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선교단체)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서
고신선교위원회에서는 이미 인터콥이 선교에 유해하다는 판정을 한 바가 있다. 고신 선교위원회와 여러 교단과 선교단체의 지적을 받은 인터콥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신학지도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2011년 ‘신학 매뉴얼’을 만들어 발표하였으며, 공식적으로는 1974년 채택된 로잔언약(The Lausanne Covenant)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자신들의 선교와 신앙고백의 기초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인터콥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러한 신학과 신앙고백에도 불구하고 인터콥 대표인 최바울 목사의 신학과 인터콥의 선교의 방법에 대한 문제점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2011년 ‘신학 매뉴얼’을 발표한 이후, 2013년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는 총회가 청원한 ‘최바울(인터콥) 이단성 판단 및 이단규정 청원권’에 대한 보고서에서 여전히 “심각한 이단적 요소들이 있어 참여금지 및 교류금지” 청원을 하였으며,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인터콥 조사소위원회가 2013년 02월 28자로 발표한 ‘인터콥에 대한 성명서와 공개질의서’에서도 문제로 지적된 그의 신학적 사상에 변화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본 교수회에서 연구 조사한 인터콥의 신학적, 선교사상적 문제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신학적 문제에 대한 평가
최바울 목사의 이단성 조사보고서들이 지적한 문제들에 대해 최 목사는 해명서를 제출하였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그 중의 하나는 그의 사상에 나타나는 이원론적인 우주관, 세계관이다. 그의 이단성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들은 한결같이 최 목사가 이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전쟁이 진행되는 무대로 보는 이원론적인 오류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에 대해 최 목사는 이렇게 답변했다.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로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은 성경적입니다. 선과 악, 하나님과 사탄의 대립적 관계는 헬라적 이원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나 바울 사도의 가르침으로 이어지는 성경적 세계관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저서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그는 자신의 견해는 이원론이 아니라 이분법적 대조라고 주장한다. 최 목사는 안토니 후크마와 게할더스 보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임을 입증하려고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탄은 하나님과 동등한 세력이 아니며 하나님의 허용 한도 내에서 활동한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가 이 우주와 세계역사를 두 왕국, 즉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의 대립과 격돌이라는 일관된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점은 성경적이라기보다 이방종교의 개념에 더 가깝다.
최 목사의 글에서 그런 비성경적인 개념이 깊숙이 배어 있음이 드러난다. 그는 하나님의 인간창조도 하나님과 사탄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어떤 의도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인간창조는 인간 창조 이전의 영적 대결상황에서 하나님의 사정을 해결하기 위하여, 합법적으로 마귀를 정죄하기 위하여서이다.” 최 목사가 ‘하나님의 사정’이라는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철회한다고 했지만 그 사상의 근본 틀은 변화가 없다. 그는 이 우주를 신들의 전쟁 무대로 보고 선한 신이 악한 신을 무찌르기 위한 전략적인 방편으로 인간을 창조하고 하나님이 성육신한 것처럼 말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육체를 가진 존재로 창조하신 데는 아주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 인간과 신들과의 관계가 얽히고설킨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혈육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도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 이유는 사망권세를 잡은 마귀를 없이하기 위함이다. 즉 천사가 아닌 인간을 자유하게 하기 위해서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그들을 통해서 사단을 정죄하셨으며 마침내 직접 이 땅에 오셔서 정죄된 사단의 정사와 권세를 꺾으셨다.” “하나님께서 육체로 이 땅에 오시었고 사단도 육체(뱀)의 모습으로 와서 하나님과 사단이 육체를 가진 인간계에서 가히 신들의 전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언급은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오신 것이 사탄이 육체(뱀)의 형태로 나타난 것을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며 그런 사탄을 효과적으로 물리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오해되기에 충분하다.
최 목사의 이런 주장은 하나님의 주권의 유일성과 절대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우주에는 오직 하나의 주권과 나라, 즉 하나님의 주권과 나라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나라와 대립되는 사탄의 주권과 나라가 존재한다는 이원론적인 사고가 근본 틀로 작용하는 최 목사의 견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사상을 심대하게 훼손할 위험을 안고 있다. 사탄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임은 틀림없다. 사탄에게 죄악과 불신세상을 부분적으로 지배하는 권한이 주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탄의 왕국 또는 어두움의 왕국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탄에게 허락된 권한은 철저히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종속되어 있다. 따라서 사탄의 주권을 하나님의 주권과 상응되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없다. 사탄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안에서 한 역할을 담당할 뿐이다. 사탄은 하나님과 대립되는 주권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움직이는 종일뿐이다.
매우 드물게 개혁신학에서 ‘사탄의 왕국’이란 표현을 사용할 때도 그것은 결코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와 대응할만한 또 다른 왕국이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아직도 그 통치에 반역하는 무리들 위에 사탄이 왕노릇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성경은 결코 최 목사처럼 구원역사를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의 대립과 충돌 과정으로 일관되게 풀어가지 않는다. 최 목사는 삼위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창조 전부터 존재했던 하나님과 사탄의 전쟁에서 하나님이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목표를 향해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은 인간을 육체를 입은 존재로 창조하시고 더 나아가 하나님이 육체를 입고 오신 것으로 본다. 결국 인간창조와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하나님이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다시 말하면 마귀를 멸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이것은 비성경적 이원론을 투사하여 성경을 읽은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삼위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반역하는 인간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기 위함이며, 그리스도의 성육신도 육체 가운데 임한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을 계시하는 동시에 인간이 육체로 지은 죄를 대속하시기 위함이었다. 인간의 고질적인 반역과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언약을 그리스도를 통해 신실하게 성취하신 것이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인간의 반역을 이기고 그 불순종의 마음을 녹여서 이 땅에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인간들을 지배하는 권한을 잠시 허락하셨을 뿐이며,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서 그 권한까지 박탈하신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가 능력으로 임할 때 귀신들이 쫓겨나갔다. 신구약 성경의 전체 내용은 하나의 나라, 하나님 나라의 맥락에서 일관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하나님 나라와 사탄의 나라의 대립구도를 투사해서 읽는 것은 성경말씀을 해괴하게 변질시키는 위험을 낳는다.
이런 사고의 틀이 최 목사의 가르침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영적인 도해, 영적인 전쟁과 대립 등도 이런 사상적인 배경과 깊이 연관된다. 그가 강조하는 백투 예루살렘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나님과 사탄의 영적인 전쟁의 중심과 정점이 바로 예루살렘이 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해서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가는 백투 예루살렘의 천국운동이 하나님이 선포한 말씀이 성취되고 있다. 천국 복음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마지막 복음의 서진운동을 통하여 행진을 하고 있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며 지속된 영적전쟁, 지구 영적전쟁의 중심이 바로 예루살렘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백투 예루살렘하고 있다.”
또한 어떤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영을 물리치기 위한 대적기도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이원론적인 사상과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우상 그 지역들을 장악하고 있는 신들에 대항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을 지배하는 어둠의 영적 세력들이 오랜 세월 역사 속에서 강력한 영적 진을 형성해 왔습니다.” “여호수아 14:9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이 말씀은 우리가 가서 밟고 취하면 땅을 다 주신다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그러나 땅을 밟고 취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곳의 기득권 세력이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세력은 저항하며 우리를 공격합니다. 그곳에 적이 있는 것입니다. 대적이 거기서 호심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의 강력한 저항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둠의 권세가 저항하는 것입니다. 전쟁입니다.”
최 목사는 자신이 신사도운동과 연관되어 있다는 혐의를 부인하며, 땅 밟기 기도를 가르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의 말이 진실일 수 있으나 그가 그런 의혹을 살만한 발언을 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신사도 운동이 즐겨 사용하는 “부의 이동” 같은 말을 그의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시대에 재물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4장에도 마지막 시대에 임박하여 도적처럼 오실 예수님을 언급하면서 지혜 있는 자가 그 재물을 나누어 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런 신실한 크리스쳔 기업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많은 크리스쳔 예언자들이 ‘부의 이동’에 대해서 예언을 많이 합니다. 마지막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신실한 크리스쳔 비즈니스맨들에게 놀랍게 부를 이동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선교사역을 완성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최 목사는 자신의 견해가 양태론적이며 성부성육신설을 주장한다는 비판에 대해 자신은 철저히 전통적인 삼위일체 교리를 따르며 자신이 하나님의 성육신이라고 한 것은 성부가 아니라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을 뜻한 것이라고 변호하였다. 그런 해명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여전히 그의 사고와 가르침 속에 작동하고 있는 이원론적인 틀이 성경이 증거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심각하게 곡해한다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2. 교회 내에서의 활동에 대한 평가
인터콥은 평신도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것은 선교활동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대부분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동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교에 동원하려는 평신도들의 활동이 교회의 충분한 이해와 협조 없이 이루어질 경우 교회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으며,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사례를 종합해 보면 3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교회를 인터콥 선교에 동원하려는 장으로 삼으려 하며, 이 일을 함에 있어서 당회나 목사의 지도나 치리를 따르지 않으려 한다. 인터콥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주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교회 내에서 인터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도 동참시키기 위한 활동을 함으로서 인터콥의 선교관과 활동에 따르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 간에 구분이 생겨 교회 내에 분열과 갈등이 발생한다.
3) 인터콥에 참여하는 자들은 헌신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교회보다 단체에 둠으로써 교회의 모임과 행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3. 선교현장에서의 활동에 대한 평가
인터콥은 주로 복음전도가 제한되거나 금지되어 있는 이슬람권을 선교현장으로 하고 있다. 인터콥의 선교현장에서의 활동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단기 선교팀의 활동
인터콥은 주로 청년 학생들을 학생 선교팀이나 장기 선교팀이 사역을 하고 있는 곳으로 보내어 2-3주 정도 선교현장을 경험하도록 한다. 이들은 현장에 가서 장기선교사 또는 학생선교사의 안내와 조언을 받는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현지인들을 만나서 친분을 만들고 기본적인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사역이 선교적 돌파를 이루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런 사역에 민감한 지역에 경험이 없는 단기팀들을 파송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해 대처할 기본적 준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데 있다. 새로운 상황 속에서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전도의 열정이 더욱 불타올라 더욱 헌신하기를 바라겠지만, 미숙함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나 위험에 대해서는 지도부의 적절한 판단과 대책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
2) 학생 선교팀의 활동
인터콥은 8개월 내지 1년 동안 선교현장에 가서 선교할 학생 선교사들을 수차례 인터뷰하여 신중하게 선발하고 있다. 학생 선교사들은 적으면 3-4명, 많으면 7-8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선교현장으로 투입되고 있다. 주로 학생의 신분으로 현장에 체류할 비자를 받는다. 인터콥은 복음전파에 제한을 받고 추방이라는 위험이 있는 곳에서, 학생들이 좀 더 역동적으로 전도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을 가지고 학생 선교팀을 적극적으로 현지에 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학생들 역시 열정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사역한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 직접적이고 도전적인 전도는 쉽게 문제를 유발한다. 그런 문제는 현지 그리스도인과 선교사들에게 심각한 어려움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한 문제들로 인해서 인터콥의 지도부가 해명과 사과를 하기도 하였다. 인터콥의 학생 선교팀의 사역이 이슬람권에서 좀 더 적합한 복음전도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 선교팀이 장기 선교팀의 복음전도사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장기 선교팀의 사역
평신도 중심의 전문인 선교단체로서 인터콥은 전도뿐만 아니라 제자양육과 교회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터콥 장기 선교팀은 직접 교회를 설립하거나 현지에 있는 교회들과 협력하여 교회개척 사역을 한다.
이슬람권은 전도와 교회설립이 강하게 제한을 받는 지역이기에 교회의 모습이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국내의 모습과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콥이 이슬람권에 세우는 교회들은 교회정치제도의 유형으로 말하면 가정교회와 같은 지하교회(모임)이 대부분일 것이고, 그럴 경우에 교회정치제도 중에서 가장 단순한 형태인 회중교회의 모습을 띠게 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교회들이 소규모이기에 각 교회가 전임사역자를 두기 어려우므로 목사를 세우지 않고 현지 평신도 중에서 지도자를 세워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콥의 평신도 선교사가 선교현지의 교회에서는 설교도 하고 성례도 집전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파송하고 후원하는 교회에서는 평신도인데, 선교현지의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인터콥뿐만 아니라 초교파선교단체에 소속한 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선교는 선교사 개인의 일이 아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지만, 선교사는 파송교회를 대표한다. 파송교회의 교리나 교회질서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인터콥의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목회자로서 역할을 하려면 파송교회에 그 사실을 알리고 교회의 지도를 받거나 목사 안수를 받은 후에 인터콥의 현지 장기사역을 계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신도 선교사를 인터콥을 통하여 현지에 파송한 교회들은 이런 점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4) 교회설립을 위하여 인터콥과 협력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교단 파송을 받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초교파적인 선교협력을 위해 인터콥 선교사들과 교류를 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콥과 교회설립 사역을 같이 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단 선교사가 평신도 중심의 회중교회를 지향하는 선교단체와 연합하여 하나의 현지교회(교단)를 설립하는 사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어떤 교회를 세우느냐 하는 문제는 교리뿐 아니라, 교회정치제도에 대한 견해도 서로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터콥의 신학과 교회 내에서와 선교현장에서의 사역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신학적으로 인터콥의 이원론적 우주관 및 세계관은 문제가 많다. 인터콥은 세상 역사를 지나치게 하나님과 사탄 사이의 전쟁으로 본다. 물론 사탄이 타락한 세상에서 일정한 권세를 가지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주관하시며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로서 홀로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비록 최바울 목사가 사탄은 하나님과 동등이 아니며 하나님의 허용 한도 내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세상 역사를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의 대립과 격돌이라는 일관된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보게 되면 하나님의 주권을 훼손할 위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나친 이원론에 빠지게 된다. 나아가서 인간 창조의 목적도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왜곡하게 된다. 이런 문제점은 구체적으로 ‘대적기도’와 ‘부의 이동’ 같은 개념에서도 드러나게 된다.
인터콥은 나아가서 교회 내에서와 선교현장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터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교회의 지도를 잘 받지 않으며 교회 안에서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선교현장에서 현지 선교사들에게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하고, 평신도 선교사가 성례를 집전하는 문제도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학적 문제들과 교회 안에서와 선교현장에서의 여러 문제들을 고려해 볼 때, 교회와 선교현장에서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회는 필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luene@naver.com