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 앞에 섬에 대하여
주여, 나는 비록 먼지와 재에 지나지 않으나 주님께 말씀드립니다. 주님이 옆에 계심에도 나 자신을 스스로 높인다면 나의 죄를 숨길 수 없습니다. 그것을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겸손히 제어하고 또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먼지로 여긴다면, 주님의 은총이 부드럽게 임할 것이고, 주님의 빛이 제 마음을 비출 것입니다. 그때 나의 온갖 자만심은, 그것이 제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없음’ 이라는 나의 깊숙한 골짜기에 던져질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주님은 거울을 들고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였는지, 또 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실 것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고, 또 아무 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나 홀로 남게 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보십시오! 나는 그저 연약할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이 내게 사랑을 보여주시는 바로 그 순간에 강해지고 새로운 기쁨으로 채워집니다. 나 자신의 무거운 중압감에서 갑자기 자유로워집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나는 아래로 빠져들어가는 대신 주님의 품으로 솟구치게 됩니다!
주님의 사랑은 나를 위험에서 지켜주시고,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십니다. 변하지 않는 주님의 사랑은 나를 헤아릴 수 없는 악에서 보호해 주십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 12:25).
나는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사랑할 때 나 자신과 주님을 발견했습니다.
은혜가 풍성한 나의 하나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는 비록 자격이 없으나 하나님의 관대함과 선하심은 절대 그치는 법이 없습니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 5:45).
주님, 우리를 주의 길로 향하게 하셔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겸손하며 헌신적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며, 용기이고, 능력입니다.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아침마다 우리의 팔이 되시며 환난 때에 우리의 구원이 되소서”(사 33:2).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3.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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