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레기와 좌파권력의 동침

 

펜앤드마이크 (2018.9.19.)의 글

      

한 단어의 발명이 위대한 업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때가 있다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란 말을 창안하고서야 세종의 문자들은 제 의미로 불리어졌다소파 방정환 선생의 최대 공로는 유소년을 기리는 날을 정한 것보다는 어린이란 말을 만든 것이리라언론이 사회 타락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목도한 우리 사회가 기레기란 단어를 발명한 것은 위대한 각성이다.

 

처음엔 그게 기러기’()를 우습게 지칭하며아내와 함께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고 돈 보내느라 고생하다 자살하는 기러기 아빠를 비하하는 말쯤으로 알았다언론의 자유는 우리가 오래 갈망해 온 가치이지만 그 언론이 거짓의 고발자가 아니라 거짓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유망한 투자 종목이라며 어느 특정 주식을 띄어주는 경제기사 쓴 기자도 실은 그걸 제 주식투자에 악용할 수 있음을 보통 사람들은 잘 수긍하지 못했을 것이다언론을 진실과 동의어로 여겨 왔을 것이니.

 

그러나 탄핵 정국에서 우리가 목도한 것은 진실에 둔감함을 넘어 아예 사실을 구부리고 꺾는 쓰레기 언론인들이었다언론은 진실이고 기자를 의인(義人)이라고 여겨준 시민들의 신뢰는 다 무너졌다이 추한 언론인을 지칭할 말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이 정권 밑에 기생하는 언론은 바른 언론은커녕 이미 또 다른 이익집단으로 퇴화해버렸다그리하여 새로이 만들어진 지대추구(rent-seeking) 연합의 세 축은 좌파 권력사이비 우파 언론 및 좌파 언론이다.

 

첫째공권력을 직접 행사하는 것은 좌경화된 사법부 및 검찰이다대통령인 여자를 천박한 창녀나 귀태(鬼胎)로 직접 묘사한 사람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미명으로 보호받았다검찰은 좌파 만화가는 불기소 처분하되비유로 세평을 그린 우파 작가에게는 중형을 구형하였다검찰이 법집행의 공정 대리인은커녕 권력자가 미워하는 사람 벌주기에 앞장서면 충성 완장차고 날뛰는 형조(刑曹아전들로 전락한다.

 

둘째우파 코스프레로 자신을 분식하여 그간 자유 민주 시민의 신뢰를 가로 채 먹고 살아온 사이비 우파’ 언론들은 혹 새 정론(正論)이 나타나면 경쟁자로 보고 강력히 공격한다제 손쓰기 민망한 상태에서 좌파정치인과 거기에 빌붙은 좌파 언론이 펜앤드마이크(PenN) 죽이기에 나서는 걸 즐겁게 감상한다권력 측의 거짓된 통제 명분을 적당히 확산해주는 보도를 하며.

 

셋째좌파 언론은 혹 이 와중에 그들의 연합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우파 인터넷 언론의 단어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촘촘하게 간섭해 온다왜 이들은 이리 과민할까한 마디로 도덕적 열등감 때문이다자신들이 진실을 일찌감치 내던져버린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증오로 채우려는 것이다.

 

언론이 총체적으로 좌파 정치권력과 오늘처럼 깊은 근친 관계에 놓인 경우도 드물다촛불 난동의 공범 의식은 그들을 떨어질 수 없도록 굳게 뭉쳐주었다입법 사법 행정 시민사회 문화에 언론까지 합하면 새 거버넌스 체제라는 육권분립이 된다드디어 언론계는 촛불 난동으로 얻은 권력을 동원해기존의 정통 언론인을 쫓아내고 밀어내어 자기네가 원하는 틀로 짜는 데까지는 성공했다촛불교()는 이제 국교(國敎)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이 언론이 육권분립체제 촛불교의 전도요원이다이것을 일거에 다 갖춘 좌파 혁명의 광포함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시민들심지어 좌파 권력이 기반이던 군중들의 일부마저 그들이 주는 뉴스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은 더 놀라운 일이다노조가 완전 점령한 거대 공중파 방송들 및 메이저 신문들이 불신받기 되다니옳은 말보다는 다수의 말로 시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려던 저들로선 당혹해 할만하다이래서 나온 게 가짜뉴스 뿌리 뽑겠다는 핑계로 인터넷 언론을 손보겠다는 거다.

 

표적 사살임을 숨기느라 에둘러 말하지만 쉽게 말하면 그 타깃은 펜앤드마이크 및 극히 일부의 우파 인터넷 방송이다언론 자유민주 언론 외치던 자들이 권력에 붙고 난 뒤 언론의 자유를 가장 추하게 탄압하는 선봉이 되는 것은 참 역설이다어두운 시절 자신이 부당하게 해직되었다는 경력을 의인의 인증으로 내세우던 자들이 정작 좌파정권의 권력의 한 축이 되자 어느 시절보다 더 악독한 망나니가 되어 민중 독재와 촛불 혁명을 빙자하여 그에 반대하는 언론을 핍박하고자 한다권력 쥔 자들이 바로 그들과 한 몸이니 각종의 제도개정법안새 법안들을 동원해 희소한 몇몇 정론 언론을 진멸하려는 것이다안 팔리는 제 가게의 불량 제품 바로 만들기보다 남의 가게 폐쇄하여 자기네 불량 제품만 계속 팔아먹겠다는 불량 양심.

 

언론이 권력의 부당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부당하게 찬탈한 공범이 되어 있는 곳그 체제에서 언론 자유가 실은 더 압살되며권위주의 체제보다 더 추하게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러고 보면 언론은 수십 년 간 기껏 자신들에게 자유를 줄 것만 요구해 왔지 그 자유를 어떻게 책임있게 쓰는 것에는 전혀 훈련되어 있지 못했고 그런 에스프리 자체가 박약했던 셈이다유아보다 거인이 타락함이 훨씬 더 해악인데.

 

억압 체제 속에서 제약되어 있으나마 언론이 소중히 신뢰받던 과거 시절과진실은 내팽개친 채 언론이 오히려 거짓의 근원이 되는 이 시대 중 어느 게 과연 나을까병을 치료해 주는 것으로 존중받던 몇몇 희소한 의사들이 있던 시대와의사는 많되 거의 돌팔이가 되어 버린 시대의 비교 말이다이 시대 언론의 자유가 과거보다 더 증진되었다고 전혀 말할 수 없다기레기들의 권력이 커졌을 뿐.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언론은 국가 통제가 아니라 다른 언론들 간의 진실 경쟁을 통해서만 제어되는 것이다누가 진실된 보도를 하는가에 따라 시민의 양식에게 선택되어야 한다. 1980년대 권위주의 시대 길바닥엔 가판원들이 신문을 깔아놓고 팔았다언론 통제의 검열을 거친 기사들이그 타이틀 크기와 지정된 지면 수만큼만 시선을 두라고 강요하고 있었다그러나 당시 이름 모를 가판원들은 시퍼런 서슬의 검열관들이 지정한 톱뉴스 타이틀과는 전혀 상관없는 작은 제목들 및 몇몇 행간에 빨간 굵은 펜으로 밑줄을 그어 놓고 있었다그것이 진정한 톱뉴스이고 그것에서 시대를 읽으라고 인도하며우리는 당시 일부 기자들만 높이 평가하고 이 위대한 가판원들을 무시해왔다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들의 안내에 따라 행간을 오가며 때로는 은유로 때로는 심하게 압축된 단어 속에서 드문 진실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언론 시장이 정치 시장과 다른 점은 그 경쟁의 승부가 지지자 수가 아니라 진실에 합치되는가에 좌우되는 점이다온 놈이 온 거짓말을 해도 임금님은 벌거숭이란 말은 한마디만 있으면 반드시 이기게 되어 있다펜앤드마이크 및 일부 유튜브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말하자면 그들은 다시금 굵은 펜과 이번엔 확성기까지 들고 이 시대로 돌아 온 80년대 가판원들이다이 시대 희소해진 진실을 알리는그런 건 어느 개인 및 업자가 공급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원하는 시대정신의 요구로 필연적으로 생겨난다그들은 기레기나 권력자들보다 더 오래 살며 계속 나타날 것이다.

 

그것 짓밟아 보겠다고 좌파 언론사이비 우파언론이 연합하고 거기에 언론계에서 밥 먹었다는 자들이 좌파 권력의 하수인 혹은 직접 그 권력자가 되어 철저한 탄압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일제 강점기 일본 순사보다 그 밑의 조선인 앞잡이가 더 악하더란 게 이해가 된다우리의 기성 언론인이란 게 그런 '조선 종자 의식'에 머물러 있었던가불량 권력의 동역자로 돌아선 오늘의 기레기들아너희에게 80년대 신문 가판원 만큼의 책임감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

 

김행범 객원 칼럼니스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출처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

  1. No Image

    트럼프의 유엔 연설

    트럼프의 유엔 연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총회 의장님, 유엔 사무총장님, 세계 각국 정상 여러분, 대사 여러분, 각국 대표 여러분. 1년 전 똑같이 이 자리에 제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 장엄한 전당 앞에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우...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85
    Read More
  2. 스탈린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인

    Maria Yudina 스탈린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인 마리아 유디나, 하나님의 거룩한 바보 마음이 순수한 사람은 누구인가? 시리아의 성 이사악은 묻는다. "순수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창조된 자연 모두에 대해 연민으로 가득 찬 마음이다. 그러면 무엇이 연민으...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59 file
    Read More
  3. No Image

    미국이 사용하는 계량 단위

    미국이 사용하는 계량 단위 유럽이나 일본을 여행하면 모든 단위를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터법 단위를 사용하나, 미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도 영국 단위를 사용한다. 따라서 미국을 여행하면 단위 때문에 애를 먹을 때가 많다. 자주 사용하는 단위에 대해 알아...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11959
    Read More
  4. No Image

    가레기와 좌파권력의 동침

    가레기와 좌파권력의 동침 펜앤드마이크 (2018.9.19.)의 글 한 단어의 발명이 위대한 업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때가 있다.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란 말을 창안하고서야 세종의 문자들은 제 의미로 불리어졌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최대 공로는 유...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66
    Read More
  5. No Image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라는 책에 대한 서평 같습니다. 주객이 전도되고, 앙꼬없는 찐빵 같은 초댜교회사 책 같습니다. 가장 세속화 된 곳에서 피어나는 꽃 교회에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오랫동안 들어왔...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36
    Read More
  6. 국제시장

    국제시장 우리나라 전통가치의 고전 <국제시장> 하늘이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도운 이야기 <국제시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는 본래의 표현에서 다소 의역된 것으로,...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12 file
    Read More
  7. No Image

    이인규 씨의 사상에 대한 고신교단의 결정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예장고신 제 68회 총회(2018)가 이인규 씨의 사상에 대해 ‘예의 주시’라는 결정을 내렸다. 고신측은 지난 해(2017) 이인규 씨 사상에 대해 ‘참여 금지’와 함께 1년간 연구하겠다고 규정한 바 있다. 고신...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59
    Read More
  8. No Image

    구요한 목사 사상에 대한 고신총회 보고

    구요한 목사, 고신이 이단적이라고 규정 제 68회 총회(2018) 이단대책위원회 보고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예장고신 제 68회 총회(2018)는 구요한 목사에 대해 ‘이단적’이라고 규정했다. 고신 총회는 구요한 목사의 사상에 대해 “구요...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1093
    Read More
  9. No Image

    존 웨슬리가 설명한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

    존 웨슬리가 설명한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 장기영, 페이스북에 실은 글 웨슬리는 1765년 5월 14일에 칼빈주의자 존 뉴턴(John Newton)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의 구원론, 특히 칭의 이해는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밖에 없다...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96
    Read More
  10. No Image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페이스북, 나명숙의 글 (2018.9.15.14.)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 교수이자, 대형교회 중직자입니다. 저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대학에서 교육, 연구하고, 교회를 다니는 생활을 했습...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41
    Read More
  11. No Image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비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비결 20년 만에 30개 캠퍼스에 8만 5천 명이 출석하는 교회 <크리스천투데이> (2018.09.13.), 이미경 기자의 글 라이프교회(LIFE.CHURCH, 담임 크레이그 그로쉘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다. 올해 말까지 ...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19
    Read More
  12. No Image

    한국장로교단 교세, 2018

    한국장로교단 교세, 2018 예장 고신 <뉴스앤조이>(2018.09.11.)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김상석 총회장) 교인 수가 전년보다 2만 565명 감소했다. 예장고신이 9월 11일 68회 총회에서 공개한 교세 현황을 보면, 2017년...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63
    Read More
  13. No Image

    목회자의 새벽기도 수당 지급해야

    목회자의 새벽기도 수당 지급해야 다른 교회도 비슷한 상황 가능성 높아 대책 요구돼 (목회자가 세금을 내야하는 경우에는 수단 지급이 마땅하다) 순복음부평교회(담임:이기성 목사)를 퇴직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소속 목사와 전도사들 일부...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1 Views637
    Read More
  14. No Image

    가독교와 이슬람의 차이

    가독교와 이슬람의 차이 <크리스천투데이> (2018.9.10.) 샬롬나비는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는 그의 저서 『알라』에서 '알라가 하나님'이란 주장을 하여 기독교 하나님(Jahweh)과 이슬람의 알라(Allah)를 동일시하는 혼란을 야기하였다"며 "이는 복음...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04
    Read More
  15. No Image

    문창극 사건: 언론의 사문난적

    문창극 사건: 언론의 사문난적 가쨔뉴스 만든 사람들, 친일파 문창극 몰아간 KBS 김연주, 홍성희 <펜앤마이크,> 2018.9.10. '곡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말이나 행동을 본뜻과는 달리, 좋지 않게 이해하다'로 나와 있다. 한...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