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와 근본주의
존 스토트
다음은 존 스토트의 저서 ‘복음주의의 기본진리(Evangelical Truth)’에서 제시한 근본주의와 복음주의를 구분하는 10 가지 기준입니다.
저는 복음주의자입니다. 근본주의는 배격합니다.
첫 번째, 근본주의는 반지성주의 경향을 보인다. 복음주의는 인간의 지성 역시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중요하게 여긴다.
두 번째, 근본주의는 문자주의에 치우친다. 복음주의는 성경의 비유, 시적 표현 등을 인정하고 문학적 방식을 따라 해석한다.
세 번째, 근본주의는 성경의 영감(inspiration)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인다. 복음주의는 하나님이 저자들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했다고 본다.
네 번째, 근본주의는 성경 본문을 자신을 위해 쓰인 것처럼 직접 적용하려 든다. 복음주의는 성경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고 현재 상황에 맞게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다섯 번째, 근본주의는 교회연합(에큐메니컬) 운동을 거부한다. 복음주의는 WCC(세계교회협의회)의 자유주의적인 방침은 비판하지만 성경적인 것은 지지하는 분별력을 발휘한다.
여섯 번째, 근본주의는 자신들과 맞지 않는 어떤 집단과의 교제도 거부한다. 복음주의는 교리적 순결을 지키면서 관용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일곱 번째, 근본주의는 세상의 가치와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하거나 배척한다. 복음주의는 세상을 본받지 않되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도 헌신한다.
여덟 번째, 근본주의는 사회적 차별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 복음주의는 인종적·사회적·성적 평등을 실천한다.
아홉 번째, 근본주의는 교회의 소명을 단순히 복음 선포라고 주장한다. 복음주의는 전도를 우선하되 사회적 책임도 외면하지 않는다.
열 번째, 근본주의는 종말에 대해 지나치게 교조적이고 세세하다. 복음주의는 종말을 믿고 기다리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을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