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7777.jpg

 

 
죽은 사무엘은 귀신이 되었는가?
 
버림 받은 메시아 사울이 마녀를 통해 죽은 사무엘과 만나는 장면은 구약성서 중에서 해독이 어려운 전승 중의 하나이다.
1) 마녀가 죽은 선지자도 불러낼 수 있는가? 2) 사무엘이 죽어 간 곳은 어딘가? 3) 만약 사무엘이 아닌 악령의 위장이라면 그 악령은 사무엘처럼 맞는 말만 하는가?
ㅡ따위의 잇달아 나오는 질문들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서 독자는 이런 본문을 만났을 때, 범위를 한정 짓고 독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성경을 '믿는다'라는 전제가 과도한 영역에까지 미쳐 도리어 본문이 지닌 본질의 왜곡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 해석의 한정은 이런 전승에 등장하는 인물상은 언제나 텍스트 작성자의 의도 속에 갇혀 있기 마련이라는 경계선과 일치한다. 무한한 생명력과 의도를 그 인물들에 불어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 인물을 통제하는 것은 언제나 전승 텍스트 작성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전승 작성자의 통제를 뛰어넘는 생명력이 그 인물들에게 작용을 일으킬 때가 있다.
이것을 우리가 해석이라 부른다.
 
사무엘이 죽은 후 사울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자신의 직무인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무엘이 살아 있을 당시 신점을 치는 무당들을 왕인 자신이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옛 무당들이 없었다. 생존한 무당이 있더라도 자기를 죽이려는 함정일까봐 호출에 응하는 자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울은 수소문 끝에 한 마녀를 찾아가되 변장을 하고 찾아간다.
 
사울이 마녀에게 자신이 원하는 죽은 자를 불러 올리라고 요청할 때 마녀는 변장한 사울이 사울인 줄 모른다. 마녀가 "무당들을 사울이 다 죽인걸 몰라서 초혼술을 쓰라는 거냐ㅡ"라며 거절하는 것을 볼 때 사무엘이 살아 생전 사울을 시켜 종교개혁을 단행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사무엘이 죽은 후 영적인 감각을 잃은 사울은 종교개혁 이전의 관습 대로 점을 치러 마녀에게 찾아간 것이다.
이제부터가 문제의 장면이다.
 
마녀가 사울을 아직 못 알아 보는 상태에서(변장) 사울이 "(죽은) 사무엘을 불러내달라ㅡ"고 하자,
 
마녀는 마술을 써 땅에서 올라온 한 노인을 보는데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女人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가로되 當身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當身이 사울이시니이다"]
 
바로 이 순간에 변장한 사울이 사울이란 것을 마녀가 알게 된 것이다.
 
저 본문을 잘 읽어보시기 바란다. 마녀는 (1) 사무엘을 보고 왜 놀랐을까? (2) 사무엘을 보고는 어떻게 변장한 사람이 사울인 줄을 알았을까?
 
첫째, 마녀의 주술에 따르면 마땅히 다른 존재들이 나타났어야 했던 것이다. 그것이 산신령이든 물귀신이든, 평소 자기 주술에 등장하는 존재들이 올라와야 그것을 사무엘이라고 속이든지 할 텐데 평소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즉, 진짜 사무엘이 나타난 것이다.
 
둘째, 정말로 진짜 사무엘이 나타날 정도로 애타게 찾을 사람은 오로지 하나,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암운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왕, 사울 밖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마녀는 단번에 그 의뢰자가 사울임을 알아 본 것이다.
 
이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조직한 사후 세계를 충족한다기보다는 이 고대 전승 기록자의 세계관 속의 사후 세계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것이 해석의 경계요 한정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임재한 국가 수호의 인물 사무엘이 죽어서도 열등한 초혼자들의 주술 세계를 뚫고 들어가 현시함으로서 그 어둠의 세계의 제어권을 완전히 획득하고 통제했다는 그 권능의 무한성은 해석의 경계를 넘는 해석이다.
 
밝은 빛의 영성이 어둠의 세계를 진입해들어가 저주 받은 메시아 사울의 미래를 명확하게 다시 고지해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녀가 사무엘을 봤다고 떨면서 말할 때 사울이 그 인상착의를 묻자 마녀는 "땅에서 '엘로힘'이 올라오시는데..."ㅡ라고 묘사한 것이다. 자기가 교제하던 평소의 사령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셈이다.

 

김영진 교수 (호서대학교)

 

죽은 사무엘이 정말 나타났을까?

 

크리스천투데이 (2018 08 16)

 

인간은 늘 죽음 앞에서 패배한다. 현대 과학조차도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는 조그만 실마리도 여전히 찾지를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 W. B. 예이츠는 '사람이 죽음을 창조했다'는 의미심장한 구절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죽음이 전부는 아니다. 성경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히 9:27)고 했다. 즉 이 심판은 믿는 이와 믿지 않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죽음 이후에 일어날 일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 같은 상식을 무너뜨리는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바로 죽은 사무엘이 땅에서 올라와 사울과 대화하는 장면이다. 사무엘 상 28장에 나오는 이 엔돌(Endor)의 신접한 여인이 죽은 사무엘을 불러낸 장면은 성경의 난해 구절 가운데 하나다. 학자들 간에도 일치된 견해가 없고 그 해석이 갈라지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 구절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 난해구절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

 

첫째 사울은 하나님이 금한 강신술(降神術)을 활용하는 큰 죄를 범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성경은 모든 종류의 강신술, 강령술, 마법사, 점쟁이, 신접한 자들의 행위에 대해 무섭게 경고한다(신 18: 9-12; 출 22: 8-18; 레 19: 21-26, 31; 20: 2, 27; 26:2; 렘 27: 9-10). 따라서 사울은 어떤 경우에도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최근 한국교회 안에 선지자로 예언 은사를 받았다 주장하며 예수 이름으로 점치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그런 행위는 전혀 성경이 말하는 예언 은사가 아니다. 사울만도 못한 유사(類似) 강신 행위나 점치는 일들을 벌이는 자들일 뿐이다.

 

둘째 죽은 사무엘은 신접한 여자의 능력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신접한 여인은 사무엘을 불러올리고 자신이 스스로 놀라 큰소리를 질렀다. 신접한 여인은 설마 사무엘이 정말 나타날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 놀라 큰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신접한 여인의 능력이 죽은 사무엘을 불러 올린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럼 이들 앞에 나타난 사무엘은 과연 누구였을까?

 

먼저 이들 앞에 나타난 인물은 사무엘의 모습이었다. 성경은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1) 성경은 그 모습이 분명 선지자 옷을 입은 노인처럼 겉옷을 입은 선지자 사무엘이라고 말한다(삼상 28: 12-14절). (2) 사울도 사무엘인 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14절). (3) 또한 사무엘도 어찌하여 자신을 불러 올려 나를 번거롭게 하느냐고 책망하는 장면이 있다(15절).

 

그렇다면 이들 앞에 나타난 인물은 정말 참된 죽은 사무엘이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바른 성경 해석은 다음과 같다.

 

(1) 강신술은 성경이 금하는 큰 죄악이다. 따라서 신접한 여인의 강신술로 죽은 사람이 살아나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강신술이든 유사 강신술이든 어떤 경우에도 이 같은 행위를 금해야 한다는 것이 본문이 주는 일차적 경고이다.

 

(2) 그렇다면 사무엘이 직접 나타난 것이 아닌 이상이나 환상으로 그렇게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만약 이상이나 환상이었다면 이것조차 하나님의 섭리요 허용하신 경우라 할 수 있다.

 

(3) 하나님께서 허용하지 않았다면 죽은 사람을 신접한 여자가 불러올릴 수는 없다. 따라서 죽은 사무엘이 나타난 사무엘상 28장의 모든 정황은 신접한 여인과 사울이 스스로 속은 속임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마귀는 거짓의 아비이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소장, 조직신학 Th. D.)'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실패는 실패 아니다

        실패는 실패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유대인의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온갖 시련과 실패를 딛고 일어선 유대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유대인들은 오래전부터 어떠한 역경이 올지라도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패를 밝은 미래...
    Date2022.08.05 Byreformanda Reply0 Views303 file
    Read More
  2. 서두르지 않는 마음의 여유

        서두르지 않는 마음의 여유     이규태의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한국 사람들은 식사 시에 “빨리, 더 빨리 먹어야 미덕”으로 여겨왔다고 지적한다. 한국인은 천천히 먹는 아이들을 다그쳐 식사를 빨리 끝내게 했다. 그 짧은 식사 시간마저 단축하고자 세...
    Date2022.07.23 Byreformanda Reply0 Views314 file
    Read More
  3. 얘수님의 터치

          예수님의 터치         미국의 전설적 인기 여배우 마릴린 몬로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미혼모인 어머니의 버림을 받고 어린 아이들을 대리 양육하는 포스터 홈(Foster Home)을 전전하며 자랐다.     마릴린 몬로가 나중에 여배우로 성공하여 스타덤에...
    Date2022.07.14 Byreformanda Reply0 Views291 file
    Read More
  4.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 인원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 인원     사진: 포화 속 예배 인도자(Army Chaplains in Korea, 1950)   6.25전쟁 참전 인원수 (괄호내 사망자 수)   대한민국 국군 외 ----- 미국 1,600,000 (36,492) 영국 56,000 (1,177) 캐나다 27,000 (516) 터키 14,936 (1,0...
    Date2022.06.25 Byreformanda Reply0 Views1073 file
    Read More
  5. 죽은 사무엘은 귀신이 되었는가?

        죽은 사무엘은 귀신이 되었는가?   버림 받은 메시아 사울이 마녀를 통해 죽은 사무엘과 만나는 장면은 구약성서 중에서 해독이 어려운 전승 중의 하나이다. 1) 마녀가 죽은 선지자도 불러낼 수 있는가? 2) 사무엘이 죽어 간 곳은 어딘가? 3) 만약 사무엘...
    Date2022.04.19 Byreformanda Reply0 Views855 file
    Read More
  6. 장로교회 분열이 고신 때문인가?

    최덕성 박사 (사진 이대웅 기자 찍음)   장로교회 분열이 고신 때문인가? 자학적 사관 탈피해야   제2회 고신포럼 ‘전환기의 한국교회와 고신의 역할’ 신사참배 거부운동 선봉장, 주기철 아닌 한상동교권주의자들, 입지 흔들릴까 출옥성도 제거해우상숭배에 ...
    Date2022.04.06 Byreformanda Reply0 Views464 file
    Read More
  7. 바울종교의 기원/ 메이첸

        그레이스앰 메이첸       바울종교의 기원/ 그레이스앰 메이첸   제1장  서론   기독교의 기원     본서의 의도는 어떤 특별한 관점 하에서 기독교의 기원문 제를 취급하려는 것이다. 그 문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동시에 실제적으로도 중요한 문...
    Date2022.04.03 Byreformanda Reply0 Views743 file
    Read More
  8. 강원룡 목사와 WCC의 용공성 시비

          강원룡 목사   강원룡 목사와 WCC의 용공성 시비     밴쿠버총회 후유증 앓는 진보교회 보고회서 뒤늦게 강원룡 목사 비난벽보사건 등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1983.09.29 00:00     한국 진보교회들이 제6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밴쿠버총회(7월 24...
    Date2022.03.24 Byreformanda Reply0 Views564 file
    Read More
  9. 바아르선언문 배경 설명

        바아르선언문 배경 설명   뱅쿠버 회의(1983)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된 6년 간의 종교 간의 대회를 거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산하의 대화 담당 소위원회는 스위스 취리히 근방에 있는 작은 마을 바아르(Baar)에서 1990년 2월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WCC ...
    Date2022.03.14 Byreformanda Reply0 Views537 file
    Read More
  10.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2013)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2013)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 동안 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함께하며 괄목할만한 영적 성장과 대한민국의 성장과 성숙을 이끄는 중심에 있었으며, 환난과 전쟁 속에서도 민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
    Date2022.03.11 Byreformanda Reply0 Views396 file
    Read More
  11. 로마가톨릭교회의 만인보편구원주의

      부산 신사(용두산신사, 1915)     로마가톨릭교회의 만인보편구원주의   원제: '예수 없이도 구원 받는다'는 로마가톨릭교회   로마가톨릭교회는 예수 없이도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예수를 믿지 않는 유태인과 무슬림도 구원받고, 미지의 신을 찾는 사람들...
    Date2022.02.22 Byreformanda Reply0 Views549 file
    Read More
  12. 독립선언문(1919, 원문번역)

        독립선언문(1919, 원문번역)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써 자손만대에 고하야 민족자존의 정권을 영유케 하노라.   반만년 역사의 권위를 장하야...
    Date2022.02.15 Byreformanda Reply0 Views662 file
    Read More
  13. Auburn Affirmation (1923)

        THE AUBURN AFFIRMATION (1923)     The Auburn Affirmation was first published in January of 1924. Affixed to that document were the names of 150 pastors and elders within the Presbyterian Church of the U.S.A. A subsequent printing issued...
    Date2022.02.10 Byreformanda Reply0 Views1486 file
    Read More
  14. 로잔언약 (The Lausanne Covenant, 1974)

        존 스토트, 로잔언약 초안자 (1997)   로잔언약 (The Lausanne Covenant, 1974)       로잔언약은 1974년 7월 16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모였던 "세계 복음화 국제대회의"에서 150개 국가에서 온 3,700여명의 선교지도자들이 합의하고 서명한 것...
    Date2022.02.07 Byreformanda Reply0 Views575 file
    Read More
  15. 바아르선언문 (전문)

      웨슬리 아리아라자와 최덕성 (2013.11.4, 부산 벡스코). WCC 종교다원주의자 아라아라자는 근무하면서 자기가  이 단체의 종교다원주의 신학을 발전시켰고  '바아르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저서 [성서와 타종교인들과의 대화]는 나중에 ...
    Date2022.01.12 Byreformanda Reply0 Views80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