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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대장의 갑질


육군대장의 갑질이한의


난 1975년도 3월에 군입대하여 논산훈련소에서 기본훈련을 받고 또 102보충대에서 자대 배치전 마지막 훈련을 받는 중에 사단수색대에 착출이 되어 만기제대 할 때까지 죽을 고생을 했다적 GP 코앞에서 날밤을 새며 보초를 서고 지뢰밭을 헤집고 다니며 밤마다 매복을 서고 겨울엔 공수팬티 한 장만 입고 아침 구보 후 눈밭에서 등목욕을 했고공수훈련유격훈련 각종 훈련을 한 여름무더위 속에서 감당해야 했다군화도 못 벗고 비상대기 5분조로 긴장에 떨며 날 밤 샌 적이 무수했다.

 

그때 제일 부러운 동료가 누군지 아는가수색대대장 육군 소령 공관병딱갈이다그는 똑 같은 사병이지만 모든 훈련열외는 당연하였고나는 외출 외박 꿈도 꿀수 없었을 때공관병은 수색대장 사모님과 1호차 찝차를 타고 시장을 보러 다녔고그 자녀들 등하교 심부름등 비서일과 식사는 항상 고기국과 하얀쌀밥을 먹고얼굴 피부는 항상 하얗고. .....ㅎㅎ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일수 있다그 공관병도 내 나이 되서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을 보면서 "나도 그때 대대장 공관병하면서 갑질 많이 댕했지!" 라고 푸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그런 보직은 아무나 받는 것 아니라는 것 다 아는 사실이다무궁화 하나 육군 소령 수색대대장 딱갈이라도 말이다그런데 별 넷 육군대장 공관병이 아무나 되고 싶다고 되는가소위 세상말로 재수없어서 그런 보직 받았단 말인가물론 군대생활 어디라도 집떠나고 부모 떠나면 다 고생이다자기 나름대로 할 말은 다 있을 것이다거기다가 인권과 민주주의와 개혁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누구를 옷 벗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까발리고 신상 털기를 한다면 누가 그 무서운 칼 앞에 온전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에 병폐 중에 하나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거사적폐 청산민주주의개혁이라는 포장 안에 은근히 보복정치를 한다는 것이고또 하나는 인물을 키울줄 모른다는 것이다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다음은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펌글을 올린다.


▲ 조우석 문화평론가(미디어펜 주필/KBS 이사)

 

이 무슨 소동인가육군 대장의 갑질이 그렇게 큰 범죄행위라서 온 매체가 떠들어야 할까혹시 8일 단행된 파격적 대장 인사를 앞에 둔 모종의 기획은 아니었을까질문은 또 있다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가 코앞이고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국면에서 군 명예가 실추되고 전력 손상으로 이어질 이번 일은 너무도 소모적인 자중지란이 아니었을까?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의 갑질 사건에 화를 못 삭이는 당신에게 이런 질문은 당혹스러울지 모른다하지만 많은 점에서 석연치 않았다왜 지금 이 소동이란 말인가박근혜 정부 시절 승진하고 핵심보직에 올랐던 장성들을 내쫓는 분위기 조성 차원이란 뒷말이 지금까지도 무성한 것도 당연하다.

 

권력 교체기에 망신을 줘서 여론재판의 방식으로 내쫓으면서그걸 군 개혁으로 포장하려 한다는 게 이 방면에 밝은 사람들의 시선이다그런 발언을 제대로 했던 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다그는 "정부가 여론몰이를 하고 있으며군 개혁의 명분 아래 군대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그 말이 맞다.

 

시민단체-언론-권력 3대 세력의 '기획'

 

차제에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특수 조직인 군대에 민주화와 인권을 들먹이고섣부른 개혁을 말하는 건 자칫 군 조직에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그게 포인트다특히 이번 사건은 인권타령을 해온 시민단체(군인권센터)큰 차원의 국익에 눈 감은 선동언론 그리고 개혁으로 포장된 정치권력을 포함한 3대 세력이 뭉쳐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상식이지만 특수신분인 군인에게 민주화란 없는 법이다그런데도 왜 한국사회는 지금 그 섣부른 구호를 들먹이며 4성 장군 한 명을 지목해 짓밟고이 나라 군대를 못 죽여 난리법석인가따져 보자이번 사건은 육군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과 그의 아내가 공관병-조리병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게 전부다.

 

갑질이 거창하게 포장돼 범죄 취급 받고 있지만 그건 대한민국 남자라면 아는 상식과 배치된다조리병을 과도하게 근무시켰고전자 팔찌를 채워 부려먹었다는 둥, 70평 텃밭을 가꾸게 했다는 등등이다때문에 당번병까지 포함해 그들은 노예병사라는 것이다그들에게 행주나 펜대 대신 총을 쥐게 해서 군 전투력을 키우자는 그럴싸한 말도 나온다.

 

엉터리 언론이 이런 얘길 쏟아내면서 대형 포털을 달구자 황당한 처방도 나온다전군의 공관병 전수 조사에 이어 송영무 국방장관은 본인 관사의 공관병을 복귀시켰다공관병 제도를 폐지하고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 육군 대장의 갑질이 그렇게 큰 범죄행위라서 온 매체가 떠들어야 할까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가 코앞이고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국면에서 군 명예가 실추되고 전력 손상으로 이어질 이번 일은 너무도 소모적인 자중지란이 아니었을까?

 

물어보자옛날이나 지금이나 당번병-공관병은 특과-꽃보직이다학력 좋고 인물 훤해야 뽑힌다군대 시절엔 유격훈련 등을 피할 수 있으니 싱글벙글했지만그것도 짧은 이해다장성을 포함해 군 주요 보직의 당번병은 소총수 등 일반전투병으로 근무하는 동기들보다 훨씬 전문화된 조직의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사회생활에 보탬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어려운 분 모시는 법을 배우고전화 예절부터 익히는 과정은 입대 전 응석받이 버릇을 바꿀 훌륭한 교육과정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도 일부 가혹행위를 침소봉대한 뒤 노예병사 논란 어쩌구 하면대한민국 군대는 지옥으로 각인되고 만다이 나라 언론이 단단히 병들었다는 증거다.

 

박찬주 대장 본인의 처신도 문제다여론몰이 앞에 고개를 떨구며 "국민께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켜 참담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잘못이 있다면 벌 받는 게 당연하다단 세간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고 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게 많다면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관계를 밝혀야 했다군에 비치된 '공관병의 일과'를 들고 나와 노예병사 논란을 불식시켜야 옳았다.

 

박찬주 대장 처신도 문제있다

 

그렇게 하는 게 새 정부의 군 개혁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다외려 제대로 된 군 개혁을 돕는 방법일 수 있다겨우 이 정도의 지탄에 움츠러드니 '똥별소리를 듣는 것 아닐까정말 걱정은 따로 있다이번 갑질 소동의 진원지인 군인권센터란 곳 때문이다.

 

그곳은 "군대 내 인권침해와 차별로부터 군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란다그들은 한반도 특수환경을 무시한 채 군 인권 타령이나 반복하니 좌파 성향으로 비판받는 게 당연하다소장 임태훈이란 자도 석연치 않다인터넷에 모두 공개된 그의 신상대로 그는 엄연히 군 미필자다입영 거부로 실형까지 살았던 경력이 있다.

 

그리고 동성애자다군대 내 동성애 행위를 막는 군 형법 조항을 없애는 게 인권 개선이라고 헛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그를 보는 세상의 시선이 곱지 않다좌파 대학 성공회대에서 석사학위를 했다이 나라 좌익이 갖출 스펙을 두루 갖고 있는데아니나 다를까?

 

그의 정치적 소신은 국가보안법 철폐란다그런 자가 군대 문화를 들먹이고 인권 타령을 한다자다가도 웃을 노릇인데실은 한 해에 여러 차례씩 그들은 이른바 군 인권 문제를 사회에 부각시켜왔다주무부처 국방부는 그걸 제보 받은 뒤 "검토해보겠다"며 무시하곤 했다그게 맞다전 정부까지 그래왔는데문재인 정부는 전혀 달랐다.

 

그들이 제보한 박찬주 갑질을 바로 공론화하면서 그걸 군 개혁으로 바로 포장했다그걸 빌미로 박찬주를 날리면 비 육사박근혜군 개혁이란 일석삼조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이다물론 단견이 아닐 수 없고 어리석기 짝이 없다이래저래 걱정이다획기적인 사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데 이대로라면 이 나라 정말 대책이 없다는 내 소신을 재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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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choiword 2019.11.21 20:35
    고재봉 사건
    [심일보 대기자]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혹사 사건을 보면서 생각나는 사건이 있으니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되어온 '고재봉 일가족 도끼 살인 사건'이다.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웬만큼 나이가 든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 수 없는 사건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갑질’ 의 주역인 박찬주 대장 부인은 군 검찰에 소환되면서 "아들같이 대했는데...상처 줘 미안하다"는 말을 해 더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정말 아들같이 대해줬다면 이들이 죽기를 결심했겠는가? 아마도 1963년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고재봉 상병도 그러했으려나 생각하니 찹작한 마음이 든다.

    때는 1963년 강원도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강원도 인제는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로 유명한 강원도의 오지로서 혹한과 대설로 인해 군인들은 손이나 발에 늘 동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행해지는 부대 내 구타 등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한의 험난한 시기를 보내야만 하는 곳이다.

    63년도면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으로 보아 하루 세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사람도많지 않을 시기였다.

    당시 상병이던 고재봉은 대대장 박중령의 당번병으로서 그의 집에서 장작도 패고 물도 긷는 등 머슴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박중령의 집에는 가정부도 있었는데 고재봉은 가정부에게도 인심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물을 마시러 부엌에 들어간 고재봉은 신문지에 싸인 한 근 가량의 고기를 발견하는데 그 고기가 욕심이 났던 모양, 그것을 몰래 가지고 나오다 가정부의 눈에 잡히고 만다. 그 전에도 배가 고파 가정부가 먹으려고 두었던 누룽지를 먹어버려 미운 털이 박혀 있던 와중에 도둑질까지 들켰으니 가정부가 화가 났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 대대장에게 얘기하겠다고 하니 다급해진 고재봉은 도끼로 가정부를 위협하며 고자질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한다.

    그럼에도 가정부는 박중령에게 모든 것을 고해바쳤고 이번 일 뿐 아니라 그 전에 없어졌던 물건도 고재봉의 짓일 거라고 하여 그 말을 듣고 대노한 박중령은 고재봉을 헌병대에 넘겨 고재봉은 육군교도소에 보내지고 만다.

    굶주림에 눈이 멀었던가 고기 한 근에 대한 탐심으로 고재봉은 장장 7개월의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육군교도소가 어떤 곳인가. 매일 반복되는 기합과 구타 등으로 인간으로서 차마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겪어야 하는 곳이다. 고기를 훔친 죄야 잘못한 것이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벌이 너무나 가혹했던 것이다.

    고재봉은 너무나 억울한 나머지 박중령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교도소 생활을 버텨낸다.

    7 개월의 형기를 마친 고재봉은 귀대 하자마자 기회를 엿보다 날을 잡아 도끼를 가지고 새벽에 대대장의 집에 침입하여 대대장 부부와 아이들 셋 그리고 가정부까지 도합 6 명을 도끼로 무참하게 살해한다.

    그런데 고재봉이 복수하려고 했던 박중령은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간 상태였고 살해당한 대대장은 새로 부임한 이득주 중령이었던 것, 복수에 눈이 멀어 제대로 사리분별도 할 수 없는 광란의 상태에서 벌어진 참극이었다.

    이득주 중령으로서는 실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을 맞은 꼴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아들은 큰아버지 댁에 가 있어서 참변을 면했으나 온 가족을 하루 아침에 그토록 비참하게 잃은 그 아이의 상처는 얼마나 컸을 것인가. 고재봉은 한 달 여를 도망다니다 결국 붙잡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 그 때 고재봉의 나이 27 세였다.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에게도 무시 당할 만큼 당시 박중령이 당번병 고재봉을 대하는 태도는 자기의 부하가 아닌 노예이거나 아무렇게나 써먹어도 될 소모품 정도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당번병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사람을 그런 식으로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향에서 멀리 떠나 낯선 곳에서 고생하는 사병을 자기 자식이나 동생인 양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면 과연 그런 비극이 일어났을까? 그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박중령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군생활을 그만 두었다고 한다.

    중령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직책의 상관을 모시던 공관병이 박찬주 대장 부부를 고발한 것은 고재봉이 죽기를 각오하고 복수를 결행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번 일이 박찬주 대장 부부와 공관병 사이에서 일어난 일회성의 헤프닝일 뿐인 것인가?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의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이렇다는 것이다. 박찬주 같이 도저히 인간의 양심을 가진 놈이라고 볼 수 없는 인간들만이 그런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 말이다.

    부하를 자기 식구처럼 돌보며 정직하고 정의로운 군인들은 결코 대장이나 사령관이 될 수 없는 시스템 아래에서 방산비리가 그토록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이것이 또 군인사회에만 국한된 문제일까? 수백만의 청년들이 실업자가 되고 학생들이 날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는데도 끊임 없이 자본의 노예가 되기를 부추기며 대부분의 사람들을 개돼지나 레밍으로 밖에 살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도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고 스스로 으스대는 잘난 귀족들께서는 제 2, 제 3의 고재봉이 나타나 눈이 뒤집혀 너죽고 나죽자고 덤벼들 날이 영영 오지 않을 거라 생각들 하시는가.

    한 사람을 신성한 인권을 지닌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참변을 야기한 박중령이나 한 집안의 귀한 아들을 자기의 노예인 양 가혹하게 부리다 커다란 망신을 당한 박찬주 내외의 경우에서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놓쳐서는 안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누구나 그 속에 있는 야수나 악마가 고개를 쳐들고 인간도 못돼면서 스스로 고귀한 인간인 줄 아는 자들의 뒷통수를 노릴 것이다. 섬뜩하지 않은가 말이다.


    심일보 기자 jakysim@naver.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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