태로 표현됨으로써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것을 믿습니다.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주님은 우주의 주인이시고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으십니다. 그 주님이 우리 안에 기쁨으로 거하십니다. 나의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하셔서 기쁘고 투명한 양심으로 주님의 신비를 더 자주 축하하게 하소서. 나의 영원한 건강을 누리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을 주님의 특별한 영광을 위하여, 주님을 영원히 기념하도록 거룩하게 구별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내 영혼아, 이 눈물의 골짜기에서 그토록 고귀한 은총과 위안을 허락하시는 주님을 즐거워하고 감사하라. 네가 이 신비를 자주 반복하고, 이 영적인 공급을 받을수록 더욱 구속의 역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모든 공로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결코 쇠하지 않고, 그분의 구속은 영원히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을 새롭게 하고 구원의 위대한 신비를 신중하게 생각하라. 이 성례전에 참여할 때마다 이 날을 아주 특별하고, 아주 새롭고, 아주 즐겁게 생각하라. 마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의 몸을 빌려 인간이 되고,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고난을 받고 돌아가신 날처럼 귀하게 여기라.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5.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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