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인내와 자제력에 대하여
나: 오, 주 나의 하나님! 여러 가지 일이 나를 어지럽히는 바람에 인내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습니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 10:36). 그러나 아무리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궁리를 해도 삶의 갈등과 슬픔을 피할 길이 도무지 없습니다.
주님: 나의 자녀야, 네 말이 옳다. 나는 네가 완벽한 평안을 누리게 되거나 온갖 시험과 어려움에서 자유롭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보다는 예기치 않은 일로 어려움을 겪게 될지라도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바른다.
성공한 자들을 보라. 그들의 삶에는 어려움이 없느냐? 그들에게 물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리라. 너는 그들이 별다른 걱정이 없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슬픔을 겪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온갖 사치를 누리며 사는 자에게 삶이 고통과 무관한지 물어보면 그들은 분명히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너는 그들의 삶이 즐겁고 온갖 욕망을 만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으로 여기고, 고통이라고 해봤자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토록 터무니없는 생각이 사실일지라도 그 즐거움과 만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겠느냐? 이 세상의 부유한 자들은 연기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연기가 불려 가듯이 그들을 몰아내소서”(시 68:2). 과거에 누리던 즐거움이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이라도 끝없는 고통과 권태 그리고 두려움과 더불어 지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그토록 즐기고 있는 바로 그것 때문에 이따금씩 슬픔을 겪기도 한다.
그런 순간의 즐거움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지만 이것을 깨닫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이 타락하기 쉬운 세상에서 작은 즐거움을 얻으려 하다가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자신의 욕정을 따르지 말고 네 욕망을 억제하라.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시리로다” (시 37:4).
자신을 더럽히는 모든 습관을 버리라. 그리하면 진정으로 삶을 즐기게 될 것이고, 나의 위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이 땅이 주는 위로에 덜 의지할수록 그만큼 더 감미로운 나의 위로를 발견할 것이다.
처음에 어느 정도의 슬픔과 힘겨운 갈등을 겪지 않으면 그런 위로를 얻지 못한다. 오랜 습관은 네게 걸림돌이 되겠지만 그것을 더 나은 습관으로 바꾸면 승리를 거두게 된다. 비록 네 몸은 거부하겠지만 영혼은 더욱 빛날 것이다.
옛 뱀은 너를 시험하고 괴롭히겠지만 기도를 당해 내지는 못한다. 그 뱀을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아는가? 유익한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이다.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3.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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