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헛된 판단에 대하여
나의 아들딸아, 네 마음을 하나님께 단단히 맡기라. 네 양심이 거룩함과 흠 없음을 입증할 때는 사람들의 판단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는 것은 선하고 행복한 일이다. 마음이 겸손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 말이 많은 사람에게는 귀 기울이지 말라.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다.
바울은 하나님 안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려 노력했고,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되었지만, 사람들의 판단을 받아야 할 정도의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바울은 있는 힘과 재능을 다하여 다른 사람의 구원과 전도에 힘썼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판단을 받기도 했고 멸시를 당하기도 했다.
바울은 모든 것을 아는 하나님께 전부 맡겼다. 부당한 말을 하고, 헛된 것과 거짓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자랑하는 사람들과 마주할지라도 겸손과 인내로써 응대했다.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침묵하는 것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꾸할 때도 있었다.
언젠가는 죽을 인간을 두려워하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 인간은 오늘 있다가도 내일이면 사라진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사람들에 대한 공포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그릇된 말과 행동으로 너를 어찌할 수 있겠느냐? 그는 너보다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고 하나님의 심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롬 2:3).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한 채 사람들의 시비에 응대하지 말라. 당장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 같고, 부당하게 수치를 겪는 것 같을지라도, 속상해 하지 말라.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라. 오히려 온갖 부끄러움과 잘못된 것에서 너를 구원하고, 각자의 행위에 따라 갚아줄 수 있는 하늘에 있는 나를 바라보라.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4.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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