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7182_11797_1943.jpg

 

게르하르트 마이어와 유대인

 

아우쉬비츠는 폴랜드에 있는 나치 수용소이다. 이곳에서만 유대인이 백만 명가량 학살되었다. 아우쉬비츠는 홀로코스트 곧 유대인 집단학살의 대명사가 되었다. 독일의 패전 뒤에 아우스비츠 이후의 신학”(Theologie nach Ausschwitz, Holocaust Theology)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리고 변신론(Theodizee, theodicy, 辨神論) 논의가 활발히 일어났다. 악의 존재가 신의 속성과 모순되지 않는다는 학설이다.

 

나치는 유대인 약 600백만 명을 학살했다. 그뿐 아니라 나치에 저항하는 수많은 기독교인, 선량한 독일인, 집시, 장애인도 죽였다.

 

유대인 대량 학살은 일차적으로 인간의 잔인함과 추악함을 폭로하지만, 또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아우쉬비츠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왜 하나님은 악을 허락하셨는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저명한 인물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유명한 말을 했다. “아우쉬비츠 이후에는 시를 쓸 수 없다.” 몰트만, 도로테 죌레가 유대인 학살과 아우쉬비츠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

 

정통파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인구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들은 홀로코스트를 유대인에게 내린 하나님의 벌로 본다.

 

아우쉬비츠 사건 이후 독일신학은 이러한 심각한 질문들에 직면해야 했다. 과연 독일인이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 국가교회는 히틀러에 동조하지 않았는가? 그러한 단체는 마땅히 사라져야 하지 않는가? 아우쉬비츠 사건 이후 독일신학은 이러한 심각한 질문들에 직면해야 했고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신학은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 국가교회의 핵심 세력은 오래 전부터 성경비판을 통해 이미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안티세력이 되어 있었다. 이 세력은 아우쉬비츠 이후에도 해체되지 않고, ‘-하나님 신학을 계속 견지해 왔다. 이러한 풍조의 신학을 점차 더 계발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국가교회가 유대교에도 구원이 있음을 천명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유대인을 선교하는 것도 금지했다.

 

복음주의는 이 사조를 따르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그러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사조에 따라 이스라엘 회복을 믿는 근본주의자들이 많아졌다.

 

독일에서 유대인 비판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조금만 비판해도 유대인혐오자라는 죄목을 씌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인들의 고민이 많아졌다.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주석할 것인가? 가장 큰 난제는 특히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유대인의 불신을 꾸짖으신 것과 이들이 예수님을 배척하여 십자가에 못 박은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복음서와 바울서신은 유대인들의 죄를 무섭게 드러낸다. 그런데 독일 신학자들은, 나치 치하의 선조들이 원죄 때문에, 성경이 말하는 유대인에 대한 불신과 그들의 악행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기가 어렵다. 미국과 영국에서 등장한 새관점 학파는 이러한 시대 분위기에서 등장했다. 신약신학자 김세윤 박사의 이른바 "유보적 칭의론"은 유대인과 관련된 이러한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독일인 성경연구가 게르하르트 마이어는 유대인에 대한 예수님의 날카로운 비판을 조금도 무디게 주석하지 않는다. 국가교회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이들의 불신앙과 반신학을 무섭게 비판한다. 그는 성경이 담고 있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그대로 드러낸다.

 

나는 게르하르트 마이어의 성경주석서와 같은 책을 독일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 내가 한글로 번역한 마이어의 저작물은 <마태복음 주석><성경해석학>이다.

 

마이어는 독일의 경건주의 신학을 계승한 루터교 목사이다. 튀빙겐에 소재한 신학교육기관인 벵겔하우스의 원장(1980-95)으로, 울름의 감독(1995-2001)과 뷔르템베르크 주() 교회의 비숍(2001-2006)으로 활동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자유주의 신학이 지배하는 독일교회 안에서 복음주의 신학과 신앙을 용기 있게 대변하고 전파해 왔다.

 

마이어의 <역사적-비평적 방법의 종말>(1974)은 독일과 세계의 신학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성경 해석학(1990)은 그가 거부한 역사비평적 해석 방법론에 대한 적극적 대안 제시이다. 그가 제안하는 성경적-역사적해석 방법은 그의 반생애에 걸친 해석학적 연구와 토론의 산물이다. 자신의 성경 주석 집필 과정에서 적용하고 검증해온 결과물이다.

 

마이어는 하나님 외에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이어는 그만큼 하나님 말씀을 두려워한다. 그는 때때로 우리가 유대인을 특별한 백성으로 보고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송다니엘 목사/ 프랑크푸르트개혁교회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종교다원주의와 기독교인의 자기 이해

        종교다원주의와 기독교인의 자기이해    세계교회협의회   Religious Plurality and Christian Self-Understanding World Council of Churches     [소개문] 이 문서는 2002년 WCC 중앙위원회가 신앙과 직제, 종교 간의 대화국, 선교와 전도에 관한 세 팀...
    Date2022.01.12 Byreformanda Reply0 Views620 file
    Read More
  2. 박누가 선교사 님, 존경합니다

        박누가 선교사 님, 존경합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킨 박누가 선교사 님, 우리는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리포르만다>)   아름다운 의료 선교사의 이야기   동남아 오지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박누가(본명 박병출) 선교사가 지난 26일(2019년 4월)...
    Date2021.12.06 Byreformanda Reply5 Views20091 file
    Read More
  3. 세대주의와 개혁주의이 차이

          세대주의와 개혁주의 차이   김명도 교수   1. 세대주의의 기원   세대주의의 기원은 1820년대의 영국 더불린(Dublin)이라는 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존 넬슨 다비(John Nelson Darby, 1800-1882)라는 사람은 기성교회에서 목사만이 안수 받은 특수층인...
    Date2021.09.25 Byreformanda Reply0 Views801 file
    Read More
  4. 고려신학교 설립취지서

        고려신학교 설립취지서(高麗神學校 設立趣旨書)   1. 우리 조선교회(朝鮮敎會)는 과거(過去) 육십여성상(六十餘 星霜)에 양적(量的)으론 장족진보(長足進步)를 하였다고 자타(自他)가 공인(公認)하는 바임니다. 그러나 질적(質的)으로 신학(神學)이 어리...
    Date2021.07.22 Byreformanda Reply0 Views511 file
    Read More
  5. 성탄과 절기에 대하여

          성탄과 절기에 대하여     김효남 목사, 계신 역사신학     1. 나는 개인적으로 강동구에 있는 모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할 때 성도들에게 들었던 가장 큰 불만 중에 하나가 절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이기에 부활절...
    Date2021.06.19 Byreformanda Reply0 Views337 file
    Read More
  6. 게르하르트 마이어와 유대인

      게르하르트 마이어와 유대인   아우쉬비츠는 폴랜드에 있는 나치 수용소이다. 이곳에서만 유대인이 백만 명가량 학살되었다. 아우쉬비츠는 홀로코스트 곧 유대인 집단학살의 대명사가 되었다. 독일의 패전 뒤에 “아우스비츠 이후의 신학”(Theologie nach Au...
    Date2021.06.13 Byreformanda Reply0 Views777 file
    Read More
  7. 코로나 상황 예배 지침, 예장 고신

        코로나 상황 예배 지침, 예장 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이하 예장 고신)은 교회를 "구원받은 기독인들의 예배공동체"로 규정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선포하고, 성례를 올바르게 집행하고, 권징을 정당하게 시행해야 함을 천명한다.  ...
    Date2021.03.17 Byreformanda Reply0 Views317 file
    Read More
  8. 어느 신천지인의 독백

        어느 신천지인의 독백   코로나바이르스 집단감염 사태로 사이비 사단(邪團)  총회장 이만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민들을 향한 사죄(謝罪)의 큰 절을 했다. 그 다음 날(2020년 3월 4일), 신천지 멤버인 최완규 씨가 '이긴자' 이만희의 패배를 시사하는 ...
    Date2021.03.04 Byreformanda Reply0 Views324 file
    Read More
  9. 성서는 절대적인 권위가 아니다!

      그림: 평양기생학교 그림엽서 (일제말기, 일본어 판)   최정철의 아래의 두 글은 기독교 신앙에서 크게 이탈된 내용을 담고 있다. 성경보다 진화론과 우연성을 진리로 천명하며, 동성애반대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노예제도폐지 반대와 동일시한다. 글쓴이는 ...
    Date2021.02.20 Byreformanda Reply0 Views422 file
    Read More
  10. 국가적 비상 상황과 공예배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

        국가적 비상 상황과 공예배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1.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로 인해 한국 사회 전체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성도들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들이 생겨나면서, 급기야 주일예배를 취소...
    Date2021.02.15 Byreformanda Reply0 Views270 file
    Read More
  11. 조셉 바이든 씨(미국 제46대 대통령)에게

      조셉 바이든 씨(미국 제46대 대통령)에게   샬롬나비 논평,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즈음하여   요점: 바이든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결별하고 글로벌 보편주의로 복귀함을 지지한다.  바이든은 미국의 건국이념과 선조들의 가치인 청교도 정신을 되살리...
    Date2021.02.02 Byreformanda Reply0 Views584 file
    Read More
  12. 왜 유아세례를 베푸는가?

    부산중앙교회 유아세례 장면   왜 유아세례를 베푸는가?   종교개혁시대의 재세례파 기독교인들과 오늘날의 침례파 교회들은 '유아세례'(infant baptism)를 베풀지 않는다. ‘성인세례’(adult baptism) 또는 '신자세례'(belioebers baptism)만이 진정한 세례라...
    Date2021.02.01 Byreformanda Reply0 Views558 file
    Read More
  13. 게르하르트 에벨링의 신학적 해석학

    게르하르트 에벨링의 가족 게르하르트 에벨링의 신학적 해석학 최덕성 해석학 강의록 19   1. 신해석학의 주역   게르하르트 에벨링(Gerhard Ebeling, 1912∼2001) 만큼 많은 정력을 신학의 해석학적 문제를 성찰하고 그것을 보급하는 데 바친 금세기 신학자는...
    Date2020.05.24 Byreformanda Reply0 Views962 file
    Read More
  14. 어네스트 푹스의 신해석학

      마브르크성, 루톨프 불트만 거리에서 본 전경 어네스트 푹스의 신해석학 최덕성 해석학 강의록 18   1. 신해석학의 등장   바르트와 불트만 이후에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삼아 조립된 그리고 이들의 사상을 넘어서는 ‘신해석학’(New Hermeneutics)이 출...
    Date2020.05.24 Byreformanda Reply0 Views599 file
    Read More
  15. 불트만의 신학적 해석학

    마부르크대학교 교정의 불트만 상 불트만의 신학적 해석학   최덕성 해석학 강의록 17   1. 불트만의 해석학의 초점   루돌프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 1884-1976)은 독일 고백교회 구성원이었으며, 국가사회주의를 비판한 루터파 교회 신자이다. 마르부...
    Date2020.05.24 Byreformanda Reply0 Views133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