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집을 방문하면 먼저 기도하는 습관
한국교회 신자들은 남의 집을 심방 때 방문한그 집에서 먼저 잠시 기도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기도를 하지 않으면 신앙이 낮은 사람으로 취급받을 정도의 분위기이다.
히브리인들은 초청받은 남의 집에 들어갈 때 "샬롬"하면서 인사를 했다. 그 집에 평안을 비는 인사, 우리 식으로 "안녕하세요" "평안하시죠" 인사하는 것이었다. (마 10:12)
when ye come into an house, salute it. (KJV, 1616)
入其家 頌禱之 (文理本, 1852)
무론 사람의 집에 들어가 문안하라 (예수셩교젼셔, 1887)
들어가면서 그 집이 평안하기를 빌라 (구역본, 1900, 1906)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개역본, 1938)
너희가 그 집에 들어갈 때에 평안을 빌라 (새번역, 1967)
그 집에 들어갈 때에는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공동번역, 1971)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개역개정본, 1998)
너희가 그 집에 들어갈 때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새번역 2001)
한문 성경이 오역하자(로스 본은 로 번역함) 구역과 개역에서 "평안을 빌라"로 번역하면서 "빌라"에 방점을 주 방을 하거나, 병실을 방문하거나, 초대를 받아 남의 집에 가면 일단 잠시 기도하는 관행이 시작되었다. 신학교 교수 연구실을 방문해도 잠시 기도한 후 대화를 시작한다. 인사를 나누라는 말씀을 기도하라는 말씀으로 오해한 것은 번역문을 문자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원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래 뜻이 약 30% 정도 상실되거나 변형된다고 한다. 이제는 원어 성경을 읽거나 그 뜻을 배울 수 있는 많은 책과 온라인 자료가 있다. 원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원천에서 멀어진 전통은 좋은 것이면 지키고, 잘못된 관행은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집이나 내 연구실에 올 때 반갑게 인사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앉아서 먼저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 이웃을 위해 평화를 빌자. 그리스도인은 남을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평안을 빌며 나그네를 영접(환대)하고 선물을 주는 자이다.
심방 때 남의 집에서 먼저 기도하는 것은 좋은 전통이므로 계속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비본질적인 것이니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그러나 눈치 보면서 할 필요는 없다. 또 기도하지 않는 이들을 향해 나무라지 말자. 중언부언 기도하는 것이 이방인이 하는 일이듯, 방문하여 습관적으로 기도하는 것도 쓸 데 없는 일이다. 이웃에게 진심으로 평화를 빌고, 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 형식을 갖추는 것과 갖추지 않는 것은 덜 중요하다.
옥성득 목사의 글, 의미변화 없는 범위 안에서 다듬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