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순간에 생각할 것에 대하여
나의 아들딸아, 나를 위하여 맡은 일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어려움 때문에 낙심하지 말라.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더하고 위로하겠다는 나의 약속을 의지하라. 네게 허락하는 보상은 참으로 넉넉하다. 헤아리거나 측량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곳에서의 고통은 그리 오래지도 않을 것이다. 그 고통에 항상 눌리지도 않을 것이다. 잠시 기다리면 네 시험은 순식간에 끝난다. 모든 수고와 어려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하던 일을 부지런히 계속하라. 나의 포도원에서 성실하게 일하면 네 몫을 얻게 될 것이다. 글을 쓰고 읽고 노래하고 탄식하고 침묵하고 또 기도하라. 온갖 불행을 기쁘게 감수하라. 하나님이 네 수고를 계산하는 날에는 완전한 평화가 찾아올 것이고, 그 때에는 밤도 없고 낮도 없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아시는 한 날이 있으리니 낮도 아니요 밤도 아니라. 어두워 갈 때에 빛이 있으리로다”(슥 14:7).
그 날에는 끝없는 빛과 한없는 밝음과 변함없는 평화와 영원한 안식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라”(롬 7:24)고 말하거나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시 120:5)라고 외치지 않을 것이다. 죽음이 소멸되고, 구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더 이상 불안이 존재하지 않고, 축복받은 즐거움과 달콤하고 소중한 교제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이 세상에서 멸시를 받고 삶 그 자체를 무가치하게 생각하며 살았던 성도들은 지금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면류관을 쓰고 놀라운 영광을 누리고 있다.
네가 만일 이것을 본다면, 고자세로 타인을 한 사람이라도 더 부리기보다는 자신의 머리를 바닥까지 숙이고 모든 사람의 부림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즐거운 날이 지속되는 것보다 하나님을 위하여 고통까지도 달게 받으려 할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을 더할 수 없는 복으로 간주할 것이다. 이것들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마음 깊숙이 새긴다면 어찌 단 한 번이라도 불평할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얼굴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라. 나와 함께 있는 성도들을 바라보라. 그들은 이 세상에서 힘든 일을 겪었지만 이제는 즐거워한다. 이제는 위로를 받는다. 이제는 안전하다. 이제는 안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나와 더불어 아버지의 나라에서 영원토록 머물 것이다.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4.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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