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된 축복
어떤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 갔다. 거기서 보니, 천사들이 열심히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다. 뭘하고 있느냐고 물으니까, 세상 사람들에게 보낼 축복을 포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축복이 잘 전달되도록 포장하는데 사용하는 포장지는 “고난”이라고 했다. 고난은 워낙 단단해서 축복의 내용물이 파손되지 않으니 포장지로서는 최적격이란다.
그러면서 천사는 이런 말을 했다. “흔히 사람들은 고난이라는 포장지만 본다. 그 안에 있는 축복을 모르고 ‘아이구 무섭다’하며 피하려 한다. 받은 후에도 포장지를 벗기고 그 속의 축복을 꺼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포장지인 고난만 보고 괴로와 하면서 어쩔줄 몰라 한다”는 것이다.
포장지를 어떻게 벗기느냐고 천사에게 물었더니 그 방법은 “감사”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고난을 불평하거나 무서워 말고 감사함으로 받으면 고난의 포장지가 저절로 벗겨지고 그 속에 들어있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고난으로 포장된 축복의 선물을 받으면 먼저 불평과 원망이 앞선다는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아예 망각해 버린다. 그렇게 하면 그 포장지 껍질이 더욱 더 단단해져서 속에 있는 축복이 세상에 나와 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정말 가치있는 것은 고난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있다”는 진리를 잘 모른채 살고 있다는 것이 천사의 안타까와 하는 말이었다.
영국 옥스포드대와 캠브리지대에서 교수생활하며 기독교 변증가와 문학가로 활동했던 씨 에스 루이스(C.S. Lewis)는 “고난은 하나님이 주시는 변장된 축복(Blessing in Disguise)”이라고 그의 명저 “고통의 문제”(The Problem of Pain)에서 설명했다. 고난 속에 하나님의 축복이 분명히 숨겨져 있기 때문에 고난은 “변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감사하며 살아야 할지, 불평하며 살아야 할지를… 올바른 선택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도우심을 믿을 때 가능하다. 비록 지금은 고난이 닥쳐와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고난 후에 주실 축복을 확신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올바른 선택을 한 복된 신앙인이다. 고난의 바람이 불때 돛단배의 돛이 방향을 잘못 잡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지만, 방향을 옳게 잡으면 목적지 항구로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신앙과 소망의 돛을 달고 고난을 잘 이겨내면 축복이 되지만, 불신앙과 원망의 돛을 달고 한탄하면 고통이 가중 될 뿐이다.
심한 고난을 당했던 욥은 “나의 가는 길을 오직 하나님이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23:10)고 했고, 시편 기자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고 했다. 위에서 언급한 루이스는 이 말씀을 읽고 “고통은 귀먹은 영혼을 깨우는 하나님의 확성기(Megaphone)”라는 표현을 썼다.
사도 바울은 고난에 대해 이런 교훈을 주셨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이것은 “승리의 확신”(Assurance of Victory)을 가진 모든 신앙인들이 암송하는 구절이다. 모든 고통에는 하나님의 목적과 축복이 담겨져 있다. 일찌기 소설 “부활”의 작가 톨스토이가 관찰한대로, 인류 역사는 한결같이 고난을 겪고 잘 이겨낸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우리 인생들은 한평생 살면서 누구나 때때로 고난을 만난다. 예수님은 우리 죄와 고난을 친히 담당하시기 위해 오셔서 고난의 십자가를 몸소 지셨다. 그는 선포하셨다. “세상에서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이러한 주님의 약속의 말씀 안에 거할 때, 고난은 우리를 더 강하게 다듬고 풍성한 축복의 삶으로 인도해 줌을 우리는 확고히 믿고 살아야 한다.
No Pain, No Gain! No Cross, No Crown!
황현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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